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99919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팁·추천 고르기·테스트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120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12) 게시물이에요

원글: My Mother’s Last Visit (http://wh.reddit.com/r/nosleep/comments/28ln69/my_mothers_last_visit/)

2주 째 온전한 상태다.
1년 좀 전부터, 나는 처방된 약들을 복용하고 있었다. 대학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때였다. 기말고사는 다가오는데 일을 한 시간도 뺄 수 없었다. 등록금도 내가 알아서 내야 하는데, 그리고 다른 낼 것들도 많았는데 그마저도 충당하기에 벅찬 상태였다.
엄마가 암을 진단받고 나서부터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기 시작했다. 잠시,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했다. 아빠가 전화 했을 때가 기억난다. 침대에 앉아 국제 무역에 대해 읽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나쁜 소식이었다.
마치 벽돌에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나는 약 처방을 두 배로 늘렸다. 공부를 그만 뒀다. 수업에 가는 것도 전부 때려 쳤다. 너무 잦은 횟수로 일도 나가지 않았다. 결국 나는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나와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엄마를 보러 가지 않았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스스로 너무 약했을지도 모른다.
내 머리는 언제나 흐린 상태였고 애초에 싸운 이유도 겨우 기억하는 정도였다. 아니면 부끄러웠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슬픔과 분노가 뒤엉켜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를 보러 가지 않았다.
아빠는 가끔 가다 한 번씩 나에게 전화를 해 엄마가 어떤지 알려주곤 했다.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언제나 나쁜 소식뿐이었다.
약을 더 많이 복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다. 견딜 수 없었다.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했고 그 얼굴을 대면할 자신이 없다는 사실이 더 날 아프게 했다. 나는 의사에게 연락했고, 그는 나에게 다른 약을 처방해 주었다.
나는 새로운 약을 기존의 약과 함께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전 약은 그만 복용해야 하는데 말이다. 얼마 가지 않아, 내 초인종이 울렸다. 친구들 중 하나일거라 생각했다. 한 명이 요즘 들어 나더러 집밖을 좀 나오라고 귀찮게 해대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마지 못해 문을 열었다. 엄마였다.
엄마는 정말 좋아 보였다. 나는 말도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엄마는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집안으로 들어왔다. 내 소파에 앉아 나더러 오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난 계속해서 엄마의 얼굴만 응시했다. 엄마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나는 엄마 옆에 앉았고 그 순간, 갑자기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나는 이전에 그렇게 울어본 적 없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 엄마는 나를 붙들고 가만히 있었다. 난 엄마에게 내가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말했다. 계속해서, 자꾸만.
마침내 내가 울음을 멈추자, 엄마는 내 얼굴을 부드럽게 잡더니 다 괜찮다고 말했다. 날 용서했다. 이해한다고 했다. 엄마는 날 보니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것 만에 엄마가 원했던 것이라고. 엄마는 내가 요즘 어떤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요즘 무얼 하는지 물었다. 내가 어떤 기분을 가지는지.
엄마와 내가 얼마나 오래 이야기를 했는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아마 2시간은 족히 이야기 한 듯싶었다. 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의 대화는 내 전화벨소리에 의해 방해 받고 말았다. 나는 화면에 떠있는 번호를 확인했다. 아빠였다. 나는 엄마에게 잠시 뒤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옆방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 나쁜 소식이었다.
나는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 엄마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나에게 아빠가 괜찮은지 물었다. 나는 그렇다 대답해 주었다. 엄마가 곧 집에 갈 것인지 궁금했다. 엄마는 아빠가 괜찮을 것이라 말한 뒤 혹시 우리 집에서 며칠간 머무를 수 있는지 물었다.
우리는 그 뒤에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엄마는 그저 나를 꼭 안아줬을 뿐이었다. 엄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자장가를 흥얼거렸다. 정말 좋았다. 나는 엄마의 팔에 안긴 상태로 그렇게 잠이 들고 말았다.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침대에 있었다. 엄마가 곧바로 기억났다. 그 모든 것이 꿈이었을까, 두려워졌다. 공포가 나를 엄습했고, 나는 곧 침대 옆 협탁에 있는 약병을 집어 들었다. 나는 새로 받은 약과 기존의 약 한 알씩 복용했다.
