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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삶의 방향은 언제나 직선보다는 곡선이고,
확실보다는 불확실의 표지판으로 가득 차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매 순간이 진지하고 소중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디에도 야무지고 아름답고 완벽한 정답따위는 없다.
인생이란 건 수많은 선택들의 귀결점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완결된 작품이 아니라,
마지막 호흡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파도처럼
유동적인 예술이기 때문이다.
노경원 / 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가로등' 이라는 말을
참 아름답고 쓸쓸하게 표현한 것 같다.
그는 죽어서 가로등이 되고 싶다고 했다.
죽어서 가로등이 되어 너의 어두운 문 앞에 서서 납빛 저녁을 환하게 비추고 싶다고 했다.
박형준 / 시인의 사물들

귤은 껍질을 벗기면 여러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어.
그 방을 싸고 있는 껍질을 다시 벗기면 아주 작은 방들이 수천개가 들어있다.
이 봉지에 든 귤속의 수많은 방보다 더 많은
금희씨와의 추억을 내가 영원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해다오.
내가 살아서 숨을 쉬는 한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가 비록 떨어져서 각자 살아갈지라도
내내 그리워하고 사랑할 것이라고.
그러면 우리는 헤어져도 헤어지는게 아니라고.
성석제 / 투명인간

밤만 되면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끝도 없는 우울의 색으로 나의 밤을 외로움으로 채우는 손님.
삶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사랑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너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냐고.
끝도 없는 질문을 던지며 날 어지러이 만드는 손님.
난 당신이 좋다.
가볍게 스쳐간 무게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이 시간이 있기에,
어떠한 형태로 살아가야할지 고민할 수 있었으니.
외로움이라는 손님은 막상 늘 안아주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해찬 / 해찬글

사랑한다는 말을
보고 싶다는 말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람.
내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전부 다 표현해도
이만큼 사랑 받을 수 있음을 축복이라고 여기면서
나를 그만큼 더 사랑해주는 사람.
수 없이 뱉는 진심들에
안심하고 방치하지 않는 사람.
마음을 재고 따지지 않아도
늘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사람.
단지 그런 사람이 필요했다.
새벽세시 / 수취인불명

우주는 우리에게 무관심하다
봄이 우리를 위해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나 역시 우주의 봄에게 무관심하다
나를 위해 오는 봄이 오직 너뿐인 것처럼
김은비 / 꽃같거나 같거나

누군가의 삶 안에 속한 삶을 사는 것은 여전히 두렵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연락을 하는 일, 시시콜콜한 일상을 떠드는 일,
내 고민의 주인이 네가 되는 일, 자기 전 주고받는 사랑의 언어.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삶 안에 내가 스며들다가 결국 산화되고
부식되어 버리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 되어버릴까 겁이 난다.
사랑도 독립적일 수는 없나요.
김은비 /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

오랜 연애를 끝내고 혼자가 되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두번 다시는 이렇게 오래 안 만나야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다시는 누구를 이렇게까지 사랑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오랜 연애를, 진실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 연애들을 통해 우리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느낀다.
김은비 /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
그리고 난 지금 개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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