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굳은 표정을 풀며
괜찮다고 말했던 것은
진짜 아무렇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한 게 아니라
괜찮아 보이고 싶어서
괜찮다고 말한 것이었다
내가 괜찮지 않다고 말하며
표정이 굳어버리면
괜히 좋았던 감정마저
망쳐 놓을까 봐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다고 말했던 것이었다
내 감정보다 우리의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애써 참고 억누르며
버티는 것인데
그런 내 마음을
네가 알고 있을까
알면 그러지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