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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225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12) 게시물이에요


나는 모텔 방에 앉아 허여멀건한 벽을 응시했다. 살이 드러난 팔과 다리에 닿는 담요의 느낌은 까슬까슬했다. 옆 방에서 희미하게 대화소리가 들려왔고, 화장실 수도꼭지에서는 계속해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마크는 이 방에 맡겨졌고 경관이 3시간 전부터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너무 지친 상태였지만 내 정신은 공포와 걱정으로 불꽃이 파박 튀는 것 같았다. 절대 잠에 들리 없었다. 마크 역시 뜬 눈으로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대화를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내가 마주했던 모든 인간들과 나눴던 상호작용을 계속해서 반복재생 하고 있었다. 분명 분노에 꽉 차있는 싸이코패스를 어딘가에서 마주했을 것이다. 유치원 때 만난 친구일까 소매상에 전화를 걸었던 그 순간들일까, 아니면 대학에서 만난 친구일 가능성은? 그저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었고, 그 중 누구 하나 떠오르는 사람도 없었다.


모텔로 오는 동안 콘로이 형사는 급히 우리를 집에서 대피시킨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스토커는 나와 대화를 하지 못한 순간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로부터 온갖 협박이 쏟아져 나왔다: 마크의 내장을 빼내고 내 목을 베고 더 많은 경관들을 죽이겠노라고. 분명 그가 한 말 중 어떤 내용이 콘로이 형사를 거슬리게 했음에 분명했지만, 그는 우리에게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의 핸드폰만을 내려다 보았고,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불안감은 나를 너무 불편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경관이 도착하자, 콘로이 형사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며 FBI에 연락을 취할 것이며 절대 이 방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나는 담요를 걷어내고 돌같이 딱딱한 침대로 올라갔다. 벌써 셀 수 없이 많이 손톱을 물어 뜯어서인지, 입에서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손톱을 물어뜯다 못해 속살까지 뜯어낸 것이었다. 나는 창가로 다가가 화려한 꽃무늬로 장식된 두꺼운 커튼 틈새로 박을 바라보았다. 그저 그 앞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하지만 지루해 보이는 경관이 서있는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그가 서있는 문 앞으로 보이는 복도는 노란 불빛이 비추고 있었다.


통로로 왠 남자가 검은 집업 후드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재빨리 구석으로 몸을 숨겼지만 경관을 향해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장갑을 낀 손이 주머니에서 빠져 나왔다. 금속이, 노란 불빛으로 인해 거의 금색처럼 반짝이던 금속이 잠깐 보이더니, 남자는 곧장 경관을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즉시 몸을 움직였다. 침대로 뛰어들어 미친듯이 마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크, 일어나! 지금 당장 도망가야 해!" 나는 미친듯이 그를 흔들었다. 내 목소리는 거친 속삭임을 내뱉고 있었다.


"뭐? 무슨 소리 하는거야." 마크가 나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분명 이 상황에 온 전력을 쏟는 것이 아닌 것 만큼은 확실했다, 젠장. 뒤늦게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그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그 미이 방금 경찰을 공격했어. 지금 당징 여기서 나가야 돼. 당 장 빨 리. 지금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경찰서는 나라에서 제일 구린데란 말이야." 나는 그의 손을 당겨 침대에서 일으킨 뒤, 화장실로 끌고 갔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출구라고는 화장실 창문 뿐이었다. 제발 열리기만을 기도할 뿐이었다. 이제 닫힌 문을 열려고 끙끙대는 소리는 무시하기로 했다. 일단 머릿속에서 그 소리를 지워버리고, 나는 재빨리 마크를 데리고 방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도어락이 삐빅하며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노란 불빛 한 줄기가 방 안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상황 파익이 된 마크는 나를 옆으로 밀어내고 창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나를 창가로 끌어 밖으로 밀어냈지만, 나는 맨발에 잠옷을 입고 있었다. 나는 몸을 돌려 마크도 함께 나오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에게 보이는 모습은 창가에 서있는 검은색 후드였다.세상에, 마크! 나는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단 한번을 뒤돌아 보지도 않고. 총성이 들렸지만 멈출 생각 없었다.

