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대 안에서 천사병장이라는 별명이 소문돌 정도로 착했다
구타, 폭력, 고문 같은걸 너무너무 싫어하는 터라
군대의 전형적인 군기 이런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난 누굴 때리거나 괴롭히진 않았다
내가 괴롭힘 당하면 당했지.. 누굴 때리거나 그런 성격은 못된다
나보다 나이가 똑같거나 더 많은 후임이 선임한테 말까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를 "먹힌다" 라고 한다
나는.. 자주 먹혔다 그만큼 군대에서도 호구미 낭낭했고
그냥 빨리 전역하자 이생각만 했다
몇ㅁㅕㅊ 이상한 사람들은 막 만지기도 했는데 각설하고
오늘 말할 썰은 내 군대생활 동안 가장 설레었던 경험이다..
썰에 앞서 나는 몸에 별로 털이 없다
팔털 다리털 심지어 수염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군대 들어가기 전에 면도라는 걸 해본적이 없었다
근데 군대생활이 힘들어서 인가 얼굴도 까칠해지고 점점 수염이 거뭇하게 올라왔다
주변애들은 샤워시간에 다 일회용 면도기로 면도하고 그라는ㄷ 나는.. 그냥 못했다 베일까봐 무서웠다
그렇게 그냥 방치하고 쭉 지냈다
그러다가 내가 훈련하다가 한 번 좀 크게 다친적이 있었다.
좀 누워있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샤워나 하러가야겠다 하고 샤워실 갔는데 후임 한 놈이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애도 아프다고 하고 누워있었던 놈이다 상태보니 멀쩡했다
나는
야 너 뺑끼쳤냐 이랬다 (군대언어 : 땡땡이랑 비슷해요)
첨엔 놀라더니 그런거 아니라고 몸이 나아져서 더워서 샤워 하러 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냐고.. 알겠다고 잘 씻고 가라 하고 나도 씻는데
그 놈이 면도를 하고 있었다
마침 나도 거울을 보니 꼴이 말이 아니였다 그래서 걔한테 가서
야 나 면도 좀 해주라 이랬다 다짜고짜
그러자 당황하더니
네? 이러더라
면도 수염때매 안되겠어
면도를 제가 어떻게...
나 한번도 안해봐서.. 잘 못해 베일까봐 무서워
이랬는데 걔가 잠깐 기다려보십시오 하더니
이리 오십시오 하고 둘이 마주 앉았다
얼굴에 크림을 막 묻히더니 뭔가 기분이 이상.. 했다
일반은 절대 건드리면 안된다.. 이 생각으로 입대한 나는 얘는 일반이다.. 일반이다.. 이 생각으로 눈을 꼭 감고 그냥 얼굴을 맡겼다
얘가 이거 제가 한 번 쓴건데 괜찮습니까? 이러길래
응 괘아나 했다
얘가 그리고 한 손으론 얼굴 잡고 한손으로 조심스럽게 면도 해주는데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고 집중하는 숨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니까 그 잘생기고 귀여운 애가 눈 앞에 있는데 하마터면 얼굴에 스크레치 생길 뻔
내가 움찔거리니까
어허.. 움직이지 마십시오.. 다치십니다 이랬다
괜히 민망해서 빨리해 새끼야 이러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됐습니다! 이러고 거울 봤더니 음.. 봐줄만 하다
그리곤 그 후임놈이 면도 한 번 하면 계속 해야 합니다 꼭 삼일에 한 번! 늦으면 일주일에 한 번! 이러는데
아 몰라몰라 니가 해줘 삼일 뒤에 봐 하고 몸 닦고 나갔다ㅋㅋㅋㅋㅋ
그때 느낌을 잊을 수가 없이 짜릿했다
그냥.. 그랬다고... 참고로 전 변태는 아닙니다 ㅎ
오늘은 무슨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지금 생각하니까 걔 시우민 닮았다..
페북이나 찾아볼까나 ㅎ.. 나름 친했는데
(스토커 아닙니다 관음증도요 아니예요)
하... 개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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