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8954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46
이 글은 8년 전 (2017/10/09) 게시물이에요

번울한 감정독이 터지길 기다린 마냥 울음을 토해낸 소년은 완성되지 못한 섬을 닮아있었다 | 인스티즈


번울한 감정독이 터지길 기다린 마냥
울음을 토해낸 소년은,
완성되지 못한 섬을 닮아있었다.

뚝-하니 덩그맣게 동 떨어진 자그마한 모양새가,
자약히 뿌리내린 아스란 존재감이
하필이면 위태로운 소년의 모습과 닮았더랬다.

소년의 수많은 온점들 사이로 내려 박힌
온전하지 못한 쉼표는 마치
나를 외딴섬에 표착한 후회 어린
어느 날로 데려다 놓은 듯 했고,
명치끝에서 잔잔히 일던 파도는
이윽고 흔들바람에 부서져 짠맛을 더했다.

하해의 심통 가득한 담금질에 떠밀려 온통 난파된
잔해만이 존재하는 망망대해에 표류된 소년은
맹렬히 덮쳐오는 파도에 기꺼이 온몸을 내어주었다.

찬란히도 너울지는 푸른 바다에 눈이 멀어,
발을 담근 그의 두발이 걸음하기만을 기다리던
한치 앞의 수렁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소년이 만들어낸 허상이자, 지독한 악몽이리라.

어찌 소년은 감히 확신하고자 했을까.

가여운 소년은 제 스스로 발 들인 악몽이
어서 끝나기만을 소원하며 쉼 없이 밀쳐오는
파도 위로 뒤늦은 후회를 겹겹이 쌓아올렸다.

적절히 미성숙하고 적당히 불완전한
방황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란 걸 후회로
얼룩진 나의 지난날이 방증했음에도
어리석음은 또 한 번의 경험으로
새로운 꽃이 피기를 바라며 우리를 시험했다.

턱없이 작은 소년을 향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파도가,
찾는 이가 없어 그리움의 몫을
홀로 다할 제 외로움이,

소년을 더 깊은 심연으로
끝도 없이 집어 삼켰다.

일순, 너울에 멀미 치듯 추억바람이
수면위로 굽이치며 소년을 끌어올렸다.

‘넌 망망대해를 항해 중이지, 표류된 것이 아니야.’

적잖이도 궁색하고 대수롭게도 토닥이는
일렁임이 나직이 뿌리내린 존재감을 위로했다.

발갛게 물들여진 해천을 향해 두려움도 없이
뛰어드는 태양은 소년의 후회마저 품어
저를 빠뜨린 것이다.

아비가 품은 소년의 지난날은 소년이 뭍을 향해
항해를 결심하도록 만들었다.

후회의 돛을 거두고 희망의 노를 저어
바다의 끝자락이 보일 즈음엔 소년은 비로소
완전한 섬이 되었다.


방랑의 길을 걸어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음을
절감한 소년은, 방년의 나이가 돼서야
아이로 돌아간 듯 울음 둑을 터뜨렸다.

아아, 애석하게도 품에 안은 소년은, 나의 아우는,
어느새 너른 품을 가진 청년이 되어 있었다.



- 미완의 섬 / 자전소설






조각글 형식의 짧은 자전소설입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40세 넘어보니 외모는 중요치 않아요1
6:24 l 조회 2222
삼전 실적 발표때 이재용이 나와서
1:48 l 조회 1589
불곰국의 보복운전자 참교육
1:46 l 조회 576
기분이 태도가 되어버린 놀뭐팀 (feat.월드컵)1
0:46 l 조회 2704
서른 여덟에 혼자 사는 여자는 아플 때 가장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thread2
07.04 23:37 l 조회 3238 l 추천 1
홍명보 미국도착 소식들은 LA 한식당 근황6
07.04 22:55 l 조회 24608 l 추천 8
활동 기간 끝났는데 1위 앵콜 무대 해준 아이오아이 감동 서사.jpg1
07.04 21:23 l 조회 616
이 날 얼굴 레전더리였다는 반응 많은 남돌 얼굴.jpg
07.04 18:33 l 조회 1746
𝙅𝙊𝙉𝙉𝘼 일본 애니캐 그 자체라는 리센느 미나미 서예 선생님.jpg18
07.04 18:30 l 조회 15761
영크크 전용 챌린지로 불리는 중인 페라리 챌린지.jpgif3
07.04 17:21 l 조회 1463
나폴레옹이 아싸였던 이유
07.04 17:10 l 조회 3010
이누야샤에서 가장 귀여운 캐릭터19
07.04 17:07 l 조회 9245 l 추천 1
오디션에서 불린 임재범 너를 위해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버전.jpg
07.04 15:41 l 조회 788
작명 센스 미친 팬들이 이름 붙여 준 페라리 챌린지.jpg
07.04 15:06 l 조회 716
낭만 미쳤다는 방탄 유럽투어 중 엔딩곡 무대
07.04 14:49 l 조회 921
초3 나는 우리 아이의 그림이 생동감이 있어서 너무 좋다 (주제: 소금빵 싹쓸이 하는 엄마)13
07.04 12:24 l 조회 8483
배민 사장님 댓글 이렇게 달아라40
07.04 11:29 l 조회 46969 l 추천 3
엄마들이 싫어하는 상견례 문전박대 룩 특징.jpg
07.04 11:04 l 조회 4042
청계천 다큐찍는 중인데 큰 오해할뻔5
07.04 00:57 l 조회 12570
<닥터 섬보이> 귀여운 연상연하 커플ㅋㅋ
07.03 23:50 l 조회 51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