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98727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팁·추천 고르기·테스트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375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07) 게시물이에요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250&categoryId=98160®dt=20101226202328




 가난한 자들의 겨울 | 인스티즈

나희덕, 그때엔 흙에서 흙냄새 나겠지




가야지 어서 가야지

나의 누추함이

그대의 누추함이 도기 전에

담벼락 아래 까맣게 영그는 분꽃씨앗

떨어져 구르기 전에

꽃받침이 시들기 전에

무엇을 더 보탤 것도 없이

어두워져가는 그림자 끌고

어디 흙속에나 숨어야지

참 길게 울었던 매미처럼

둥치 아래 허물 벗어두고

빈 마음으로 가야지

그때엔 흙에서 흙냄새 나겠지

나두 다시 예뻐지겠지

몇겁의 세월이 흘러

그대 지나갈 과수원길에

털복숭아 한 개

그대 내 솜털에 눈부셔하겠지

손등이 자꾸만 따갑고 가려워져서

나를 그대는 알아보겠지






 가난한 자들의 겨울 | 인스티즈

고규태, 소중한 사람들끼리




정녕 그럴 수만 있다면

아주 가까이 모여 살면 좋겠네

밤중이거나 신새벽이거나

문득 불처럼 보고 싶을 때

호명도 없이 들이닥쳐도 괜찮을

담 하나 사이 골목 하나 차이

꼭 그쯤의 거리에서 우리가

그리움의 어깨를 맞대일 수 있다면

 

겨울, 눈이 많이 내린 어느 휴일의 아침

조금 먼저 일어난 사람이

환희의 목청으로 늦잠을 깨워

눈발 위에 나란히 첫발자국을 새기고

얼굴마다엔 눈꽃 같은 웃음

오롯이 머금을 수 있다면

하여, 미움은 남의 것이 되고

사랑은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면






 가난한 자들의 겨울 | 인스티즈

유안진, 자화상




한 오십 년 살고 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눈과 서리가 비와 이슬이 강물과 바닷물이

뉘가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 밤중

뒷뜰 언발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 속 용광로에 불 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 비쳐볼 뿐 대책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수록 새우젓갈 만나듯이

때얼룩에 쩔을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집착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웠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끊임없이 떠나고 떠도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것이다

갈데까지 갔다가는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과 땅만이 살 곳은 아니다

허공이 오히려 살 만한 곳이며

떠돌고 흐르는 것이 오히려 사랑하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으리

문득 돌아보니

나는 나는 흐르는 구름의 딸이요

떠도는 바람의 연인이라






 가난한 자들의 겨울 | 인스티즈

정유찬, 가난한 자들의 겨울




서러운 사람들

파편 같은 슬픔의 조각을

어두운 하늘에 빛나게 걸어놓고

겨울의 새벽을 딛고 거리로 나선다

 

외로움, 지난 외로움

슬픔을 넘어선 슬픔

무감각한 고독이여

모두 떠나라

 

시린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눈보라가 아리도록 얼굴을 때려도

치욕스런 현실을 지나고

수치스런 기억을 건너리라

 

세상이 버려도

하늘은 버리지 않으리니

추운 자에게 더 추운 겨울이여

어서, 어서 가라!

 

가지 말라 해도 갈

가난한 자들의 겨울이나

손끝이 얼고 온몸이 떨리는 추위를

참고 넘겨야 하리라

 

가난한 구석을 하나쯤은

가지고 사는 우리

춥고 허탈한 날들을 위해

훈훈한 마음 나누며 살자

 

봄이 곧 올지니






 가난한 자들의 겨울 | 인스티즈

정현자, 세월아




세월아 천천히 가자

누가 쫓기나 하는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가

 

숨쉬고 일하고 잠시 멈추어보니

세월아 너무 빨리 가고 있구나

청춘 때 일손 바빠 허리 펼날 없을 때는

세월은 그렇게 더디 가더니만

지천명이 되고 보니

바삐도 가는구나

 

잡고 싶다 잡아 본 들

그냥 서지도 않고

불러도 달려만 가네

 

세월아 천천히

옆도 뒤고 우리 같이 보고

나랑 손잡고 가자꾸나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담주 목요일날씨
2:19 l 조회 1
돌비 동네꼬마 하도 듣다보니까 내가 할 수 있을거같아
2:18 l 조회 1
서양인들 맞은 적 없어서 맷집 약하다는 거 웃기네
2:17 l 조회 1
엄마는 왜 임영웅 편의점 알바했던거 짠해하냐
2:17 l 조회 1
와 이거 아세요?
2:15 l 조회 2
지인이 개를 잃어버리고 몇 년 후에 그 개를 발견하고 이름을 불렀다. 개는 잠시 쳐다보다가 (영화 로봇드림 스포 있음)..
2:14 l 조회 41
구혜선 카이스트 석사학위 폄하하는 이들에게
2:11 l 조회 309
살기 가득 vs 살이 가득! 누아르 배우와 마이야르 코미디언의 말빨 대결 토크쇼 | 딱대 EP55 박희순
2:03 l 조회 10
북극에 살았던 펭귄 🐧
2:03 l 조회 634
남자로 안 느껴지는 '성격이나 행동' 말해보는 달글1
1:57 l 조회 546
애엄마들이 소득수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는 이유.jpg1
1:57 l 조회 1757
천만번째 얘기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 왓챠피디아 리뷰글
1:57 l 조회 413 l 추천 2
관리받는 남자
1:54 l 조회 274
현재 한국에서 만든 짤에 제데로 긁혔다는 외국인들ㅋㅋㅋ
1:44 l 조회 2545
희토류?? 그거 왜 중국이 독점하는데? 우리도 하면 되잖아3
1:42 l 조회 2104
비혼이 더 악착같이 모아야 하는 이유 세가지
1:42 l 조회 1773
현대 VS 테슬라 로봇 전쟁1
1:34 l 조회 752
최근들어 직각어깨가 급 많아진 이유 (f.조두팔)25
1:34 l 조회 6946
단원 김홍도 산수화와 실제 모습.jpg2
1:30 l 조회 3381 l 추천 1
히피펌이 찰떡인듯한 최유정 근황
1:26 l 조회 162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