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7550058
진짜 미치고팔짝뛰겠어서 계속 밤잠도 못자다가 조언구해봅니다 아..미친 진짜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막막하네요.
전 28살이고..무려 5년전부터 사귄 남친이 있습니다. 저랑동갑이고요..
대학교 한학기동안 수업 같은조 과제하다가 친해졌고, 솔직히 제가 처음부터 남친이 너무좋고 맘에 들어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사귀게됐습니다..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 얘기하더라고요. 자긴 크리스찬이라 결혼전엔 잠자리 할 마음은 없다고요. 괜찮겠냐구요.저야 좋았죠 깨끗한 남자란 생각에. 저도 그닥 잠자리에 큰 흥미없고 집착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하...차라리 그런 깊은스킨십 욕구가 많았다면 진작 더 빨리 눈치챘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모자란년이죠.
진짜 웃긴게...남친은 저한테 완벽했다는거예요. 대화도 너무잘통하고 잘해주고 ..진짜 하나하나 설명할수는없지만 5년간 저는 행복하게 연애했거든요. 그리고 이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결혼생각도 하게되잖아요.
제가 조금조금씩 결혼얘길 하기 시작했죠. 당연히 이사람도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일주일전에 제 자취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원래안그러던 인간이 소주 두병가량을 급하게 마시더니 진짜 어렵게어렵게 얘기하더라고요...?
사실 자기 게이라고.........
아 나쁜 진짜..그 얘기듣는데 진짜 눈앞에 흰색 막 쳐져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세상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처음엔 장난치는줄알았어요 진짜. 웃기지말라고 뭐냐고 하니 더 진지하게 쭉 설명하더라고요
자긴 사실 뼛속깊이 크리스찬도 아니고..나랑 육체적으로 깊은관계까지 못맺는건 그 이유라고..
이제야 말하게되서 미안하다고.. 처음엔 내가 성격이 너무 좋았고 저랑 연애하면 다른사람한테
게이라는거 들킬까봐 겁날일도 없고 다른사람이 고백해왔을때마다 거절해야되는 당혹스러움도
없을 것 같아서 고백 받아들이고 사귀기 시작한거라고..
근데 만나는 날이 늘어날수록 제가 인간적으로 너무 괜찮고 좋았고 잘맞았고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같은 마음이 됐고..나중엔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점점 더 말을 못하게됐고
그게 지금까지 오게됐다고...
언제나 말해야지 말해야지 다짐했지만 막상 제 얼굴을 보면 차마 입이 안떼졌다고..
무릎꿇으면서 저보다 먼저 울며 털어놓더라고요
아 진짜..정말 정신이 나가는데 막 부들부들 떨면서 진짜 개때리듯 때렸어요
미처럼 소리지르면서 이게 말이되냐고 내5년은 뭐냐고 머리 치고 싸대기 때리고 ...
어떻게 사람한테 이럴수가 있냐고 이렇게 오래 속일수가 있냐고..
멍청한놈이 그걸 또 다 곧이곧대로 다 맞으면서 얼굴에 멍들고 입술 터져서 피나고
그러는데도 저 껴안고 잘못했다고 막 엉엉울대요..
진짜 바보같이 둘이 통곡했어요 나중엔 끌어안고..
그난리치다가....어느정도 진정된후에 제가 그랬죠.. 그래서 우린 이제 헤어지는거지?..
그랬더니 걔가
당연히 니가 헤어지자면 헤어지는거라고..죽을죄를 지었다고 하면서
근데 자기도 정말오래생각했고 하고싶은 말이 있대요
뭐냐고 해보라고 하니깐 한다는 말이..
나는 게이지만.. 너도 나에 대해 알다시피, 어차피 절대 남자랑 잘 될 생각 없다..
죽을때까지 내가 성소수자라는거 밝힐 마음 없으니까..
모든 게이들이 다 밝히고 솔직하게 사는거 아니다...
(이건 사실이예요.. 얘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부모님한테 충격드리는 일을 할수 있는 애도 아니고.. 이 나라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고 살수있는 성격이 절대 아니거든요..대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저랑만 만나온것도 그렇고요.. )
그리고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한다.. 여자 남자 성별을 떠나서 정말 한 인간으로써 좋아하고 아끼고 너같은 인연은 두번 다신 없을 것 같고, 이대로 잃고싶지가 않다..
등신같이 계속울면서..하 진짜 미친 나쁜..ㅋㅋ 그럼 뭘 어쩌자는거냐... 하니까
자기랑 결혼하면 어떻겠녜요..
ㅋㅋㅋㅋ진짜 돌아이죠? 아아.아 .ㄹ.. ㅣㅈㅇ. ㄴㅇ...쓰면서도 미치겠어요.
이게 말이되나요..?....
무슨 냐고...한대 더 때렸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한번 절 설득해볼 생각인지..
물론 내가 죽일놈인거 알지만...우리는 이 상태로 5년을 잘 연애해왔고...
나는 결혼해서도 정말 너한테 충실한 남편이 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감정과는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아무리 서로 죽을듯 사랑하는 남자여자도..결혼해서 살다보면.. 그 사랑으로 사는게 아니라
결국 의리..신뢰..정.. 이런거 아니냐.
너무 이기적인거 알지만..
지금까지 같이해왔던것처럼.. 앞으로도 쭉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로서 나는 니가 나랑 함께해주길 너무 바라는데.. 너는 절대로 싫으냐..
나랑 결혼해서 평생 가장 친한 친구처럼.. 그렇게 지내지 않겠느냐고..
자긴 절대 배신할 일도 없다고..
지금당장은 보통의 연인들과 다르다는 마음에 미친듯이 열받고 어이없겠지만
조금만 더 멀리보고..자기랑 오래오래 지금처럼 지내지 않겠냐고 해요..
자기랑 그렇게 살면 불행할 것 같냐고...
그렇다면 잡지못하겠지만..한번만 생각해달라고..
됐고... 싫으니까 당분간연락하지 마라..
나도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하고 보냈네요..
그게 벌써 일주일이 된건데, 아직도 혼란스럽고..
바보같은 놈은 제 눈치만 보면서 하루에 몇번씩 전화나 카톡하네요.
게이인걸 알았으니 끝내야지 뭘 고민해 이 등신아..하는데, 진짜 미치겠는게..
조금씩 생각해볼수록
그 머저리 얘기가 나쁜것만은 아닌가..?싶다는겁니다...
게이라는것만 빼면, 5년이란 세월간 봐왔던 착하고 성실하고 다정하고 믿음직한 모습..
사랑하지 않는데도 조건만보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그것보단 나은거 아닐까..?..
여태까지도 함께 있는게 늘 재미잇고 즐거웠는데..
얘랑 헤어진다고 쳐도, 아무리 정상적인 남자를 만난다해도, 얘만한 사람일까?
진짜 친구같은 부부로 평생 산다면.. 나쁜것만은 아닐거같은데...
미친 합리화인진 모르겠지만
막 저런 생각도 들고..
근데 속은거 생각하면 쾌심하고...
내가 놈을 좋아한것과 놈이 날 좋아한것은 다르구나 생각하면 속이 거꾸로 뒤집히고..
아..돌아버리고 미치겠습니다
저보다 인생 경험 많으신 언니분들..제발 조언좀해주세요.
말도 안되는 생각에 점점 넘어가고 있는거라면 정신차리라고 욕이라도 해주세요....
당장 아침에 일하러가야하는데 이러고있고..
사람이사는게아니네요 아 랒ㄹㅇ이ㅏ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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