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아빠는 내가 무뚝뚝하고 애교 없는 성격이라 아빠한테 표현을 못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표현 하고 싶은 적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어. 아빠도 50대 경상도 남자라고 합리화하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다정하지라고 생각할텐데 그거 큰 오해고 제발 자기 중심적인 사고 좀 버려주라. 자기 생각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런 사람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 세상에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라고 좀. 무슨 일 생기면 버럭하면서 큰 소리 치지도 말아줄래 모든 50대 경상도 남자들 말투가 다 그런 거 아니거든 남들이 자기때문에 더 불안해 하든 말든 그냥 아빠가 받은 화, 놀라움을 밖으로 내서라도 풀어버리고 싶은 거잖아. 응원, 격려, 위로가 필요할 때는 지역,나이 탓 하면서 원래 표현이 부족하다 그러더니 자기 분노, 짜증은 표현 너무 잘 해 아이러니하다 진짜. 그래도 우리 아빠라고 아빠 상처 받을까 봐 꾹꾹 참고 다른 사람들이 혹여나 아빠 욕할까 봐 말도 못 해. 아빤 좋겠다 내가 상처 받는지도 모르고 나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하니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멀리 떨어져 살아서 가끔씩 보는. 우린 1 부터 10 까지 안 맞으니까 자주 마주쳐서 싸울 일 없게 멀리 있어서 가끔씩 그리운 생각이 드는. 그게 내가 바라는 부녀관계야. 아빠가 이 얘기 들으면 엄청 충격 받겠지. 그럴 수 밖에 없지 나는 그 충격을 매일 느끼면서 자랐으니까 내가 받은 상처, 충격 한꺼번에 받으려면 엄청 놀랄 수 밖에 없지. 걱정 마 그래도 우리 아빠니까 라는 이유로 나는 오늘도 혼자 울면서 풀어버리는 척 할테니.
혹시 경험담 주제에 어긋나는 거면 말해주라 ㅠㅠㅠ 글삭할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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