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죽음에 대한 욕구가 극에 다다를 때, 난 스스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저주한다.
그가 되었든, 그녀가 되었든 나에게 저주를 퍼부었을만큼 아프게 만든 누군가를 저주한다.
저주는 또다른 저주를 낳고, 그 저주에 의해 또다른 희생이 태어나지.
난 그 저주의 살아있는 산물.
이 저주가 시작된 근원을 찾아 거슬러, 거슬러, 거슬러 가다 보면
어느새 망망대해에 덩그러니 나 혼자.
마치 나의 저주를 이기지 못해 지문 같은 미로 속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더욱 깊은 저주에 빠져 버리는 것 같아.
나의 저주는, 나의 일생과 함께한다.
죽음도 이 저주를 끝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날 아프게 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최후가 죽음인 것을 알기에 죽음만을 바랄 뿐.
그렇지만 죽어 줘, 이 저주를 위해서.
그렇기에 죽어 줘, 나의 저주를 위해서.
그러니까 죽어 줘, 우리의 저주를 위해서.
너의 손바닥으로 목을 비틀어 줘.
너의 주먹으로 눈알을 터뜨려 줘.
너의 두 손으로 혓바닥을 뽑아 줘.
너의 코를 짓눌러 줘.
너의 명치를 짓밟아 줘.
너의, 너의, 너의, 너의, 너의.
이제 그만 죽어 줘, 이 저주를 위해서.
이것이 나의 저주다.
죽음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저주.
그렇기에 난 죽지 못해.
적어도 스스로는 말이야.
내일은 또 누구에게 이 저주를 퍼부어 버릴까?
내 앞으로의 일생에 몇 번의 저주가 내려질까?
혹시 너, 너는 아니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ERROR_NAME>

사랑은 우울, 사랑은 슬픔, 사랑은 아픔, 사랑은 고통.
그 연속된 감정들 가운데에 주인공은 언제나 너였고,
난 여전히 끝나지 않는 각본을 써내린다.
<사랑이 아름다워?>

세상엔 사랑이 가득하지만, 나한텐 허락되지 않는가 봐.
이제는 사랑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어.
사랑이란 거, 정말 있는 걸까?
어떤 형태로든 우리네 주변에 살아있긴 한 걸까?
그렇다면 난 왜 이리 외로운 걸까?
<사랑이 고픔>

오늘처럼 살기 싫은 날엔
입 안에 소금을 가득 털어넣고
잇몸 사이사이까지 문지르고 싶다.
<0330>

사실 그날, 집에 와서 혼자 벽을 보고 얘기했어.
처음 만났을 땐 너한테 잘 보여서 밥을 혼자 먹고 싶지 않았고,
웃고 떠들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웃었던 거라고.
다른 애들은 다 짝이 있어 웃을 때,
혼자 칠판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서 뒤를 돌았던 거라고.
내 뒷자리에 앉은 게, 우연히 너였던 거라고.
애초에 너같은 건,
그저 나를 위한
교칙을 벗어나지 않는
장식품인 거라고.
<암묵적 한당>
오늘 당신 꿈엔 이름 모를 별들이 찾아가 춤의 축제를 즐길 거야.
당신은 걱정없이 즐겨 줘요.
그러니,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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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요리사 이번 회차??????싶었던 백종원 맛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