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16년 전에 발생한 여고생 박모(당시 17세)양 강간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지난 11일. 이번 사건 재수사를 맡았던 광주지검 강력부 박영빈(48) 부장검사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부장은 정중하게 재판 결과를 알리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원로 법의학자인 단국대 법학과 이정빈(71·사진) 석좌교수였다. 그는 직접증거가 없어서 난항을 겪던 박양 사건 해결에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이다.
대검찰청 법의학자문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 교수가 이번 사건에 뛰어든 건 2014년. 경찰로부터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시작한 시점이다. 앞서 경찰은 2001년 2월 4일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박양의 체내에서 발견된 성폭행 용의자의 유전자(DNA)와 김모(40)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대검의 분석 결과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사건 발생 11년 만인 2012년 다시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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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번쩍 든 이 교수는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혈액과 정액이 필요했다. 그러나 요청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자가 공급'을 결심했다. 자신의 팔뚝에서 직접 피를 뽑았다. 정액은 아들(38)에게 부탁했다. 의사(재활의학 전공)인 아들은 평생을 법의학에 헌신한 아버지의 열정과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실험에 쓸 정액을 제공했다. 이렇게 부자 의료인이 의기투합했다.
http://v.media.daum.net/v/20170112172439600#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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