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저기봐.

은행나문가??

아, 그래! 나 노란 은행잎은 잘 알아.

옆 마을 절에 말이야,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거기에 은행을 주우러 갔었어.



와아....

봐, 이게 은행이야~

알았어요!

은행...은행.....

은행....

어!

엄마~찾았어요!!!


봐여!

아리야!


찰싹

어!

엄마가 맨손으로 주우면 안된다고 했지!
옻 오르면 어떡할거야

아이구 참...

-애가 누굴 닮아서 이러는지 원...
눈만 떼면 말썽이니 어쩌면 좋아...
-잘못했어요....

이제 알면 뭐해, 옻 오르면 다 소용없어

이제 됐겠지

킁킁

윽! 냄새 이게 뭐야!

엄마 말 안 듣는 애들은 그렇게 손에서 냄새가 나는거야!

잘못했어여ㅠㅠ 이제부터 말 잘들을테니까 냄새 안나게 해주세여ㅠㅠ

그땐 진짜로 그렇게 믿었지뭐야.
엄마말 안들으면 손에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말이야.

그 뒤로 한동안은 말 안들었을때마다 손냄새를 맡고 그랬다?

킁킁

으하하하하 알면 알수록 넌 정말 재밌어.

그런가


가을풍경이 뒤로 스쳐지나간다.
이대로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저기 선남아.

그보다, 어디서 내릴지 정해두자.
도시락 먹을 수 있는 곳이 좋겠지?

끄악

그딴 게 중요하냐.
도시락은 어디서 먹든 상관 없잖아.

아 그런가?

정처없이 떠나는 여행, 얼마나 폼나냐?

아~ 그렇구나 정처없는게 좋은 거구나!

-응응!
-엥...

경치가...점점 아름답게 변해간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멋진 풍경.


익숙하지 않은 바람이 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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