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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너ll조회 807l 1
이 글은 6년 전 (2017/10/24) 게시물이에요

30대 초반 교사입니다. 그래도 중등은 초등보다는 덜하지만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주시지 않는 학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게시판에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제일 많을 것 같아 글 남겨요. 익명의 힘을 빌려 교사 입장에서 정말 솔직하게 쓰는 글입니다.

1. 저녁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연락 자제 부탁드려요.
교사가 학부모님과 아이들 문제로 상담을 하는 건 아이를 잘 교육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교사도 학교가 끝나면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해요ㅠㅠ 그래서 가능하면 학부모님들께 연락을 드릴 때 업무 시간에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평일 밤이나 주말에 학부모님들께 연락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저도 항상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학부모님께 오는 연락은 교사에겐 '업무 전화'입니다. 요즘 퇴근 후 카톡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던데 교사에게는 학부모님들께 오는 전화가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받는 전화나 마찬가지인 거죠.. 그리고 이 말씀은 조심스럽지만 대개 직장 생활을 하시는 어머님들께서는 이런 매너를 아셔서 최대한 저 시간대에는 연락을 안 하려고 하세요. 오히려 주부로 계시는 어머님들이 밤이나 주말에 전화를 많이 하십니다ㅠㅠ
중요한 일이라면 모르겠는데 굳이 그 시간에 연락하지 않아도 될 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가 요즘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부터 시작해서 성적이 떨어졌는데 이유가 뭔지 알고 계시냐, 사춘기에 들어서인지 집에서 통 말을 안해서 답답해서 걸었다 등의 문제를 토요일 오전에..ㅠㅠ 논의하려고 전화하십니다ㅠㅠ
정말 급하거나 중요한 일(학생이 경찰서에 갈 만큼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거나, 응급실에 갈 만큼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학교 폭력이 의심되는 상황일 때 등)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평일 밤(9시 이후)과 주말에는 연락을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업무 시간 중에 미리 선생님께 문자로 'ㅇㅇ이 엄마입니다. 무슨 무슨 일로 여쭤볼 게 있어 연락 드리고 싶은데 언제가 좋으실지 몰라 먼저 문자로 여쭤봅니다. 연락 가능하신 시간대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럼 교사가 알아서 시간 날 때 연락을 드릴겁니다.

2. 학교 밖은 교사에게는 업무 외 개인적인 일을 보는 공간입니다.
1번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또 그동안 이 동네에서 워낙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다보니 학교 밖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을 마주칠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가까운 곳도 대충 입고 나가지 않으려고는 하는데 가끔 대형마트나 식당, 카페, 호프집 등에서 학부모님들을 마주치면 교사들도 난감합니다ㅠㅠ..
보통은 "어머 안녕하세요 선생님~, 요즘 ㅇㅇ이 잘하고 있나요~?" 이렇게 두세마디 인사를 하고 지나가시는데 가끔 마주친 자리에서 2~30분씩 대화를 하려고 하시는 부모님들이 꽤 있으십니다.
대형마트 야채칸 앞에서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성적에 대해 30분 동안 상담을 하고 있노라면 대화를 중간에 끊기도 뭐하고 참 애매합니다. 민낯에 트레이닝복 입고 그러고 있는 것도 민망하구요ㅠㅠ
부모님들께는 내 가족, 내 자식 얘기이지만 교사들에게는 1번에서 말씀 드렸듯이 사실상 업무에 대한 얘기입니다.
솔직히 모른 척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지만 그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실 테니 밖에서 아이 선생님을 마주치면 한두마디 인사만 하시고 지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아이들에게는 선생님들의 신상 정보를 알려주지 마세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워낙 정보력이 있으셔서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신상 정보를 다 파악하고 계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학벌, 집안, 결혼유무, 배우자 직업, 기타 배경 등.. 도대체 어디서 그런 정보들을 들으시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다 정확한 것도 아니고 사실이 아닌 경우도 꽤 있습니다. 뭐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것까지야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게 학생들 귀에 들어가는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교사들의 정보는 학부모님들 선에서만 공유하시고 절대로 자녀분들께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이거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해선 안 된다." 하시며 말씀하셔도 아이들 특성상 혼자만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칫 그게 왜곡돼서 학교에 소문이 나면 소문의 근원지로 아이가 난감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으니 입단속 시키실 생각을 하시기보다 되도록 학부모님들까지만 알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ㅠㅠ
전에 한 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전교조로 잘못 소문이 돌았던 경우가 있었는데, 그 선생님은 전교조도 아니셨거니와 그 일로 선생님께서 굉장히 곤욕을 치르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교사들이 모르는 거 같아도 사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어떤 소문이 도는지 대충은 다 알게 됩니다. 혹시나 아이가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님들께서 먼저 신경을 써주세요. 아이들은 관심 없을 거 같아도 다 말하고 다닙니다ㅠㅠ

4. 미혼인 교사들에게 선이나 소개팅 자리를 권하지 말아주세요.
제 또래 교사들은 종종 겪는 일입니다.
가끔 좋은 사람이 있다며 소개를 해주려고 하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신데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교사들은 웬만해선 학부모님들께 소개 안 받습니다^.ㅠ 잘 되든 잘 안 되든 껄끄러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요즘 젊은 교사들 중에는 비혼이신 분들도 많고, 결혼 생각이 별로 없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런 분들께 결혼 얘기를 언급하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인사 치례로 "선생님께서 왜 아직 미혼이신지 모르겠네요." "어서 빨리 좋은 분이 나타나셔야 될텐데.."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신데 칭찬과 격려인 줄은 알지만 결혼 의지 역시 사적인 부분이므로 그런 말을 듣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교사들도 많습니다ㅠㅠ 가급적 결혼이나 자녀 계획과 관련된 언급은 피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5. "아직 아이가 없으셔서 모르시겠지만~" 등의 말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미혼인 교사가 학부님들과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아직 아이가 없으셔서 모르시겠지만.."으로 시작하는 말들입니다. 어떤 의도로 하신 말씀이든 교사들에게는 예의가 아닌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게 맞지만 교사는 엄마와는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주저리 주저리 썼다가 지웠어요.. 학부모님들 가르치려 든다고 생각하실까봐ㅠㅠ) 그리고 직접 자식을 키워보지 않았다고 해서 학생들 지도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저런 말씀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학부모님들을 뵈면서 느낀 점들을 써봤어요..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http://m.pann.nate.com/talk/339213185?order=B

비단 학교샘 뿐아니라 학원샘들도 과외샘들도 겪고 있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저럼
안 그럴거 같지만 가르쳐본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매우 공감
이 것 말고도 선생이니까 혹은 돈 주고 보냈으니까 하면서 본인도 케어 못하는 애들 인성까지 다 챙기기 바람
교육시킬려고 보내는거지 육아하라고 보낸게 아님을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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