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들어와 눈팅만 하다가 위로나 받을겸 이렇게 글을 쓰는 날이 오네요.
9살 큰아들 7살 둘째아들... 진짜 성격 버렸습니다.
외국에 무슨 논문있던데 여자가 아들 한명 키울때마다 수명이 5년씩 줄어든다고...
원래 나름 조곤조곤하고 참을성 많은 성격이였는데 아들 둘에 신랑까지 키우다보니 성격이 의도치않게 변하더라고요ㅠㅠ
딸 키우는 분들은 이해 못하실수도 있는데 한번말하면 안들어요.
남자들은 멀티가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뭔가 집중하면 무슨말을 하던 안들린다고 하더라고요ㅠ
좋게 이건 하지마, 이거하자 얘기해도 대답만 네~하고... 결국 소리지르게 되고...
저도 대부분의 엄마들 처럼 딸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딸이랑 커플옷도 입고 딸이랑 오순도순 소꿉놀이하고 목욕탕도 가고 그런 로망이요.
신랑과 4년동안 고민하고 고민한끝에 딸을 바라며 마지막으로 아이를 더 낳기로 했어요.
신랑이나 저나 외동이기때문에 자녀 많기를 바랬고(아들만 주루룩 낳을줄 모르고)
가정적이고 육아도 도맡아주는 남편이라 오랜시간 상의하고 고민하고 오늘은 안돼! 했다가 내일은 아니야 낳자! 하면서 진짜 엄청 오랜시간을 고민했어요.
근데 또 나이가 있다보니 셋째 갖자 결심하고도 잘 안되서 어렵게 갖기도 했어요.
부디 딸이길 바라며 만지면 100프로 딸이라고 하는 음부석도 여러곳 찾아가서 만지고 왔었어요.
임신되고 9주차에 쌍둥이라고 이야기 들었고 당연히 이번엔 딸일꺼라고 생각했어요.
쌍둥이라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남편이나 저나 딸일꺼라고 확신했기때문에 또 아들을 보내주신다면 신이 우릴 버린거라고 생각할정도였기 때문에
이왕 낳는거 딸 둘이면 더 좋지~ 하고 기쁨과 걱정이 동시에 왔었어요.
하지만 당연히 더 기쁜쪽이였고요.
진짜 저희는 딸이라고 확신했어요.
아들 둘 때와는 입덧도 확실히 달랐고 임신증세나 배 모양도 달랐고
태몽도 너무 예쁜 사과꿈을 꿨었기 때문에요.
그리고 20주 3일차 되는 오늘 아이들의 성별을 듣고 왔어요.
쌍둥이 아들이라네요.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아요.
첫째 둘째 받아주셨던 원장님이라 성별 얘기해주실때 많이 머뭇거리셨어요.
근데 제가 봐도 알겠더라고요... 너무 선명히 보여서요.
16주차때는 다리를 꼬고 있어서 잘 안보인다고 얘기 안해주셨는데
사실 그때 원장님도 당황하셔서 말 못해준것 같고 저도 그때 얼핏 본것 같아요.
그냥 부정하느라 못본척 했던거겠죠...
아들에서 딸로 반전은 거의 없다는데
저 아들 넷 키우게 생겼네요... 든든할꺼라는 말 솔직히 위로 안되요.
너무 힘드네요 아들 넷을 어찌 키우나요...
아들 넷 키워보신분들 계신가요? 하... 쌍둥이도 걱정인데 아들...
그래도 첫째 둘째가 커서 많이 도와줄까요?
숨이 턱턱 막히네요. 남편한테는 뭐라고 얘기할까요 ㅠ 진짜 너무 막막해요.
베플흠|2017.03.14 18:31
아들 셋 키운 중년 엄마로서 말하자면. 엄마는 순식간에 여장부되는거 맞고 교육에 따라 지가 벌어서 장가 갑니다. 셋중에 한놈 정도는 엄마 생각에 울고불고 딸같이 구는 놈 나오고 어떻게든 탈출하려는 빠삐용같은 놈도 나오고 그 두놈 잡으려는 형사같은 놈도 나옵니다. 즐겁게 사세요.
베플헐|2017.03.14 18:07
인간들 진짜 꼬였네 ㅋㅋㅋ 아니 확인한지 몇 일 안되니 좀 좌절할 수도 있지. 아들만 넷이라니 얼마나 키우는데 힘들겠냐. 쓰니가 쌍둥이 지운다고 그래? 아님 갖다버린대? 또 해탈해서 신생아 낳아놓으면 본인새낀데 예쁘겠지. 오바하고 자빠졌네 ㅋㅋㅋ
베플얼|2017.03.14 18:10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아들 투성이어도 크면서 딸같은 아들 있어요. 저희집만 해도 아들같은 딸 딸같은 아들인걸요. 오죽하면 부모님이 둘이 성별 바뀌었어야 했다고... 모든 남자애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 남은기간 태교를 열심히!! 하시길 바랄께요
http://m.pann.nate.com/talk/336387127?currMenu=talker
첫번째 베댓ㅋㅋㅋㅋㅋ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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