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6090993
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여자로,
특히 뚱뚱한 20대 여자로 사는 것은 너무 힘들다.
지난 칠년간 내 뇌리에 깊이 박힌 사실 하나는
못생겼으면 살이라도 빼야지 라는 것.
그래서 살도 빼봤다.
그러나 몇 번을 빠졌다 쪘다를 반복하고
다시 지금 살이 찐 상태로 돌아왔다.
몸무게를 유지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패배감도 크다.
그렇게 빼놓고 결국 찌다니.
하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내가 나를,
살찐 나를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간 나의 외모에 대해 들었던 말들.
살이 쪘을 때는 안여돼, 왜 이렇게 살이 쪘냐, 부었냐, 못생겼냐.
살이 빠졌을 때는 살 많이 빠졌다,
예전에 비하면 용됐다, 너 옛날 기억나냐 지금이 훨낫다.
그 전에는 그 말을 내뱉은 사람들을 욕하며
미워하기도 하고, 무심코 흘려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나에게 그 화살들을 스스로 쏘아대고 있다.
살찐 내 모습이 싫어서 거울도 보지 않고, 안경도 쓰지 않는다.
꽉 끼는 바지는 입기조차 싫고, 집 밖에 나가기도 싫다.
다시 살을 빼야되는데 못 뺄까봐 너무 두렵다.
독하게 마음 먹기도 이제 쉽지가 않다.
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이십대 여자는 가치가 참 많이 떨어진다.
외모로 무시받고,
자기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인간으로 취급당하고,
전문성도 떨어져보인다.
그 와중에 이런 모든 편견을 딛고 밝게,
자존감 넘치게 사는 사람을도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난 우울하고 지쳤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처럼 억울하면
내가 빼야지라고 내 자신을 몰아세운다.
힘들다.
육신을 갖고 사는게 힘들다.
먹는 게 죄스럽다.
381개의 댓글
- ㅇㅇ 2017.02.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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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친구 엄청 구박햇엇다. - 내친구는 키가 160에 몸무게가 90이었는데
- 내가 볼때마다 살빼라고 살빼면 예뻐질텐데
- 왜 안빼냐 운동은 하냐 이렇게 갈궜는데
- 그친구가 오히려 자기자신에 엄청 만족하고
- 자긴 너무 행복하다고 몸무게 별로 신경 안쓴다고
- 먹고 싶은건 마음대로 먹어야 한다고 하고 댕김..
- 오히려 그 무한 긍정 에너지 때문에 내가 설득당함 ㅋ
- 난 왜 이렇게 괴롭고 힘든 다이어트를
- 무엇을 위해 하는가 진심 현타옴 ㅋ ㅋ
- 진짜 행복은 자기한테 오는 만족에서 오는거지..
- 허리가 25인치라고 만족할거 같아요? 전혀 아니에요..
- 그리고 남들 인생에 너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라서 그래요.. 고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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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다음뚱땡이 2017.02.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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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 더 알아두세요 뚱뚱한여자가- 쓴글은 보기도 싫고 보는것만으로도 역겹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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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2017.02.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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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뚱뚱하다는 기준이 대체 어떤것이고 - 그 기준은 누가 만드는거고
자기 관리의 기준은 대체 어떤것이고 누가 정한거죠?
이거 다 편견이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아닌가요?
그 틀 안에 가두려 하지말고 내 자신한테 집중하고 - 내 자신을 좀 더 다독이고 챙기게 된다면
- 그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 - 모두가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틀에 맞춰서 불행해 할 시간에
나 자신을 좀 더 토닥여주고 응원해주세요.
그게 더 효율적인거 같아요.
뚱뚱하던 날씬하던 말랐던 타인은 별로 신경안써요.
그러니 타인보다 스스로를 더 아껴주고 신경써줍시다! - 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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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플류도프 2017.02.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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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외모도 스펙인 시대다. 살빼고 성형해서 예뻐져봐.
- 그럼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 부터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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