땅바닥이 맨발 상태인 내 발을 마구 찢어댔다. 날카로운 돌맹이와 막대기들이 매 발걸음마다 더 깊숙이 찔러 들어왔다. 유리보다 더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지만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고통을 참아내고 계속 달렸다. 그렇게 재빨리, 나는 모텔 뒤에 있는 나무가 우거진 장소로 몸을 피했다. 적어도 누군가 나를 따라오고 있다면 몸은 숨길 수 있을 터였다. 나뭇가지가 훤히 드러난 내 팔과 다리를 찢어댔지만 나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계속 팔을 들어 앞을 가렸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고 멀리 도망갔다. 하지만 내 옆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얼굴부터 먼저 바닥을 향해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남아있는 나뭇잎들과 썩어가는 나뭇가지들이 그나마 세게 부딪치는 것을 방지해주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 소리를 지르는 대목이다, 일어나! 일어나! 계속 뛰란 말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당신이 영화에서 어떤 장면을 보건 분명 주인공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나 또한 내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몇 시간 가량 뛴 것 같았지만, 실제로 내가 뛴 시간은 고적 15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계속 뛰어서 캐나다나 멕시코까지 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일단 나무 끄트머리에 잠시 앉아 몸을 숨기기 좋은 장소를 만들었다. 그냥,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내 옆구리에 꼬멘 자국과 내 발이 너무 아팠다. 일단 덤불 아래로 기어 나뭇가지가 바닥까지 늘여져 있는 작은 나무 아래로 몸을 숨겼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내 발에서 통증이 느껴져 보니 실제로 발꿈치 근처에 유리가 박혀 있었다. 뭐 쓸만한 것이 없는 상태에서, 겨우 입고있던 셔츠의 한 조각을 찢어냈다. 유리를 빼내고 천조각으로 단단히 감싸 적어도 과다출혈로 죽지는 않게 동여맸다. 어쩌면 옆구리의 고통이 조금 누그러지면 조금 더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숨을 낮추려 노력했다, 그래야 발소리가 들릴 테니까.


나뭇가지가 바스락거리거나 나뭇잎이 부서지는 소리, 누군가가 나를 따라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어떤 소리라도. 주변은 조용했지만, 해도해도 너무 심하게 조용했다. 심지어 귀뚜라미 한 마리도, 개구리 한 마리도 이 침묵을 감히 깨지 않았다. 이건 위험한 침묵이었다. 동물들은 위험을 감지하면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 위험이 나일까 나를 따라오는 무언가일까?


차라리 내가 바라는 것은 킁킁대며 돌아다니는 곰이나 코요테였다. 그것들이 차라리 내가 지금 도망치고 있는 싸이코보다 훨씬 나았다. 몸이 얼어 붙었고, 내가 원한다 하더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근육마저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내 귀는 침묵을 깰 무언가의 소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숲은 조용했다. 거치적거리는 발소리도,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귀뚜라미들은 다시 울기 시작했고 곧바로 개구리의 울음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들의 소리를 잠재운 내가 바로 위협의 존재였던 것이다. 숲으로 들어와서 꽤나 시끄럽게 돌아다니긴 했으니까. 나는 나무 아래에서 천천히 기어나오며 내 주변을 바짝 경계하며 살펴보았다. 내 팔보다 약간 더 긴 아주 억샌 나뭇가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몸을 일으켰다. 이제 나에게도 무기가, 그리고 다친 발에서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막대가 생겼다. 일단 방향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모텔이 어느 방향인지, 이미 너무 많이 헤매고 다닌 탓에 기억나지 않았다. 나무에 달려있는 이파리들은 너무 빽빽해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한숨을 한번 쉬고 모텔과 반대편으로 생각되는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멀리 가지도 않았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 나는 왠 공터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흙밭으로 된 진입로가 주도로까지 이어져 있는 작은 집 한 채가 보였다. 작은 농장 스타일로 지어진 그 집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었고 조경이 꽤 깔끔하게 정돈되어 집 바로 옆으로는 꽤 멋들어진 수영장도 하나 보였다. 한 가족이 살기에 참 괜찮은 집같으 보였다. 거실로 추정되는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TV에서 나오는 불빛은 창문에 반사되었다.


저기 가서 도움을 청하거나 그냥 무시하고 계속 갈 수도 있다. 이건 마치 궁극적으로 공포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결정이었다. 여기에 멈춰 서서 도움을 청한 뒤 결국 알고보니 온통 싸이코들에게 둘러싸인 나를 마주할 것이냐, 아니면 계속해서 이렇게 가다가 이미 나를 쫓고 있는 원래 그 싸이코가 나를 길바닥에서 찾느냐 둘 중 하나였다.


