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37080699?currMenu=crankingℴ=R&page=189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서럽고 당황스럽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써보겠습니다. 글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 미리 죄송합니다ㅠㅠ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연애 끝에 올해 7월 결혼예정인 예비신부입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동갑,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친구사이로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한거라서 남자친구가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제가 화장빨이 너무 심해서 파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솔직히 화장 전 후가 심한건 맞습니다.
제 쌩얼을 본 친한 친구들이 하는 말이, 화장을 하면 친구지만 진짜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화장을 지우면 어떻게 이렇게 생겼을까 싶을정도로 못생겼대요...
부모님도 다른사람 같다며 한소리 하시고요.
제일 큰 차이는 쌍커풀같은데, 제가 쌍커풀이 없어서 20살때부터 쌍액이나 쌍테로 쌍커풀을 만들고 다녔어요. (눈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액을 발라서 쌍커풀을 만들 수가 있어요.. 혹시 모르시는 분 계실까봐ㅠ)
그러다보니 눈 살도 점점 쳐지고 못생겨지더라고요.
쌍수는 부작용이나 수술이 무서워서 안하고 있는 중이에요..
눈화장도 좀 진하게 하는편이고요. 그래서 더 전 후차이가 심한 것 같아요. 쉐딩도 차이가 심하고...
그래도 피부는 원래 뭐가 잘 안나고 좋아서 피부톤 아니면 별 차이가 없기도 하고 눈썹도 원래 짙고 많아서 다듬기만 하고 바쁘면 잘 안그려요.
차이가 심하긴 하지만 친구들 말처럼 쌩얼이 심각하게 못생긴 수준은 아닙니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요ㅠㅠㅠ
고등학생때는 귀찮아서 특별한 날 아니면 화장도 거의
안하고 다녔고요. 쌍액 쌍테는 아예 안했어요. 그때 남자친구랑 같은 학교여서 남자친구는 제 쌩얼을 알고도 사귀던 상태였습니다.
쌩얼을 속이고 결혼하려던게 절대 아닙니다ㅠㅜ!!! 집에있을땐 편하게 남자친구랑 쌩얼로 있어요ㅠ
그런데 어제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결혼하는걸 다시 생각해보자네요...
상견례까지 다 하고 예식장까지 알아보고 결혼 준비중인데 말이에요..
남친이 원래 술을 많이 마시면 할 말 못할 말 못가리는데 그래서인지 그냥 탈탈탈 털어놓더라고요.
솔직히 어릴때는 쌩얼도 나름 귀엽다 생각했는데 화장도 점점 심해지고 오래 만나다보니 이젠 그것도 아닌것 같다. 볼때마다 적응이 안된다. 다른사람 보는것 같다.. 걸혼하는게 무섭다. 미안하다. 결혼 해도 잘 못해줄것 같다. 파혼하는게 어떻겠냐....
대충 그런 내용이었어요. 울면서 그렇게 얘기하는데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물론 남자친구는 자신이 이 말을 한 걸 기억하지 못해요. 술먹고 다음날 기억이 싹 사라지는 타입이라.. 겉으로는 못하고 있는 말을 술먹고 그냥 해버린거에요ㅠㅠ
다음날 또 아무렇지도 않게 저에게 잘 해주는데 속으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데 가슴이 찢어진다는게 어떤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럴거면 10년은 어떻게 만났나 싶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몰라 너무 막막합니다.
저 혼자서 꿈 꾼 결혼생활이었다 생각하니 그냥 죽고싶어요.. 저는 10년이 지났어도 아직 많이 사랑하는데. 남자친구의 말이 생각나서 자꾸 눈물만 나고.. 그냥 다 허무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먼저 파혼하자고 말을 꺼내야 맞는걸까요? 아니면 그 날 남자친구 말을 못들은척 하고 결혼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