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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963 출처
이 글은 8년 전 (2017/3/13) 게시물이에요

http://m.pann.nate.com/talk/pann/335059356?currMenu=category&page=4&order=N


안녕하세요. 일단 먼저 어울리지않는 방에 올린 점 죄송합니다. 
그래도 여기가 사람들도 많이보고 조언해주실 분들이 많다해서 급하게 가입해서 글 올려요.


먼저 저는 올해로 20대 중후반으로 가족구성은 아버지,엄마,오빠,저, 남동생입니다.

저는 강원도에있는 세대수 적은 시골에서 살고있구요.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 여태까지 살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전통적인 기법으로 물품을 제작해 파는 요즘말로 공방을 하고있습니다.
듣기로는 증조할아버지때부터 대대로 장손이 기술을 물려받아 명맥을 이어 왔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습니다.
자세한건 워낙 여기판이 좁아 말씀드리기 그렇네요.


어릴적 기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새벽3시쯤 일어나시면 할머니와 엄마가 챙겨드리는 아침을 드시고 일찍 공방으로 나가시는 모습이였습니다.

남동생은 아직 애기였고 오빠와 저는 초등학교 끝나면 공방에 놀러가 고사리 손으로 이것저것 일 도와드리던게 생각나네요.

당연히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장손인 오빠가 가업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하셨죠.
그리고 우리 남매는 그렇게 자랐습니다.

오빠가 고등학생이되고 어느 날, 집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자신은 가업을 잇지 않겠다. 하고싶은 일이 있다. 더이상 이런 시골구석에 있고싶지않다.

할아버지는 그 전에 돌아가셨고 이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와 아버지, 엄마는 충격을 받으셨고 할머니는 머리를 싸매고 누우셨습니다. 
아버지는 몇달을 오빠와 말도 안하고 사셨고, 오빠는 매일을 저를 불러다 놓고 너도 어서 이 시골을 탈출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집안상황은 침울했지만, 저도 오빠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한창 어리고 꿈 많은 시기에 오빠의 열망을 이 시골동네에서 식힐 수 없었겠죠.
그리고 오빠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타 지역 대학으로 떠나버립니다.

남동생은 사정상 가업을 잇기가 힘들었고, 아버지는 조상님 뵐 면목이 없다며 집에 돌아오시기만 하면 술로 밤을 지새셨습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었고 그런 아버지를 보고있기가 힘들어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가업을 내가 이어보겠다.
아버지는 처음엔 반응이없으시다가 그 후 몇달 뒤 학교끝나고 일터로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학교가 끝나면 일터로 나가 기술을 배우고,
좀더 숙련된 뒤로는 담임선생님과 상담 후 야자와 보충학습을 하지않고 일찍 하교해 기술을 배우는 등 정말 최선을 다해 배웠습니다.

다루는 재료의 특성상 24시간 이상을 신경써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그런때는 학교를 빠지게 되어 사실 학창시절의 추억이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술을배운지 4년쯤되던해 제 물품이 아버지의 것과 비슷하져 사람들이 구분하기 힘들다며 칭찬하실때 즈음
오빠는 취업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아버지와 오빠의 사이가 어느정도 풀리게 되어
오빠는 가끔식 시간을 내어 집에 찾아오기도 하는 등
드디어 집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것 같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새벽4시에 시작해 저녁7시까지 일하고, 한겨울에도 찬물에 손을 담궈야하고 항상 젖어있는 손때문에 무르고 거칠고 터지는게 일상입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젊은 아가씨가 너무 고생하는것 아니냐, 얼른 도시로 나가야 시집가지않겠냐 하시지만
저는 결혼 할 생각도 없고 지금 이 일이 너무 보람차고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벌써 제가 20대 중후반이 되었습니다.
모든과정을 오롯이 제가 만든 물건이 인정을 받고 주문이 들어오고 아직 아버지의 얼굴이 공방의 간판이지만
어느정도 제 인지도가 생기고 있습니다.
학생때부터 일을 배운지 약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런데 9월에 오빠가 집에왔습니다.
아예 짐을 다 챙겨서요. 두달전에 직장을 그만두었답니다.
이유를 캐물어보았지만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고 이런 시골에서만 갇혀자란 저는 어차피 이해 할 수 없다는 말뿐입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요양하겠다며 한달정도를 단풍구경하며 지내다 갑자기 가업을 잇겠답니다.
제가 무슨소리냐 이미 가업은 내가잇고있다. 아버지도 이미 oo(제이름)가 고생하고있는데 염치도없는 놈이라며 호통을치셨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굴하지않고 매일을 할일도 없는 일터를 새벽4시에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 연말. 아버지는 부엌에 술상을 보시고는 제게 오빠에게도 이제 기술을 가르치겠다 너도 많이 도와주라 하시기에
가르치시는건 좋다 그럼 오빠가 기본을 배우는 2년정도는 물품을 누가 만들어 파냐했더니
니 물건이 좋으니 니가 2년 고생하고 그 다음 부터는 오빠와 아버지가 다시 하시겠답니다.

