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건축 중지를 사헌부에서 건의하다
사헌부가 연계하여 민희건을 귀양보낼 것을 청하고, 또 아뢰기를,
"국상(國喪) 이후 새로 두 번이나 중국 사신의 행차를 겪었으니, 민생의 수고와 낭비 그리고 국가 저축의 고갈이 지금보다 더 심했던 때는 없습니다. 거기에다 마침 큰 흉년을 당해 들에는 거둘 것이 없고 가을걷이가 반도 되기 전에 유랑하는 사람이 잇따라, 백성들의 목숨이 장차 끊어지게 되어 아침에 저녁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성 아래에도 장차 붕괴되는 근심을 면치 못하게 되어 분위기가 근심스럽고 참혹하여 매우 한심스럽습니다. 그런데 궁궐을 건축하는 것은 지난해에 분명 중지하려 하다가 재료들이 이미 갖추어졌다는 핑계로 끝내 중지하지 않고는 계속 공사를 일으켜 속속 지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물력(物力)으로 2년 이내에 양궁(兩宮)을 이미 거의 다 지었으니, 밑빠진 항아리에 끊임없이 들어가는 비용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지금 다시는 남은 재물이 없어 공사간에 빈털털이로 서 있는데, 공사는 끊이지 않아 장인(匠人)과 일꾼들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졸(吏卒)들에게 음식을 대는 비용과 감독하는 관원의 번거로움에 있어서도 일을 시작할 때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처럼 국가에 큰 재앙이 있는 때를 당해서 하늘이 바야흐로 재앙의 조짐을 보여주실 때, 시굴 거영(時屈擧贏)075) 하기를 한결같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진실로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크고 작은 토목 일을 모두 중지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민희건의 일은 이미 하유하였다. 윤허하지 않는다. 공사를 중지하는 일은 천천히 처리함이 마땅하다."
하고, 이어 전교하기를,
"궁궐의 역사는 거의 끝나가니, 이때에 모두 중지할 수는 없다. 이 뜻을 도감에게 말하여, 관원이나 공장(工匠) 가운데 줄일 수 있는 사람은 줄이도록 할 일을 의논하여 아뢰라."
하였다.
제발 궁궐 좀 그만 지어주삼.ㅠㅠㅠㅠ
이라고 했는데 광해군은..
아냐..계속 지어야 해 계속..계속...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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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知事) 심돈(沈惇)이 상소하기를,
"삼가 아룁니다. 사납고 교만한 노추(奴酋)의 세력이 날이 갈수록 강대해진 나머지 으르렁거리며 집어 삼킬 계책을 세우고 끊임없이 중국을 혼란에 빠뜨릴 뜻을 품고 있으니, 반드시 형세상 일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무원(撫院)의 자문(咨文)에 ‘무단히 전쟁을 일으켜 계획적으로 무순(撫順)을 습격했다.’는 등의 말이 있었으나 저돌적으로 도발해 온 정상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었는데, 지금 구 유격(丘遊擊)이 보내온 표문(票文)을 보니 ‘그 적이 시장에 들어온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무순을 습격해 무너뜨렸는데 우리 군사가 추격해 경내 밖에 이르렀을 때 복병을 만나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 성지(聖旨)를 받들어 정벌을 의논해서 14만 병력을 출동시켜 계속 관(關)을 나가게 하고 있는데 귀국에서 조련한 병마 7천도 연합 작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것은 갑인년 연간에 우리에게 성원(聲援)을 요구하면서 그냥 공갈만 치다가 도로 그만두었던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대체로 그때에는 노추가 공손치 못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아직 준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소리만 치고 내용은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총병(摠兵)을 엄습하고 변방의 성을 함몰시켰으며 복병을 숨겨 미리 길을 끊고 관군(官軍)을 살륙하였으니, 이는 죄악이 이미 극에 이른 것으로서 전쟁의 단서가 벌써 열린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그 죄를 묻는 군대가 형세상 반드시 일어날텐데 우리와 연합 작전을 벌이는 일을 그만두지만은 않을 듯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오직 병력을 조발(調發)하고 군량을 마련하여 아침에 명령이 떨어지면 저녁에 출동시킬 수 있을 것처럼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과거에 그냥 공갈치던 때처럼 등한시 하면서 정리해 두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만일 정벌하는 의논이 마침내 중지되어 병력을 국경 밖으로 내보내지 않게 된다면 나라의 다행이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작전 기일을 약정한 뒤 칙서를 내려 징발하게 된다면 지금의 인심과 기강을 가지고 어떻게 창졸간에 일제히 조발할 수 있겠습니까. 포수(砲手) 7천을 요구한 숫자대로 다 들어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5, 6천 이하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5천 병력을 출동시킬 경우 기계(器械)를 짊어지고 가는 자들의 숫자가 반드시 배는 되어 1만 명에 찰 것인데, 이 병력을 어떻게 조발할 것이며 군대에서 소요될 양식은 또 어떻게 수송한단 말입니까.
