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산업시대 어느 허름한 단칸방, 삭막한 창 밖을 보고 있는 머리 없는 남자.
똑 똑 똑.
우편 속 들어있는 무도회 티켓 두 장.
그는 사랑하는 여인의 사진을 가슴에 품는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화를 거는 머리 없는 남자.
머리 없는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승낙한 여인.
사랑하는 여인과 데이트할 기쁨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그는 경쾌한 춤을 춘다.
하지만, 문득 자신에게 머리가 없다는 것에 우울해진 남자.
애꿎은 자신의 빨간 스카프를 창 밖으로 던진다.
그는 창 밖으로 던진 손수건을 다시 주워들고 길을 향한다.
그는 똑같은 얼굴의 한 두 여인이 나오는 머리 파는
상점에 들어선다.
자신이 원하는 멋진 콧수염의 중년 남성 머리를 썼지만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떨리고 미소가 지어지지 않아
맘에 들지 않는다.
다른 손님은 맘에 드는 머리를 구매했다.
젊은 모습의 그녀, 하지만 들려오는건 어느 할머니의 목소리 뿐이다.
이번엔 콧수염이 없는 젊은 남성의 머리를 쓰고 나온
머리 없는 남자.
그와 똑같은 머리를 쓰고 나온 상점 주인이 맘에 드는지
물어보지만 역시 얼굴이 떨리고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다.
고심 끝에 머리를 구입하고 상점을 나서는 머리 없는 남자.
사랑하는 여인에게 줄 꽃을 사서 여인이 기다리고 있을
카페로 향한다.
오른쪽 사람처럼 이 세상은 돈 없고 가난한 사람은 머리를 살 수 없다.
그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피해 황급히 화장실로 향한다.
그가 고심 끝에 사온 젊고 건강해 보이는 흑인 남성의 머리.
얼굴의 떨림도 없고 환한 미소도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아주 딱 맞는 머리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너무나 좋아하는 머리 없는 남자.
이제 그녀를 만나러 화장실에서 나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나비넥타이를 만지던 그의 손은 백인의 손.
이를 생각 못하고 흑인의 머리를 구매한 것이다.
이내 크게 좌절하는 머리 없는 남자.
결국 그는 머리를 빼고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녀에게 향한다.
머리 없는 남자를 쳐다보며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웃음을 지어주는 여인.
서로 손을 잡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둘.
두 사람은 카페를 나와 다정하게 무도회장으로 향한다.
그들 앞엔 노란색 불이 켜지고 커다란 배가 지나간다.
'춤출래요?'
'네'
-THE END-
[머리 없는 남자]
L'Homme Sans Tete
감독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단편영화/프랑스/2003
::2003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2004년 세자르상 단편 영화상 수상작::
이건 꼭 영상으로 보는걸 추천!
[영상] http://m.tvpot.daum.net/clip/ClipView.tv?clipid=2124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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