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된 조진웅은 이날 포토월에서 훤칠한 검은 슈트 차림으로 등장했고, 가슴 부분에 떡하니 달려있는 노란리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4년 4월 16일 전국민을 비탄에 빠트린 비극적 참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도 벌써 2년이 훨씬 넘었지만, 조진웅은 선명한 노란 리본으로 당시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암묵적으로 드러낸 것.
조진웅의 이같은 다정하고 섬세한 마음과 따뜻한 공감능력은 이미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앞서 조진웅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해에 '끝까지 간다'로 제67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지만 참석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낸 바 있다. 알고보니 그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뉴스를 보면서 우는 게 전부였다. 칸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던 것.
그가 대중적 장르물의 탄생을 알린 김은희 작가의 tvN 드라마 '시그널'에 출연하게 된 계기 또한 "20년 후에도 그럽니까? 시간이 변했는데 뭐라도 변했겠죠"란 대사 때문인 점도 유명한 비화다. 조진웅은 극 중 무소불위 권력의 절대적 힘 앞에서 모두가 비굴해지거나 체념할 때도 유일하게 꺾이지 않는 신념과 가개로 맞서는 이재한 형사로 분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했을 때도 "처음에 '시그널'을 고사했는데, 배우로서 내지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질문하고 싶었고 제가 그 대사를 읊고 싶단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진솔한 인간미와 더불어 거침없는 조진웅의 소신행보는 지켜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기도, 때로는 카타르시스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어 배우 이광수의 가슴에 달린 작은 뱃지 또한 훈훈함을 더하는 요소였다. 이는 작은 위자 위에 꽃다발이 놓여진 모양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후원하기 위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뱃지였다. 이광수는 SBS 예능 '런닝맨' 등을 통해 허당 캐릭터로 여겨지지만 실은 연예계 미담 제조기 스타 중 하나다.
이광수는 시사회장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고, 생일 때 받은 선물을 모두 기부하는 이벤트를 하거나, 희귀 난치성질환 환자들을 위한 재능기부 등을 해왔다. 또 과거 만취한 중년 남성과 피 흘리며 쓰러진 노부부를 발견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이들 노부부에 불리한 일이 생길까 바쁜 스케줄에도 법정출석까지 하며 증인으로 나선 일화가 있다. 연예계 '공식 매너남'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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