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6409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43
이 글은 8년 전 (2017/9/23) 게시물이에요

곽정은 "트와이스의 노래들이 소비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비극" | 인스티즈


열세 살, 내 둘째 조카는 걸그룹에 관심이 많다. 조카는 ‘트와이스’의 노래를 곧잘 따라 불렀고, 여름 내내 “엄마 저도 테니스 치마가 갖고 싶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화려한 스타들을 선망하는 10대의 존재란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나는 어쩐지 조카가 따라 부르는 노래가 맘에 걸리곤 했다.

예쁘고 발랄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이 매력적인 걸그룹의 노래(‘우아하게’, ‘치얼업’, ‘티티(TT)’ 등) 속에서 점점 더 강화되는 명백한 성평등의 퇴보와 수동성 때문이었다. 처음엔 그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걸 알게 해주는 사람 기다리고 있다’(‘우아하게’)고 고백하던 그녀들은 ‘여자가 쉽게 맘을 주면 안 돼 그래야 니가 날 더 좋아하게 될걸’(‘치얼업’)이라고 외치고, 결국은 ‘맴매매매 아무 죄도 없는 인형만 때찌’(‘티티’)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녀들의 모습은 점점 성숙해 가는데, 그녀들이 하는 말은 점점 어리고 어수룩해 보인다.

그냥 예쁘고 재능 있는 자들의 무대를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여럿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가? 거리의 스피커에서 수도 없이 소비되는 이 가사들은 쉽게 흥얼거려지는 멜로디에 숨어 ‘예쁜 가사’로 인식되고, 누군가의 생각이 되며 그렇게 차차 여성의 태도를 규정하는 명제로서의 역할을 한다. 트와이스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쩝, 나는 아직까진 그들을 무척 좋아한다.) 다만 오직 사랑받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수동성의 색깔을 입은 채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사회에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걸그룹이 고등학생 느낌으로 스타일링을 하고 교복 느낌 가득한 미니스커트가 거리를 휩쓰는 풍경에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섹스 칼럼을 내가 처음 쓴 것이 2003년이다. ‘먼저 호감을 표현하면 저를 쉬운 여자로 보겠죠?’, ‘성관계를 너무 일찍 허락해서 그가 떠난 걸까요?’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 여자들이 2017년에도 넘쳐날 줄, 나는 차마 상상하지 못했다.

평등한 파트너십으로서의 관계를 두려워하는 남자들, 수동적인 여자여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여자들이 만들고 경험하는 타인과의 관계란 소모적이거나 비참하거나 혹 그 둘 다이거나다. 관계의 주체가 되기 원한다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핵심이며, 평등에의 욕구를 내려놓는 순간 존중도 물 건너가 버리기 때문일 것이니까. 어수룩하고 수줍고 수동적인 여성상이 이토록 잘 소비되고 전파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비극이다.

‘약한 여자, 사랑에 약한 여자 내게 강요하지 마/ 내 모습 그대로 당당하고 싶어/ 그늘에 갇혀 사는 여자를 기대하진 마/ 난 이 세상을 모두 바꿔버릴 꿈을 다 가진걸.’ 2005년 보아가 발표한 ‘걸스 온 탑’의 가사다. 2005년은, 이런 노래가 발표될 수 있는 해였다. 2017년이었다면, 보아의 이 노래는 나올 수 있었을까? ‘보아’와 ‘트와이스’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곽정은(작가)





여권 낮추는 데 한 몫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전자담배 연기도 뇌·심혈관에 독성…주변인에 악영향”3
5:55 l 조회 2378
퓨마 이어 늑대도 사살되나… 대전 오월드 '동물 탈출' 악몽 데자뷔?1
5:54 l 조회 2265
오늘자 서울역 인근 주유소들 휘발유 가격
5:54 l 조회 3451
대전 오월드서 탈출한 늑대 사정동 사거리서 목격
5:54 l 조회 3781
딸에게 딱 걸린 아빠
5:51 l 조회 350
"흥민 오빠 죄송" 뒤늦게 눈물...'임신 협박' 20대여성, 2심 징역 4년
5:48 l 조회 1058
전 여자친구 원룸 침입해 휴지에 불 지른 30대男 긴급체포1
5:38 l 조회 923
내가 ppt담당인데 팀플 아무도 카톡 안본다
5:32 l 조회 5506 l 추천 1
70대가 되고나서 느낀점
5:27 l 조회 1245 l 추천 1
사람마다 최애곡이 다르다는 개명반 트로이 시반의 Blue Neighbourhood1
5:24 l 조회 488
[전문] '200억 탈세 의혹' 차은우 "진심으로 사과, 세금 모두 납부”1
5:23 l 조회 820 l 추천 1
엑디즈 이번 컴백 앨범 샘플러 공개되고 반응 좋은 부분
5:20 l 조회 544
프렌즈 덕후들을 위한 알파벳
5:16 l 조회 826
올해로 99세, 국내 최초로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5:16 l 조회 2214 l 추천 1
외국 사진작가 덕에 사람 많아진 부산 청사포
5:15 l 조회 1120
펀치 라잌 킹콩 투 이수현 요청했다가 찐으로 처맞는 침착맨 ㅋㅋㅋㅋㅋ
5:13 l 조회 831
2026년 올해 크리스마스 어른들을 위한 제대로 된 라인업
5:13 l 조회 674
모 유튜버 라이브 중 여중생에게 셀카 요구
5:10 l 조회 6040
필라테스 수업 중 갑자기 바위깨는 공사 시작
5:09 l 조회 1046
창원대학교 순찰로봇 도입
5:08 l 조회 677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