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놀이를 한참 하던 민수(5세)가 엄마에게 묻는다. “아빠 언제 와?” 아이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엄마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아…아…아빠, 외…외국에서 공부하고 계시잖아”라고 대답한다. “알아. 이제 공부 많이 했잖아. 그러니까 언제 오냐고?” 사실 민수 엄마는 3년 전에 이혼했다.
이혼 등 여러 이유로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을 때, 흔히 함께 살고 있지 않는 부모의 존재를 아이에게 숨긴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언제나 정직하고 솔직한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실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연령 수준에 맞게 진솔하게 대화하라는 것이다.
존재를 감추려고 하면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문제가 생긴다. 과장된 다른 이유를 붙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이는 오해를 한다. 함께 사는 부모의 거짓말에 배신감을 느끼고 보이지 않는 부모를 무조건 피해자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움을 숨기다가 문제행동을 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모가 그리운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그 그리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존재를 부인하고 감추려고만 들면, 아이는 그리움을 자신의 환상 속에서 해결하려 들다가 건강하지 못한 대상관계를 갖게 되기도 한다. 환상 속에서 아버지를 너무 그리워하다가 20년 연상의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는 엄연히 실체가 있는 사람이다. 그 실체는 어느 정도는 말해줘야 한다. 아이가 “나는 아빠(혹은 엄마)가 없어?”라고 물으면 “계셔”라고 대답해주자. “그런데 왜 안 와?” 하면 “아빠는 엄마와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어. 너를 낳을 때 너를 엄청 사랑하셨어. 지금 아빠가 안 오는 자세한 이유는 네가 조금 더 크면 얘기해 줄게”라고 말해둔다.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면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생기셨어? 너 많이 닮았지?”라고 얘기도 한다. “아빠는 조그만 장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 분이야”라고 직업도 알려준다.
아이가 “우리는 왜 같이 살지 않아?”라고 물을 수도 있다. “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는데, 나중에 네가 잘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얘기해주마.” 이 정도로 남겨놓는 것이 좋다.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오해할까 봐, 보고 싶어서 간다고 할까 봐, 계속 찾을까 봐 두려워서 살짝 사실과 다른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은 여기서!
좋은 기사인것 같아서 가져왔어~

인스티즈앱
현시간 전쟁 수준으로 맞붙었다는 정부 vs 쿠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