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5476256
제ㅣ목그대로입니다.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났습니다.
일 할때 저는 에프엠대로 하는 스타일입니다.
10이라는 일이 주어졌을때 과정이 있지않습니까.
저는 중요한거 중요하지않은거 골라내지를 못해서
맨땅에 헤딩하듯 1~10 전 과정을 그냥 다 합니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죠.
이런 제 스스로도 답답해서 선배들한테 물어봤죠.
선배들마다 조언이 다 다릅니다.
누구는 1~10 다 중요하다며 심지어 11,12도 추가해야한다, 누구는 1,3,5,10만 해라..
그래서 더 헷갈려요.
결국 저는 괜히 잔머리 굴려서 한 단계 빼먹는것보다 다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1~6만이라도 합니다.
(이것도 어마어마한 양임ㅠ) 그리고 중간검사(일 주어진 후 한 달 뒤)받는데 매번 상사한테 혼나요.
제 상사로 말할것 같으면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사람, 철저한 현실주의자, 일 욕심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낑낑대며 1~6을 해갔으나 그 분은
"그래 니가 1~6을 하느라 고생했구나" 가 아니라
"10은 왜 안했어?"이러는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10까지는 도저히 다 할 수 없어서 다음번에 다 해서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더니
"1~6은 필요가 없으니 다 버려. 너 여태까지 뭐한거냐"라며 혼냈습니다.
그리고 졸지에 일안하는 애로 전락한건 말할것도 없구요..
그러면서 상사가
"선배들한테 묻기라도하든지, 선배들 해놓은걸 보든지 하지 왜 니 맘대로 하냐"고 하시는데..
저 선배들 한것도 다 참고했고 물어보기도 다 물어봤는데 10명 중 9명은 1~6까지 과정 다 거쳤구요,
심지어 11,12추가 하란 사람도 있었구요..ㅠㅠ
도저히 그 분의 중요 기준을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결과주의자라 10만 해간다?
그건 제 일의 사명감에 찔리기도 하고 또 앞 과정 다 생략했다고 혼날거 같고..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선배한테 고충을 털어놨더니
"내가 뭐랬냐 1,3,5,10만 하면 되지않느냐고 했잖아." 그러길래 제가
"그 선택의 기준이 뭐냐" 그랬더니
"그냥 딱보이지 않냐"고..
그래서 제가
"안보이는데요..ㅠ" 이랬더니 깔깔깔 웃습디다..
넘 힘듭니다. 제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융통성 0인 상사랑도 일해봤는데 차라리 그 분이 쉬웠어요.
잔머리, 센스 이런거 발휘할 필요없고, 중요한거 중요하지않은거 이런거 가려낼 필요없이
1~10까지 무조건 하기만하면 되거든요. 뺄 필요도 더 넣을 필요도 없죠.
근데 이 분은 진짜 모르겠습니다.
센스와 융통성이 없는 저에겐 넘 어려운 사람입니다.
저랑 안맞아요...ㅠㅠ
회사 때려치울 수도 없고. 자존감만 하락합니다.
담번엔 진짜 10만 해갈까요? 그럼 7,8,9 과정은 어디갔어? 이러는거 아닐런지... 울고싶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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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사이에 톡선 되었네요!
어떤업무인지 궁금하신가요..?
속여서 죄송합니다..
사실은 대학원생입니다..
학교라면 선생님이 일일이 지도 해주실것같죠?
아닙니다. 직장이랑 똑같아요..
교수님이 정해주신 분량만큼 써서 가져가야하죠.
그래서 학교에서 쓰는 연구나 직장 업무나 크게 다르지않다고 생각하여
직장인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서 썼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쓰는 제 연구논문.
먼저 쓴 선배들에게 이리저리 조언도 구하며 나름 열심히해갔으나
돌아오는건 후배와 동기들 다 보는 앞에서 받는 면박이었습니다.
정말 창피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하고.
제가 이렇게 눈치없고 융통성 없다는거 워낙 잘 알고있어서 저도 노력했습니다.
선배들한테 물어보기, 요령 피워보기 등등 근데 요령피운다고, 쉽게만 하려한다고 욕먹었어요ㅋㅋㅋㅋ
결국 꾀부리는 사람되고ㅋㅋㅋㅋ 그래서 우직하게 했더니 느리다, 여태 뭐했냐고 욕먹고ㅋㅋㅋ
분노, 자존감 추락, 의욕상실...
네..그래요..제 멘탈만 산산이 부숴졌죠...
우울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 올려봤습니다.
고등학생때부터 꿈꿔왔던 공부라 설렘으로 시작했는데 역시 세상에 쉬운건 없나봅니다.
좌절하지않고 꿋꿋이 끝까지 해내야죠.
그러려면 당분간 멘탈 수습하고 멘탈 키워야겠네요.
앞으로 이런 제가 걱정이네요.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나도 글쓴이 같이 FM차근차근 스타일이었는데 회사다니면서 바뀌게 됨
개인적으로 밑에▼이 댓 말이 ㄹㅇ 사회생활 진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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