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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976
이 글은 8년 전 (2017/10/04) 게시물이에요

한때 '지식경영'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지식이나 정보를 조직 내의 보편적인 지식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조직 전체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이 지식경영이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 등이 주창했는데 조직 내의 활발한 의사소통 시스템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조선은 국가운영 시스템 자체가 지식경영 체제였다. 매일 임금과 신하가 경전을 강독하고 정책을 토론하던 경연(經筵)이 그것이다.

조선의 성공한 두 임금인 세종과 정조가 모두 지식경영에 앞장섰던 군주들인데, 둘의 특징은 방대한 독서가(讀書家)라는 점이었다. 정조는 말단 벼슬아치와 단독 토론도 꺼리지 않았다. '정조실록' 2년(1778) 2월 14일조는 승문원(承文院) 정자(正字) 이가환(李家煥)과 정조가 토론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조는 이가환에게 "지난번의 대책(對策ㆍ정책 질문답안)은 이미 흡족했고, 일전의 시권(試券ㆍ과거 답안)도 근래 이런 작품이 없었다고 할 수 있으니 진실로 가상하다. 오늘 네게 전석(前席)을 빌려 주었으니 평소에 공부한 것을 다 내보이라"라고 말했다. 이날 정조는 이가환과 여러 외교관계와 역대 중국의 관직들과 조선 관직의 비교를 비롯해서 수도와 지방의 관계와 군사제도, 그리고 동서양 역법(曆法) 등에 관해서 광범위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이가환의 벼슬인 정자(正字)란 정9품 말직이었다. 가장 말단의 벼슬아치와 장시간 단독 토론을 가졌던 것이다.

정조의 지식경영 | 인스티즈


다산 정약용이 기중기를 만든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조의 구체적인 지원이 뒤에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조 16년(1792) 4월 정약용은 부친 정재원의 상을 당해 고향 마재의 묘소 곁에서 여묘살이를 하고 있었다. 정약용은 이미 한강의 배다리인 주교(舟橋)를 설계해서 과학적 지식능력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정조는 그에게 '도서집성(圖書集成)'과 '기기도설(奇器圖說)'를 내려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계장치를 설계하게 했다. 이중 '기기도설'은 스위스 출신 선교사 겸 과학자였던 요한네스 테렌츠(중국명 등옥함(鄧玉函))가 도르레를 사용해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계 장치를 그림으로 설명한 책이었다. 정약용은 '자찬묘지명'에서 "주상이 '고금(古今)도서집성'과 '기기도설'을 내려 인중법(引重法ㆍ무거운 것을 끌어올림)ㆍ기중법(起重法ㆍ무거운 것을 일으킴)을 강구하도록 하셔서 내가 기중가도설(起重架圖說)을 지어 올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조는 수원 화성 축성이 끝난 후 "다행히 기중가를 사용하여 4만냥(兩)의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지식경영의 개가였다.

서양에서는 코페르니쿠스(1473~1543)가 지구는 둥글며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地動說)을 처음 제창했고,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가 이를 지지했다가 큰 물의가 일었다. 정조의 문집인 '홍제전서'의 '일득록'에서 정조는 "땅이 둥글다는 설은 '주비경(周?經)'에 처음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조는 '주비경'을 "주나라 주공(周公)이 대부(大夫) 상고(商高)에게서 전수받은 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전한(前漢ㆍ서기전 206~서기 8) 때의 저작으로 보기도 한다. 정조는 "남쪽으로 200리를 가면 북극이 1도 낮아지면서 남쪽의 별이 1도 많이 보이며, 북쪽으로 200리를 가면 북극이 1도 높아지면서 남쪽의 별이 1도 적게 보인다"는 혼천(渾天)의 논리로 지구가 둥글다고 설명하면서 지구가 모나다고 보았던 일부 유자(儒者)들의 설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약용 또한 '지리책(地理策)'에서 "땅의 모양은 원래 둥근 것입니다"라고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했다.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를 죽인 적당(賊黨) 노론에게 둘러싸인 불리한 정치환경에서도 성공한 임금이 될 수 있었던 요체가 지식경영에 있었다. 지식경영의 요체는 방대한 독서로 당대 최고의 지식을 갖추되 이가환과 토론한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끊임없는 소통으로 아집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사상이나 이론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 상층부의 공통적 문제는 방대한 독서에 기반한 지식경영이 아니라 '성완종 리스트'가 단적으로 보여주듯 동물적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끊임없는 독서와 사색과 토론으로 나라의 미래를 고민했던 정조의 지식경영이 그래서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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