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654256
자영업하는 부인을 둔 사람의 고충 [315]어버이날이라, 무겁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간단하게 저희 소개를 하자면 38세, 동갑내기 부부, 어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평범하자면 평범한 집안이지만, 다만 별난 부분이랄 게
있다면 아내가 자영업자로서 고소득자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대기업 차장으로
1억 미만의 연봉, 아내는 동갑임에도 불구 연봉으로 따지면 4~5억 정도
됩니다. 월 실수령으로 3천~ 4천 정도 됩니다.
살면서 취득한 재산의 대부분이 아내의 노고에서 비롯된 자산입니다.
현재, 20~25억 빌라, 외제차 2대, 그리고 골프회원권, 백화점 vip...
아이들도 골프, 승마 개인레슨, 외국인 회화 선생님, 도우미아주머니, 베이비시터등등....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더는 없을 듯 합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의 타입이었고, 원래 야망이 크고 원대했으며 긍정적
에너지가 많은 여자였죠, 연애시절에도요. (자세한 스펙 및 직업내역은
생략합니다)
현재도 사업은 망하는 문제를 막아야한다고, 동업이나 종업원 쓰는것도
굉장히 고심하고, 철두철미합니다. 그래서 자꾸 모계쪽으로(?) 집안이 흘러
갑니다. 장인장모님께서 사업에 필요한 허드렛일들을 도맡아 하고
어드바이스를 해줍니다.
아내의 외가의 외삼촌까지 집에 오셔서 사업상 이야기를 합니다.
(친가는 어머니도 저희 집에 자주 못오십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아내 친정식구들과 함께 남해로 여행을 갔는데
돈 200~300만원 비용을 모두 자신이 냅니다. 친정식구들도 모두들
아내를 신성시합니다. 한마디로 개룡녀입니다.
어버이날에도 친가쪽 식구들은 찬밥입니다. 돈 백 부쳐주고 끝입니다.
이상하게 긍정적 에너지가 많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살가운
아내가 저희 부모님께는 늘 퉁퉁대고, 주는 것 없이 손벌리는 사람 취급
하며 어디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인지 항상 주지시킵니다.
저희 어머니가 신혼 때 아내에게 "돈이 다가 아니다. 며느리면
며느리답게 행동하라"는 식의 꾸지람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 때문에 산후조리를 3주밖에 못하는 관계로 산후조리원 예약을
했는데 어머니가 반대하여 무산된 일, 아내의 드레스룸에 가서 이런저런옷을
꺼내놓으시며 이런 사치하려면 그 돈 나에게 달라고 한 일, 그리고 아파서
저희집에 와 계실 때 도우미아주머니께 수발을 맡기고 일 나간 며느리가
몸은 괜찮으시냐는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며 화를 내신 일 정도입니다.
그때 냉정하게 돌아서더니, 지금은 금전적인 도리뿐 더 이상 감정적
교류를 하길 거부합니다. 어머님, 아버님도 그때 포기 비슷한 체념을 하시고
이런저런 식으로 몇 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내는 출근하여 어머니, 아버지께 문자 메시지 한통 안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 통화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식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저희의 상황입니다. 이게 정상일까요?
1970
SNS로 공유하기
공유
이 아저씨야 집에서 노는 전업주부도 산후조리원은 보내준다..'이정도 뿐'이라고? 정신 차리셔. '그 정도 씩'이나지. 며느리 직업무시, 산후조리원도 못가게해, 물건 함부로 뒤져봐..아주 무식의 극을 달리는구만.
님이 말한게 저정도면 그 10배는 대단한일들이 있었겠수.레드땅 |14.05.08
님의 어머니가 며느리를 길들이려다가 실패한거네.. 아예 처음부터 감정적을 잘해줬으면 괜찮았을텐데..
님이 중간에서 잘햇으면 가벼울 수 도 있었으나 보나마나 님은 중립이란 식으로 했을거고..
지금도 님 글에서 자격지심같은게 느껴지네요. 그나마 님의 아내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마음을 돌리기는 많이 늦어보이나
님의 어머니가 사과하고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어려울것 같습니다.탄이 |14.05.08
같은 여자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님이 알고 계신 이상으로 아마 아내분이 고부갈등이 심했을거라 예상되네요.
처음부터 막 나가는 며느리는 없을걸요. 제남편은 억대연봉이고 저는 님 아내분처럼 돈을 많이 벌지도 않았고
지금은 전업주부지만, 저는 시어머님과 절대 통화안합니다.통화할일 있으면 남편이 하죠.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구요.오늘 어버이날 돈은 제가 부치지만 전화는 남편이 합니다.
남편생각해서 기본도리만 하는거지 그것도 과거 시어머니의 막말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솟지만
나쁜분이 아니라 옛날분이라 그런거다하고 분을 삭힙니다. 아마 님 아내분께서도 속으로 많이 참고 계시는듯해요.
산호세 |14.05.08
님 어머님 산후조리원 얘기랑 옷방 뒤진 사건 대박이네요. 그때 아내분 마음이 많이 다치신듯클라우디아 |14:43
2014년도 글인데 그때 분위기도 후드려패는 수준이라 좋아서 끌올함 !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