옛날 사람들이 10만의 군사를 일으켜 천 리 밖으로 출정시킬 경우, 백성이 부담하는 비용과 공가(公家)에서 지급하는 액수가 매일 천금(千金)이 소요되었고, 내외가 소란스러운 나머지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가구 수가 70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처럼 변두리 소국(小國)에서 1만여 명의 군사를 일으켜 천 리 밖으로 식량을 운송할 경우, 민심이 흉흉해지고 국내가 소란스러워질 것이니, 싸 보내며 전송하는 데 따른 폐단이 어찌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정도에만 그치겠습니까.
더구나 우리 나라는 노적(奴賊)의 소굴과 근접해 있는 만큼 방비책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해서는 안되는데, 근래 듣건대 양계(兩界) 지역 여러 진(鎭)의 토병(土兵)이 모두 흩어져서 강 연안 일대에는 눈을 씻고 보아도 방비하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가령 저 적이 상국(上國)에 대해 뜻대로 되지 않자 우리 나라가 중국 군대를 응원한 것을 원망하여 우리 쪽으로 군사를 옮겨올 경우 장차 무슨 병력으로 감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생각만 하면 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이 떨려 옵니다.
근년 이래로 나라에 큰 공사가 있어 부역(賦役)이 무겁게 자주 가해지고 있으므로 백성들이 원망하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도 ‘발이 차면 가슴을 상하게 하고 백성이 원망하면 나라가 상하게 된다.’고 하였는데, 지금 백성의 원성이야말로 극에 달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또 전쟁을 치르어야 할 일이 있게 되었는데, 예로부터 전쟁과 토목 공사는 형세상 아울러 거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군병을 조발하고 한편으로는 나무와 돌을 운송함으로써 안으로 영차영차 하는 소리가 원근 지역을 진동시키고 밖으로 출정하는 사람들의 통곡 소리가 길을 메우게 된다면 그 분위기가 어떠하겠습니까. 삼가 생각건대 큰 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국가의 근본이 먼저 무너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속히 궁궐 공사를 중지시키시고 오로지 방비하는 일에만 전념하소서. 그러면 그만한 다행이 없겠습니다. 만약 두 궁궐의 공사를 모두 중지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오로지 한 궁궐에만 전력하여 속히 완공케 해서 이어(移御)하는 데에 대비토록 하소서. 그리고 다른 한 궁궐은 변방의 경보(警報)가 멈추기를 서서히 기다렸다가 다시 공사를 일으켜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말은 비록 경망스러워도 실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사람이 변변치 못하다고 해서 그 말까지 폐하지 않으신다면 무척 다행이겠습니다.
아, 군서(軍書)가 더욱 급해지고 사태가 그지없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대책을 강구하고 요리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늦추어서는 안될텐데 비국(備局)이 책응하는 것을 보면 범상한 문서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삼공이 유고(有故) 중인가 하면 대신도 다 채워지지 않은 가운데 묘당에서 논의가 널리 행해지지 못하고 군국(軍國)의 일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하께서 오늘날의 사세를 시험삼아 보시건대 혹시라도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한 사람이라도 믿을 만한 자가 있습니까.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굳센 기상을 발휘하고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춘 뒤 비국의 신하들을 병상에 불러들여 적을 막을 대책을 자문해 보소서. 그러면 군사를 뽑고 양식을 비축하는 온당한 방법이 어찌 나오지 않겠습니까.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이 점을 유념하소서.
신은 집안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두텁게 입어 국가와 생사 고락을 같이 해야 할 의리가 있는 만큼 일마다 있는 힘을 다해 만분의 일이나마 성은(聖恩)에 보답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졸렬한 데다 마음속의 계책도 없고 평생 서북 지방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논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입만 쳐다볼 따름입니다. 이러한 데도 불구하고 유사 당상의 임무를 맡고 있어서 비국의 일과 관련하여 털끝만큼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이 일전에 호소하며 체차시켜 주기를 청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변방 사태가 긴급하게 전개되는 날을 당하여 구태의연하게 그대로 몸담고 있으면서 체면(遞免)되지 않을 경우, 일이 망쳐진 뒤에 가서 아무리 주륙(誅戮)을 당한다 하더라도 국가에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이것은 그냥 사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진정에서 나온 일이니, 삼가 원하건대 성상께서는 속히 신의 비국 유사 당상 직책을 체차하도록 명하시고 변방의 일을 잘 아는 사람을 제수하도록 하소서. 그러면 공사(公私) 간에 무척 다행이겠습니다.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말씀드립니다."
하니, 답하기를,
"소를 보고 모두 잘 알았다. 내가 유념토록 하겠다. 궁궐 공사는 반절이나 추진하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정지시킬 수 있겠는가. 형세를 보아가며 처리하겠다. 사직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라."
하였다.
심돈이 제발 궁궐공사좀 멈춰달라고 부탁했는데 역시 광해군은 궁궐공사를 멈추지 않았다...
오 맙소사...
광해군이 정말 궁궐 못지어서 죽은 귀신 들린 것마냥 궁궐을 계속 짓고 짓고 또 지었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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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구만 혼자 좋은 버정 쓰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