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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25
이 글은 8년 전 (2017/8/06) 게시물이에요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생과 다름없으니 찬란한 꿈을 꾸라 말했지만 꿈에는 돈이 들었다 | 인스티즈

 

계단이 구불구불한 경사를 타고 이어진 달동네 끝자락에는

찬란한 도시보다 더 많은 별이 떳다.

 

쉽게 넘어가는 하루가 없었다.

​가난은 그저 가난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에 쫓겨 사랑할 시간을 휘발시키고

​관계의 단절과

자존심도 부끄러움도 없길 강요했다.

 

​누군가는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생과 다름없으니

찬란한 꿈을 꾸라 말했지만​

꿈에는 돈이 들었다.​

그러함에도 너는

살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삶이 버둥거린다.

 

별이 뜨는 달동네    , 연홍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생과 다름없으니 찬란한 꿈을 꾸라 말했지만 꿈에는 돈이 들었다 | 인스티즈

드물게 용이 난다던 개천은

언제부턴가 늪지대로 변해

용은 커녕 뱀 한마리 살기도 힘들어 보였다.

 

돈은 돈을 먹으며 컷고,

가난은 가난을 먹으며 제 몸을 불렸다.

낙인처럼 세습되던 가난에 사람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다독였지만

부의 무게에 따라 권리가 결정되었다.

 

세상은

천부적 인권과 평등을 외치며

죄질에 따라 법전(典)을 폈으나

가지지 못한 게 가장 큰 죄였다.

 

의학의 발전과는 별개로

평범한 질병도 불치병으로 둔갑하는 횡포에

가슴을 치던

땟국물 묻은 아이의 부모는

대신 죽어 줄 수 없음에 목 놓아 울었다.

 

오늘은 먹고 싶은 걸 먹자고,

뭐가 제일 맛있냐는 질문에

치킨을 외치는 아이의 미소가 시리다.

 

 

가난     , 연홍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생과 다름없으니 찬란한 꿈을 꾸라 말했지만 꿈에는 돈이 들었다 | 인스티즈

연아, 제 생을 끌어안고 떨어지는 별들은

대체로 크기가 작은 것들이래.

밀도와는 상관없이​

작다는 이유 하나로 끌어내려져야 한다니 ​

괜히 한숨을 짓다 멀건 하늘만 기웃거리며 올려다 봐.​

어제도 별이 떨어졌어.

​예전엔 별이 모래알처럼 많았다던데

은하수란 말이 무색할만큼 사라진 별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

별이 떨어질때면 이곳에선 저마다 소원을 빌어.​

​연아, 그럴때면 나는 묻어놨던 꿈이 생각나.

묻 사람들은 현실이 벅차 꿈을 놓았다는 내게

꿈이 작았던 건 아니냐고 되묻곤 해.

​나를 들여다 보는 가족들을

불안한 재능으로 외면하기는

힘들었다고 말하면 그저 변명만 되는걸까.

정말 단지, 그저 내 열정이 부족해서 였던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울고만 싶어져.​

연아, 나는 이미 다 타버린 운석을 

왜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는 걸까.

 

 

별똥별   , 연홍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생과 다름없으니 찬란한 꿈을 꾸라 말했지만 꿈에는 돈이 들었다 | 인스티즈


꿈에 당신의 부고를 들었다.

자살이라 했다.

사인(死因)은 손을 내저어 듣지 않았다. ​

무엇이 되었건 고통이 없었을리는 없으니까.

그 흔한 유언 한 줄 없었던 당신의 장례식엔

많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흐느낌 하나 없이 고요했다.

 

이런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예감이라도 했던 것 처럼 마음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국화를 들고 당신의 영정 앞에 서서

당장 다음달 생활비와 집세,

밀려있던 휴대폰 요금과

남은 쌀로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 생각했다.


국화를 내려놓으며 잠이 깼다.


으슥하게 내린 어둠에 가슴을 쓸어내림과 동시에

꿈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꿈의 잔 감정들이

물밀 듯 쏟아졌다.


안도와 슬픔이 교차했으나

당신의 사진 앞에서

순수하게 슬퍼하지 못했던 내게

혐오만은 진하게 남았다.

꿈의 연장에 서 있는 듯 했다.

 

 

생활고    ,연홍

 

 


 

 

 

 

 

꿈꾸지 않는 인생은 이미 죽은 생과 다름없으니 찬란한 꿈을 꾸라 말했지만 꿈에는 돈이 들었다 | 인스티즈


파랗게 번져오는 새벽빛에도

마음을 놓지 못하다 지쳐 잠들던 하루.


습관처럼 뱉어낸 한숨에

행여 가벼워 지기라도 할까

현실은 서둘러 그 무게를 더했다.


그네들은 열정을 가지면 안되는 일이 없다며

입이 부르트게 외쳐댔지만

견고한 ​현실 앞에서 꿈은 고개를 숙였다.

그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거라며

손가락질을 해댔으나

그네들의 말은 꿈을 위해 죽으라는 것과 같았다.

소위 말하듯 꿈이 밥 먹여 주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현실이 당장 변할 순 없을테지만

다만 바라건데 조각난 날 들이 이어져

작은 걸음으로 그 길에 닿아 있길.

 

돌고 돌아 가는 길에 꿈을 놓아버리진 않길 바란다.

나와 같은 고민이 한창일 당신도, 나도. 부디.



의지 없는 요즘 젊은이들    , 연홍

 

 

 

 

 

 

 

 

 

 

 

 

 

 

 

 

 

 

 

 

다들 굿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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