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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7/6/24) 게시물이에요

1593년, 갑작스런 외침에 일방적으로 패주했던 조선은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전황을 어느정도 안정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 대규모 징발, 토지유실은 농업생산량 급격한 감소를 불러왔고 이는 3년에 걸친 지독한 흉년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피폐해져있던 조선에게 다시 한번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백성들이 굶어죽었다는 기록은 1593년 봄부터 나타납니다.

(계사년) 2월. 각 도의 인민이 유리(流離)하고 살 곳을 정하지 못하여 굶어 죽은 송장이 서로 잇달았고 거지가 길에 가득하였다. 마침내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러 이이를 잃은 자가 많았고, 산과 숲에 풀잎이며 소나무ㆍ느릅나무의 껍질ㆍ뿌리ㆍ줄기도 모두 다 없어졌다.  -난중잡록-

계사년 봄에 큰 흉년이 들어서 각 도의 백성들이 떠돌아 다니니 집을 잃고 굶주려서 죽은 시체가 서로 이어졌으며, 사람이 서로 죽여서 먹기도 하였고, 산중의 풀잎과 소나무ㆍ느릅나무의 껍질과 뿌리도 먹어 모두 없어졌다.  -연려실기술-

기근은 다시 역병을 불러와 조선군의 전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대표적으로 1593년 3월에는 의병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워 경상우병사에 임명되었던 김면이 역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선조 38권, 26년(1593 계사 / 명 만력(萬曆) 21년) 5월 22일(을해) 5번째기사
선전관 이춘영이 영남 왜적의 동향과 김성일·김면의 죽음을 아뢰다
 
3월 11일에는 우병사 김면이 죽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애석해 하며, 중위장(中衛將) 김영남이 그 군사를 대신 지휘하고 있다 합니다. 경기를 지나다 보니, 전야가 황폐해 있고 굶어죽은 시체가 길에 널려 있었으며 수도의 백성들은 날마다 통곡하면서 거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급기야

선조 46권, 26년(1593 계사 / 명 만력(萬曆) 21년) 12월 3일(임자) 1번째기사
좌의정 윤두수를 불러 왜군의 동태·군사 징병 방법·농사 상황 등을 물어보다

(중략)

“경상도 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하니, 아뢰기를, “그렇습니다. 신이 팔거(八莒)에 갔을 때에 사람을 잡아서 먹은 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즉시 군관을 보내어 베었습니다. 

선조 47권, 27년(1594 갑오 / 명 만력(萬曆) 22년) 1월 17일(바보) 1번째기사
기근으로 사람을 잡아 먹는 일을 엄금할 것을 명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기근이 극도에 이르러 심지어 사람의 고기를 먹으면서도 전혀 괴이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길가에 쓰러져 있는 굶어 죽은 시체에 완전히 붙어 있는 살점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산 사람을 도살하여 내장과 골수까지 먹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이른바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다고 한 것도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보고 듣기에 너무도 참혹합니다. 

○ 갑오년 여름에는 큰 소의 값이 쌀 서 말에 불과하였고, 세목(細木) 값은 좁쌀 두어 되 미만이었으며, 진기한 보배도 사고 팔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서로 죽여서 먹으므로 여자와 어린 아이는 감히 마음놓고 나다니지도 못하였다. 굶주려서 죽은 시체가 서로 잇달았는데 굶주린 백성이 다투어 그 고기를 먹고, 심지어는 죽은 사람의 뼈를 벗겨서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였는데, 이들 또한 발길을 돌리기도 전에 모두 죽었다.  -연려실기술-

세상에 기근없는 나라 없고 기근때면 세계적으로 흔하게 나타났던게 식인행위 이긴 합니다. 다만 조선의 경우 그런 사례가 상당히 적은 편으로 전란이나 아주 큰 기근 혹은 약으로 사용했다는 얘기가 조금 있는 정도인데(나병 같은거 말이죠.) 특히 임진왜란 시기에 그런 기록이 많습니다.

전국적을 휩쓴 기근과 역병에 조선 수군이라고 예외일순 없어서 1593년 2월 약 두달에 걸친 웅천공략 작전에서 귀환한후 본격적으로 군량부족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도내의 장정들은 모두 바다와 육지 싸움에 출전하고 노약자들은 군량을 운반하느라고 남은 일꾼이 없어 봄철이 지나도록 들판이 쓸쓸하고 고요하기만 하니 백성들이 생업을 잃고 군수물자마자 의로할 곳이 없을 것이므로 매우 안타깝고 걱정됩니다. (중략) 더구나 전이 번져 사망하는 자가 연달았는지라, 명나라 군대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날에 이런 병들고 굶주린 군졸을 거느리고서는 적을 막고 섬멸하는 일을 도모하기가 어렵습니다.    - 임진장초, 1593년 4월 6일 계본 -

그러나 조정이라고 딱히 뾰족한 수를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군에 소속된 장수 수와 군졸들을 육군으로 빼돌려 이순신 어깨의 짐만 무겁게 했습니다. 5월 왜군이 지나가는 길목을 차단하란 명을 받은 이순신은 견내량을 차단하기 위해 한산도로 이동해 적과 대치했는데 이 시기엔 상황이 더욱 좋지않았습니다.

먼 바다에 진을 친지 오래되어 전이 크게 번졌습니다. 진중의 군졸 태반이 전염되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군량이 부족하여 계속 굶게 되고 굶던 끝에 병이 나면 반드시 죽게 되는 지라 (중략) 사부와 격군 아울러 6200명중 작년에 전사한 사람의 수와 2,3월 부터 오늘까지 병사자 수가 600명이나 됩니다. 남아있는 군졸들은 조석으로 먹는 것이 2~3홉이라(조선시대 성인 남성의 한끼 식사 정량은 7홉입니다.) 궁색하고 고달픔이 극도에 달하여 활을 당기고 노를 젓기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 임진장초 -

1592 한해 동안(옥포~부산포) 전사한 장졸이 겨우 38명이고 1593년에도 웅천공략중에 발생한 함선 전복 사고 사망자 외에 전투 손실은 미미했다는점을 고려하면 약 2/3 이상이 전으로 인한 사망자로 보입니다. 부족한 군량과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 혹한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창궐하는 병마를 그 당시 의술 수준으로 저지하는건 불가능했고 결국 1595년 봄까지 근 3년간을 전으로 신음해야 했습니다. 

이순신이 1594년 4월 20일에 작성한 장계에서는 삼도수군 17000여명中 사망자 1904명, 감염자 3759명. 도합 5663명의 비전투 손실을 입었음을 밝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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