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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62 출처
이 글은 8년 전 (2017/3/17) 게시물이에요



 나는 완전하고 싶었다 | 인스티즈

이사라, 얼룩

검버섯 피부의 시간이 당신을 지나간다


시간을 다 얼룩이 지나간다


날이 저물고 아픈 별들이 뜨고

내가 울면

세상에 한 방울 얼룩이 지겠지


우리가 울다 지치면

한 문명도 얼룩이 되고


갓 피어나는 꽃들도 얼룩이 되지


지금 나는

당신의 얼룩진 날들이 나에게 무늬를 입히고

달아나는 걸 본다

모든 것을 사랑하였어도

밤을 떠나는 별처럼 당신이 나를 지나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라진 문명이 돌연 찾아든 것처럼

내 벽에는 오래된 당신의

벽화가 빛나겠지


천 년을 휘돌아온 나비가 찾아들고


다시 한바탕 시간들 위로 꽃잎 날리고

비 내리고 사랑하고 울고 이끼 끼고


나의 얼룩도

당신처럼 시간을 지나가겠지

 나는 완전하고 싶었다 | 인스티즈


박준, 입속에서 넘어지는 하루






길눈이 어두운 겨울이나
사람을 읽은 사람이
며칠을 머물다 떠나는 길


떠난 그 자리로
가난한 밤이 숨어드는 길


시래기처럼 마냥 늘어진 길


바람이 손을 털고 불어 드는 길


사람의 이름으로
지어지지 못하는 글자들을
내가 오래 생각해보는 길


골목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림자로 남기고


좁고 긴 골목의 끝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하루가 다 지새워지는 길


달이 크고
밝은 날이면
별들도 잠시 내려와


인가의 불빛 앞에서
서성거리다 가는 길


다 헐어버린 내 입속처럼
당신이 자주 넘어져 있는 길










 나는 완전하고 싶었다 | 인스티즈


백가희, 완전함의 이유






나는 완전하고 싶었다


나의 어줍잖은 감성으론
너를 노래하기 무척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 감정의 샘이 더욱 깊어지면
너를 완전히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의 샘에 온전히 네가 담겨, 잠겨지길 바랐다










 나는 완전하고 싶었다 | 인스티즈


이승희, 그리운 맨드라미를 위하여

죽고 싶어 환장했던 날들

그래 있었지

죽고 난 후엔 더 이상 읽을 시가 없어 쓸쓸해지도록

지상의 시들을 다 읽고 싶었지만

읽기도 전에 다시 쓰여지는 시들이라니

시들했다

살아서는 다시 갈 수 없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내가 목 매달지 못한 구름이

붉은 맨드라미를 안고 울었던가 그 여름

세상 어떤 아름다운 문장도

살고 싶지 않다로만 읽히던 때

그래 있었지

오전과 오후의 거리란 게

딱 이승과 저승의 거리와 같다고

중얼중얼

폐인처럼

저녁이 오기도 전에

그날도 오후 두시는 딱 죽기 좋은 시간이었고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울어보았다

 나는 완전하고 싶었다 | 인스티즈

이병률, 자상한 시간

의자에 앉으려고 하고 있다


사람은 사람을 서로 아프게 하여

스스로 낫기도 하겠다는데

나는 한사코 혼자 앓겠다는 사람 옆에 있다


의자는 의자에 앉으려 애쓰고 있지만

꽃과 이 사람은 무엇을 애써 누르려 한 적도

살겠다고 애쓰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어둠이 소금처럼 짠 밤에

병이란 것과

병이 아닌 것을 아는 시간이 뜨겁게 피었다


의자를 의자에 앉힐 수 없어

풀과 나무들과

공기들의 땀 냄새를

마시고 녹이는 사이


그 바깥은

죽을 것처럼 맞춰진 시간들이

다시 죽을 것처럼 어긋나고 있었다


까치야

소용없단다

이 밤에 아무리 울어도

기쁜 일은 네 소관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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