오빠와 아버지라는 말에 왜 나는 없냐 물으니 그래도 오빠가 장손인데 이 공방은 오빠에게 물려주고 저는 오빠를 도우다 시집을 가랍니다.
딸이 고생하는거 보기힘들었다고..


10년전 오빠의 마음을 이해했고, 아버지의 마음을 가슴아파했기에 다짐했던 이 일이 제게 이렇게 배신이 되어 돌아올거라고는 정말 몰랐습니다.

다 닳아버린지문, 얼어터진 손등과 손가락, 다 갈라져 뭉개진 손톱이 제 자부심이였는데 이렇게 비루하고 못나보일 수가 있다니, 사람의 눈이라는게 이리 형편이없네요.

충격에 일터에 안나가고 방에틀어박혀있으니,
아버지와 오빠, 엄마가 회유도했다 화도냈다 합니다.
어제는 술 취한 오빠가 이기적인년이라고 핏줄운운하며 친오빠가 배우는게 그리 배알이꼴리냐며 여자의 질투가 무섭다~ 이러면서 방문앞에서 소리를 질러댔네요.
아마도 당장 납품할 물건이 안되기에 그러는거겠죠.
물건하나가 완성이되기까지 아무리 짧아도 3주는 여유가있어야하니까요.

짧지만 평생을 살아온 이 집이, 이 동네가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집니다. 제가 불순물인것 같아요.
기술하나만보고 살아왔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감도 하나 없고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하고, 대학도 안나왔고, 세상물정도 모르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지시겠지만 현명하신 여기 부들께 따끔한 충고와 조언부탁드립니다.


다이다이|2017.01.06 02:26
보아하니 가업 이을 생각에 그저 일만 했을뿐, 독립할 자금 따위 없을거 같네요. 가족에 대한 원망은 묻어두되, 더이상 오빠를 위한 디딤돌로 취급되며 그들이 원하는 기간까지 희생할 필요 없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나, 같은 분야의 다른 일자릴 찾아보세요. 기술이 필요한 일이면 숙련자 찾기 힘들테니까요. 자금이 모아지만, 물려받지 않아도 글쓴이가 직접 독립하면 됩니다. 가족들에겐 어차피 그만두게 할거라면 시집 보냈다고 생각하라 하시구요. 아니면, 글쓴이도 오빠처럼 이 기회에 시골을 벗어나 보겠다며 선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
베플남자jAc|2017.01.06 04:09
더 늦기전에 오빠놈이 찾아온게 다행이고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하시고 이참에 독립 준비하세요 기술 장인은 주문하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입소문 금방 납니다. 마음 고생 심하겠지만 앞으로 남은 2년간 납품하는 일에 대한 금전적 보상 받으시고 그거 알차게 모아서 독립하시길 바랍니다. 또 아버지께 전수받은 기술외에 연구를 통해 더 낳은 기술을 습득하셔야지 나중에 오빠놈보다 더 나은 장인이 될꺼에요 지난 10년의 세월이 야속하겠지만 좋은 밑거름이 될꺼라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베플ㅇㅇ|2017.01.06 02:04
님을 배신한건 결국 가족이네요 어차피 님 나중에 낙동강오리알되는거 납품 못하게 펑크내세요 나쁜년소리듣는거 똑같아요 속이라도 풀려야죠


===

진심 글쓴이 허무함 말로 다 못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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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밍이최고지  소시도최고지❤️
허......진짜 못됐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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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없어 고양이 나만없어
ㅋㅋㅋ그놈의 장손...남자....ㅋㅋㅋ글쓴이 허무함 진짜 누가 보상해주냐 글쓴님.. 보란듯이 독립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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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공유할수없음
내생각에도 지금까지 일한돈 받아다가 독립하는게.... 그걸로 상처받음 마음 다 채울순없겠지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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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
진짜 이기적이야.. 글쓴이분은 그 일을위해서만 살아오고 자신의 삶의 의미로 여겼는데 오빠 분은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었을때 돌아올 수 있는 곳 정도인듯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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