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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9/06) 게시물이에요

단순한 개인 경험담 넘어 적국 정보 체계적 수집ㆍ정리 만주족의 군사ㆍ지리 분석, 조선 군사개혁안까지 제시

건주문견록..... 1619년 부차전투 참전 이민환의 포로 체험기 | 인스티즈


전시에 적에게 체포되어 자유를 박탈당하는 사람을 전쟁 포로(Prisoners of War)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조선 이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치렀고, 당연히 전쟁통에 포로가 된 사람들도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전쟁 포로가 된 후, 그 전말을 상세한 기록으로 남긴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포로로 끌려갔던 강항(1567~1618)이 일본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간양록이란 포로 실기를 남겼지만 비전투원이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이민환(1573~1649)의 건주문견록은 비록 문신 출신이기는 하지만, 원수의 종사관 자격으로 부차전투에 참전한 군인이 남긴 포로 관련 기록이라는 점에서 매우 진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회에 소개했듯이 1619년 2~3월 명나라의 4로군이 후금의 만주족을 공격할 때, 조선군도 명군과 함께 참전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조선을 도와준 사정이 있었던 만큼, 명나라의 지원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던 광해군은 도원수 강홍립의 지휘 아래 1만3000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1619년 3월 4일 오전 명나라 요양총병 유정이 아부다리 언덕과 와르카시 숲에서 전사했다. 그날 오후에는 조선군 좌우영 병력 7000여 명이 만주족 기병의 공격을 받고 전멸했다. 중영과 원수 직할부대 5000여 명만으로 전투를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 도원수 강홍립은 결국 만주족에게 항복했다. 

원수 강홍립의 종사관으로 참전한 이민환도 뜻하지 않게 포로가 되고 말았다. 포로 중 상당수는 탈출하고, 상당수는 처형당하는 대혼란의 와중에도 이민환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만주족의 생활 풍습과 무기, 만주족이 세운 나라인 후금의 정치 상황 등을 꼼꼼히 관찰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ㆍ정리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민환은 1620년 7월 조선으로 귀국한 직후 패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중일록과 포로 생활 중 알게 된 만주족 후금의 군사ㆍ정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건주문견록(建州聞見錄·사진)이란 두 권의 책을 펴낼 수 있었다. 

후금은 만주족 중에서도 건주 여진이 중심이 되어 1616년 건국한 나라였다. 건주문견록이라는 책 제목 중 건주도 바로 건주여진을 지칭한다. 후금의 2대 황제인 홍타치는 1636년 나라 이름을 청나라로 바꾸고, 1644년에는 명나라의 수도인 북경을 점령했다. 결국 건주문견록은 만주족이 대제국을 건설하기 직전의 상황을 그 내부에서 관찰ㆍ기록한 희귀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건주문견록에는 산세, 강과 하천, 도로 등 건주여진의 자연지리적 환경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만주족 특유의 군 편제인 8기군의 편성과 주요 장수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이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만문노당이나 만주실록 등 만주 문자로 된 역사기록을 풍부하게 남겼지만, 그 같은 기록에서 명청 교체기 때 만주족 군 편제 자료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중요한 군사기밀이라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구체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민환은 만주족들이 8기를 8고사로 부른다는 것, 1고사에는 35~45개 유루(니루)가 소속되어 있다는 것, 1개 유루는 300~36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 등 당시 만주족 군 편제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이민환의 만주문견록에는 만주족 8기병들이 야간에 수하와 통신을 할 때 동물 소리를 이용한다는 내용과 “만주족 병사들은 4~5되 정도의 쌀가루로 6~7일을 버틴다”는 기록 등 현장 체험자 특유의 정보가 생생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건주문견록을 중요한 사료로 간주한다. 일본 역사학자들이 만주족의 군사 편제를 연구할 때 이민환의 건주문견록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 요령대학에서 책중일록과 건주문견록을 출간한 것은 이들 책이 국제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민환의 건주문견록이 더욱 뛰어난 대목은 만주족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도 제시한 점이다. 이민환은 만주족이 풍부한 전투경험을 축적해 평원에서 정면 대결을 할 경우 조선군이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요충지에서 성곽을 쌓아 수성전 위주로 대항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민환은 또 기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선이 수성전 위주의 전략을 펼칠 경우에 만주족이 성을 지나쳐서 후방의 내지를 공격할 수 있으므로 아군은 기병을 동원해 적의 기동을 차단하고, 때로는 후미를 공격하거나 기습하는 등 견제ㆍ교란 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민환은 정예병 위주로 군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대신 이 같은 정예병에게는 농사일에 신경 쓰지 않고 군사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전투방법에 대한 대책도 구체적이다. 이만환은 “만주족 기병의 돌격 속도를 감안할 때 재장전 속도가 느린 조총으로 평지에서 대결하기는 쉽지 않다”며, 평지에서의 대결에서는 활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만주족 기병들은 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있으므로 관통력이 떨어지는 화살로는 소용이 없다”며, “120보(144m) 거리에서 화살을 쏴 갑옷을 뚫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는 훈련방법까지 제시한다. 

이처럼 이민환의 건주문견록은 적의 포로가 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군인으로서의 본분과 책임감을 잃지 않고, 적 정보를 수집하고, 아군의 대항책 마련에 몰두한 한 조선시대 군인의 당당한 자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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