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살 초중반의 아이는 아직없고 결혼 2년차인 동갑내기 부부에요
다름이 아닌 남편과의 소통 문제 때문에 글을 올려봅니다
남편과 함께 볼거에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디자인계열로 조형물 만드는 일을 해서
이틀동안 고생하며 큰 작품을 만들었거든요
그걸 어느 공간에 전시를 해줘야 하는데
그곳이 건물안에 있지만 원목과 미송합판으로
새롭게 인테리어를 한지라 못으로 직접 달아야해요
집에 있는 작은 전동드릴을 가져가려는데
남편이 도와준다길래 잠시 몇마디 건네다가 폭발하고 말았네요
신랑은 제가 예민한거라 그러고
저는 그사람이랑 대화하면 마치 돌에대고 이야기 하는것 처럼 피곤해서 무슨 말을 못하겠고..
일단 트러블의 원인이 된 어제의 대화내용입니다.
저 - 전동드릴 가져가자. 합판에 뚫어서 달아야해
남편 - 그건 뚫는건 안되는데?
저 -집에 있는것도 다 달았었잖아
남편 -그건 뚫은게 아니라 박은거지
저 -박은거나 뚫은거나.. 어쨋든 합판에 이거 달아야돼
남편 - 박는건 나사로 박을때 말하는거고
뚫는건 시멘트 같은 벽에 구멍을 내서 뚫는걸 말하는 거라니까
저 -그래서 아까도 합판에 달을 거라고 말했잖아. 나무합판....
남편 - 그러니까 그건 박을거라고 해야되고 뚫는다는건 시멘트 같은데 하는게 뚫는 거라고
저 -그렇게 정확하게 말안해도 보통은 다 알아들어..
남편- 저건 뚫는 드릴이 아니니까 만약 시멘트 같은데를 뚫을거면 그건 아니라고 말한거지
저 - 알았다고 ..그리고 아까 나무합판이라고 분명 말했는데 무슨 시멘트가 나와 (이때부터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함)
남편- 너는 합판이라고 했을지 몰라도 뚫는건 시멘트 같은데 뚫는걸 말하는 거고 저 드릴은 뚫는게 아니리 박는 건데 그랗게 말하니까 못 알아 들었지
그리고 뚫는 드릴은 더 큰걸로 따로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거고
저 -지금 그게 중요해? 어쨋든 지금은 알아들었잖아
남편 -나는 뚫는다고 해서 시멘트 같은데 인줄 알고 말한거라구
저 -그래서 아니라고 했잖아. 나무합판이라고 처음부터 말했고 자기가 혼자 시멘트를 생각한거고 ! 달든 박든 어쨋든 뚫어야 나사를 넣던 고리를 달던 할거 아니야 ?
남편 - 뚫는거랑 박는건 틀린게 아니고 다른거야
서로 다른뜻이니까 난 정확히 하려고 이야기 한거지
저 - 지금 나랑 우리말 겨루기 하냐?
어떻게 기계 처럼 한글자도 안틀리고 말해야 알아들어? 그리고 지금 그게 중요해?
어느정도 대충 알아 들었으면 넘어 갈수 있는 문제 아니야?
남편- 아니 난 작업하다가 괜히 시멘트 벽인데 안뚫릴수도 있어서 말한거라니까
저 - 그래서 알았다고 했고 또 합판이라고 다시 말했 잖아 합판 !! 몇번을 말해 도대체!! 내가 저 드릴을 안써봤어?
시멘트 못 뚫는건 나도 알아 전에도 몇번이나 이야기 했잖아
그래 합판이라고 한걸 처음엔 못 알아 들었다 치자.
시멘트 아니라고 내가 몇번을 말했는데 너는 지금 계속 뚫는건 틀리고 박는게 맞다고 계속 우기는거야?
남편- 나는 그냥 정확히 알자는거지 뜻도 다르고..
저건 시멘트는 못 뚫는 거니까
이런식입니다..