엄마를 울부짖었다. 내가 만들어낸 상상이 무서웠다. 하지만 엄마는 이내 내 목소리에 대답했다. 엄마는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침대에 걸터 앉았다. 엄마는 약들을 보더니 내가 왜 복용하고 있는지 물었다. 나는 내 불안감에 대해, 우울감에 대해, 그저 지난 몇 년간 나에 대해 잘못되고 있던 문제점들에 대해 모두 털어놓았다.
내가 다시 울기 시작하자, 엄마는 날 안아주었다. 엄마는 나를 위해 그곳에 있었다. 내가 엄마를 위해 옆을 지켰어야 했듯이, 그렇게.
엄마는 나와 2주를 함께 지냈다. 난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직장도 마찬가지였다. 아빠는 나에게 전화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이제는 엄마와 나, 둘뿐이었다. 아주 긴 시간 동안 누리지 못했던 약간의 천국.
며칠 뒤, 엄마는 이제 내 약 복용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힘든걸 알지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왜냐하면 엄마는 날 알고, 내가 강하단 사실도 알고 있었으니까.
난 아빠를 위해서도 강해져야 했다. 엄마는 언제나 내 옆을 지켜주겠노라고, 항상 나를 살펴주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리고 날 정말로,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처음에 내키지 않았다. 제정신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민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내가 무얼 잃을지. 하지만 엄마가 옳았다. 나는 이제 그만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엄마는 나를 사랑했다. 언제나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진짜 내가 아니고 우리 둘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난 결국 동의했다. 갑작스러운 약물 중단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지만 다른 방법은 없어 보였다. 약물 복용을 한 마지막 날, 나는 엄마에게 옆에서 같이 잘 수 있느냐 물었고 엄마가 된다고 말했다. 내가 잠에 들 때까지, 엄마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엄마는 한 달 전 이미 죽었다.
엄밀히 말해서, 내가 엄마와 함께 보낸 2주가 ‘진짜’였는지 확실하지 않다. 약물 복용에 의한 것인지 엄마의 영혼이 나에게 머물러 내가 정상생활로 돌아오게 도와준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축복받은 일임에 분명했고, 나에게는 진짜라 여겨질 만큼 충분했다. 며칠 전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저녁에 커피 한잔 할 생각이다.
난2주째 온전한 상태로 있다. 각각의 약 한 알씩은 가지고 있는 상태다. 더 이상 복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두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내는건 정말 어렵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지하철에 아빠랑 아들이 타고 서서 가고 있는데
11:05 l 조회 1
내가 가입했었던 웹사이트 조회 및 탈퇴하는 방법
11:04 l 조회 73
이상한 임성근 셰프 유튜브
11:04 l 조회 3
중국 1위 유료앱 '죽었니'…생존 신고 앱
11:01 l 조회 209
대륙식 부정행위 방지방법
10:57 l 조회 486
바다에 빠진 지게차1
10:57 l 조회 462
아기머리위에 앉은 나비1
10:55 l 조회 394
안성재가 경고한 모수서울 사칭 초대권
10:53 l 조회 680
한번 읽어보면 좋을 불교명언1
10:48 l 조회 885 l 추천 2
"선배는 입 닫고 지갑을 열어라"라는 밈을 실제로 뱉어버린 직장 후배.jpg11
10:44 l 조회 2245
선생이랑 학생 눈 맞아서 난리 났다는 남고8
10:39 l 조회 2422
제발 한국인이면 LA클리퍼스 응원합시다 오늘자 한국문화유산의 날 카와이 레너드, 제임스 하든 스탯1
10:32 l 조회 305
커여운 수빈쌤
10:32 l 조회 321
7대 국제학교 연간 학비 비교
10:30 l 조회 1123
다방레지한테 방송시킨 라디오DJ1
10:26 l 조회 1486
김준호·김대희 JDB 약점 잡아와..녹취 요구" 박나래 전 매니저 3차 폭로13
10:14 l 조회 9178 l 추천 1
에스파는 왜 '8시 15분'에 무대 올랐나”…日서 황당 음모론3
9:43 l 조회 1649
서현, 바이올리니스트 변신…3월 오케스트라와 협연
9:39 l 조회 2304
윤서빈, 3년만 태국 방문…2월 방콕 팬미팅 개최
9:35 l 조회 1035
3월부터 매주 수요일 문화의 날 적용6
9:32 l 조회 6444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