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2월부터 SBS 8시뉴스를 진행했던 맹형규씨
SBS-TV 개국이래 3년 10개월간 변함없이 뉴스를 잘 진행하고 있었음
1995년 9월 18일까지는...
그런데 1995년 9월 19일 뉴스를 진행하고 있어야 할 맹형규 앵커 대신
주말 앵커인 김형민 앵커가 등장했는데...
그리고 뉴스가 모두 나가고 광고까지 모두 나가고 나서야 끝부분에 등장한 맹 앵커
그가 이렇게 나온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제가 개인 신상의 변화로 여러분의 곁을 (갑자기) 떠나게 됐습니다.
지난 3년 10개월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내면서 작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가 말하는 개인 신상의 변화는 바로...
당시 집권여당이던 민자당의 서울 송파을 조직책으로 내정된 것
(국회의원 공천이 보장된 자리)
전날까지 뉴스를 잘 진행하던 앵커가
갑작스레 집권여당의 지역구 조직책으로 가면서
짧은 작별인사와 함께 후임에게 자리를 넘기고
그렇게 방송을 떠났다.
1995년 9월 20일자 한겨레신문 기사
맹형규 앵커는 한달여전부터 민자당의 제의를 받았고,
제의를 수락하고 9월 30일쯤 사표를 낼 생각이었지만
발표가 갑자기 나는 바람에 사표를 내지 못했다고 해명한다.
(민경욱의 원조가 바로 이 사람이었네?)
맹형규는 그렇게 다음해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다
(당시 서울 송파 갑에 당선된 후보는...홍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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