끝도 없는 이야기로 왠만해선 실갱이 하기 싫은데
매사마다 종류별로 저렇게 터치하고 제가 정확히 말하지 않아서 못알아 듣는거라고 우기니까
이젠 정말 노이로제가 되어서 저런류의 말만 나오면
져주기도 싫고 자동으로 폭팔을 하네요
틀리던 다르던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려해도
뭘 같이 해야할때 자긴 내가 정확히 말을 안해서 못 알아 들었다며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니까 무슨 일이 안되요
그리고 제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말하는 중간에 어떤 단어가 틀렸다고 생각되면 말하고 있던 내용을 자르고 그 단어의 맞고 틀림만 계속 따지며 이야기 하니 대화가 안이루어 짐은 물론, 괜히 기분만 잡쳐서 이야기 하기가 싫어져요
예를 들면 "그건 별로 효과가 없어" 라고 말할때
대부분 효과를 횻과 효꽈 이렇게 좀 세게 발음하게 되잖아요
근데 언젠가 tv에서 효~ "과" 로 말음해야 한다고 어떤 아나운서가 말한 이후로 계속 그걸 우겨대요
본인이 쓰는건 뭐라 안하겠는데 말할때마다 그 단어가 나오면 자꾸 저한테 틀렸다고 말하고 그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그렇다고 자기가 모든 단어를 정확하게 말하는것도 아니고 전달력이 좋은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말하는 스타일로 따져보자면 오히려 남편이 말을 더 못해요 저는 모르고 자기만 알았던 이야기를 전해줄때도 앞뒤 다 잘라먹고 대충 말하고
중요한 내용은 말하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듣냐고 하니
"그럴땐 대충 알아 들어야지 꼭 정확하게 말해야 알아? " 라고 합니다 ..
틀리다와 다르다라는 뜻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이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와중도 저렇게 지적을합니다
말하고 있는 중간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틀리다는건 문제같은게 틀렸을때 쓰는 말이고
그건 다르다고 해야되는 거에요" >
라고 대화의 흐름을 깨버리는 식이요..
그리고 한번 말하는것도 아니고 같은 말을 여러번 해요 계속..
그로인해서 다툼이 생기면 핑계도 다양합니다
자긴 정확도가 생명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업병에 일종인거다
또는 네가 예민해서 그렇게 받아 들이는 거다
넌 피해망상이 있다.. 등등 저를 쳐요..
세상에 정확히 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럼 그사람들은 모두 다 그럴까요?
같은 팀 사람들이 말할때도 혼자 지적하고 있으면서..
그리고 저 그런부분에 예민한거 맞아요
한집에 같이 먹고 평생을 함께 해야하는 부부인데..
누구보다 대화를 많이 하고 소통해야 하는데
말할때마다 저런걸로 지적하고 방금 한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제일 중요한건 저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시댁식구들이 다 저런식이라 남편에게서 그 사람들과 비슷한 단점이 보이면 정말 당장이라도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요
시댁에서의 그간의 일들.. 정말 말로 다 설명 못해요..
그리고 그 사람들 또한 저에게 있는 고충은 전혀 이해를 못하고 모두 다 제탓인걸로 제가 예민한걸로 몰아가고요..
그동안 많이 외로웠어요
몸은 가까이 있어도 함께 숨을 쉬어도
내가 이 사람과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또 언제 이런 일로 부딪히게 될까
왜 난 늘 답답하게 가슴이 꽉 막힌것 처럼 살아야 할까
너무 불안해요.
저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때 그로인한 트러블은 커녕
어릴적부터 " 넌 정말 말을 잘하는것 같아" 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고 영업쪽 일을해도 말빨이 좋아 항상 매출에서 탑을 찍고 그랬었는데..
왜 가장 가까운 사람과는 이런 문제를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누이들은 괜히 참견하며 남자들은 다 그렇다고 제 남편만 그런거 아니라고 일반화 시키고..
제가 성격이 둥글지 못해서 그렇다며
절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싸잡아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자기들 끼리도 말하다가 서로 고집세다며 말안통한다며 투닥 거리고 곤조 부리고 하면서 ..
이런것들 때문에 그동안 소리지르며 개난리 치고 눈물 쏟고한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단어의 뜻만 가지고 그런게 아니라
밖이든 안이든 똑같은 소리 , 계속 하는 잔소리가 정말 장난 아니었거든요..
어제 너랑은 더이상 이렇게 못 살겠다고
왜 날 고문하며 피를 말리는 거냐고 짐승 처럼 울부짖었더니
미안하다며 자기가 고치겠다는데
뭘 미안하게 생각하는건지
뭐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고 기억력도 약해서
늘 까먹으면서 과연 고치겠다는건지..
제가 과하게 예민한 건가요?
남자분들 계시면 답 좀 주세요
정말 남자라서 저렇다는 저 들을
믿어줘야 하나요?
http://m.pann.nate.com/talk/337100793?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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