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복치마는 왜인지 항상 무릎 위에 있다.
학교에서 크고작은 성희롱을 받는다.
계단을 오르내릴 땐 속바지를 입었음에도
계단 안쪽으로 다니고
교복셔츠 안에는 나시와 티셔츠를 겹겹이 입는다.
가슴 모양이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교복가게에서 큰 사이즈의 셔츠를 샀다.
생리가 금기인 양 생리대를 꺼낼 땐 몸으로 가방을 가린다
체육을 잘 할 때면 혹시 남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청소를 할 때 몸을 숙이면 혹여나 속바지가 보일까
엉덩이를 벽에 붙인 채로 청소한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나를 여자로 보지 않을까봐
항상 조신하게 행동하고 머리를 길게 길렀다.
웃을 때면 보기 흉할 까봐 입을 막았고
누군가 살이 찐 것 같다고 말하면 학교 급식만 먹고
아침과 저녁은 굶는 것이 일상이다.
학교 화장실이라도 볼일을 보기 전엔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한다.
남자아이들은 자주 여자애들의 가슴이야기를 한다.
자신들만의 은어로 야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체 한다.
선생님께서는 꼼꼼함을 요구하는 심부름은 항상 여자애를 시키신다.
남자아이들은 더운 날 축구를 하면
수돗가에서 등목을 하고 들어온다.
난 더운 날 교복 안에 나시와 반팔을 껴입는다.
샤워 할 때 항상 팔 다리 제모도 함께 한다.
하지만 내 짝 남자아이는 팔과 다리에 털이 많다.
생리통으로 보건실에 가면
여자아이들은 부축해주거나 위로해주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부러운 눈빛을 보낸다.
부모님이 안계실 때면
남동생과 오빠의 밥을 내가 차려준다.
남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눌 때 그의 눈이 내 몸을 향한 적이 있다.
옆학교 남학생이 우리학교 여학생을 성폭했했다고 한다
여학생은 자퇴를 했고
남학생은 여전히 학교를 잘 다닌다.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할 때면 항상 부모님을 부른다.
반면에 남동생은 가끔 밤에 몰래 나가 새벽에 들어온다.
버스가 끊겨서 택시를 타야 할 때면
먼저 통화 가능 한 상대가 있는지 찾아본다.
골목길에서 남자와 마주친다면
그 남자가 나를 붙잡고 때리고 성폭행 할 것을 미리 상상해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생각한다.
그러다 남자가 그냥 지나가면,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남자친구가 화가 나서 때릴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한 채로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조심해야하는 대한민국 여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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