그 집은 안전해보이고 꽤나 친절할 것 같았지만 너무 거짓같이 보였다. 엿 먹으라지. 나는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물이 필요했고 어쩌면 상처를 소독한 뒤 붕대라도 감을 수 있지 않을까. 안다, 멍청하지. 하지만 나도 전력투구를 하고 있지는 않았으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현관문에 응했다, 젊은 여자. 아마 한 30대 되었으려나. 그녀는 어깨까지 오는 갈색 머리와 따뜻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자신의 현관 앞에 거의 다 찢어진 탱크탑과 반바지를 입고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자 걱정과 동시에 깜짝 놀란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온 몸 곳곳에 부풀어 멍들거나 까진 상처가 많았고, 심지어 어떤 상처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내 머리는 그나뭇가지와 나뭇잎들로 덕지덕지 꼬여 엉망인 상태였다.


"세상에." 그녀의 눈이 커졌다. "괜찮으세요?"


"저기, 죄송합니다만. 제가 지금 큰일을 당했어요. 물 한 컵과 붕대만 좀 얻을 수 있다면 바로 물러갈게요." 내 두 눈은 어두운 들판을 향해 꽂혔다. 그 여자는 아마 남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불렀다. 키가 큰 남성 하나가 문으로 다가왔다. 그는 182cm 정도 되는 키에 희끗희끗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역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


"어, 세상에, 어, 일단 들어오세요. 일단 경찰에 신고할게요, 그 전에, 상처 치료부터 해야겠어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나는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죄송합니다. 방해해서 정말 미안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물 한 컵과 발에 붕대만 대충 감으면 돼요."


"그렇게는 안 되죠. 일단 들어와서 몸 좀 쉬이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애나, 자기, 얼른 가서 전화기 가져와. 경찰서에 신고해. 여기 이 분은 응급처리 이상의 도움이 필요한것 같아." 남자는 따스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한 것 같아요." 내 몸에 있는 모든 털이 쭈뼛 서더니 동물적 본능이 나를 일깨웠다. 나는 그 부부로부터 물러났고, 그들의 얼굴은 동시에 깜짝 놀란 듯, 그리고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몸을 돌려 도망갈 준비를 했다. 무언가 이상했다. 내 뒤에서 왠 팔이 내 목을 감싸기 직전,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그것이 전부였다. 세상이 희미해지기 직전, 나는 집주인 남녀의 얼굴에 나타난 미소를 보았다.


이 집의 지하로 추정되는 공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벽은 차디찬 콘크리트로 되어 있었고, 육중한 문 하나만이 유일한 출구였다. 클리셰같이 뻔한 전구 하나만이 천장에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나는 작은 매트리스와 담요 하나를 얻었다. 놀랍게도 변기가 있었고 양동이는 없었다. 어차피 뭐가 되었건 나는 완전 망했겠지만, 내가 길을 향해 계속 갔더라도 결국 잡혀서 이 집으로 다시 끌려왔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내 구조자가 됐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알고 싶지도 않았다, 특히나 이 모든 상황이 싸이코 놈들의 상황에 맞게 돌아가는 마당이니까 말이다.


나는 그 방에서 그의 일주일을 보냇다. 문에 달린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식사가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까먹고 말았을 것이다. 음식은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샌드위치, 종이팩으로 된 주스와 과자. 하루 세 번. 귀를 귀울여 육중한 문 너머로 들리는 희미한 대화를 들으려 애를 썼다. 엄청난 좌절감이 밀려왔다. 처음 하루, 이틀은 문을 미친듯이 두드리며 내 목이 완전히 나가 겨우 속삭일 정도가 될 때까지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곤 반대편에서 문을 강하게 내려치는 소리와 함께 닥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이 담긴 고함이 전부였다. 나는 바닥에 무너져 내가 낼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다. 나는 갇혔다. 가끔 가다 대화의 일부분이 나에게 들려오기는 했다.


"...얼마나 오래?"


"...응, 둘 다."


"...많은 조사."


"...거의 시간이 됐어."


대부분의 시간을 탈출을 계획하는데 보냈다. 하지만,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러니까 이 콘크리트 방을 빼고는, 분명 탈출은 불가능해 보였다. 만에 하나라도 문이 열린다면 당장 나갈 수 있겠지만, 그 바깥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으니까. 나는 그때 그 부부의 집에 있는 걸까? 아니면 완전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까? 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결국 무엇이건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이 구멍에서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만약 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문이 열리는 순간 온 힘을 다해 싸워 빠져나갈 것이다.


(http://www.reddit.com/over18?dest=http%3A%2F%2Fwww.reddit.com%2Fr%2Fnosleep%2Fcomments%2F36dy5t%2Fsomeone_switched_my_phone_at_a_partypt_3%2F)

대표 사진
트로이 시반  Youth
1은 어디서 보나요?ㅠ
9년 전
대표 사진
꽃찡비♥
초록창에 제목 그대로 검색하니까 나오네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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