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꾸쭈꾸쭈ll조회 1002l
이 글은 6년 전 (2017/11/18) 게시물이에요







너는 어서 나를 밟고 더욱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되어 줘 | 인스티즈









세상의 모든 칠흑을 데려와도 견줄 수 없는 내 어둠에서
너는 유일한 빛이 되어 줘.
그렇지, 나의 태양인 그대야.


내가 잘못한 거야? 너를 내게로 가두면 안 되는 거야?
너는 달의 선녀, 나는 그런 너를 욕심낸 몽롱한 나무꾼.


이상하다.
나는 너를 지키려 한 것 뿐인데,
너는 왜 갈수록 빛을 잃어?


서덕준, 달의 궁전










그늘 속에서도 너의 그림자를 헤아려 보는 일이 숨처럼 가쁘다.

내게는 비밀스러운 두 번째 생일.


꿈보다 채도가 낮아진 너의 얼굴과
네게 당도하지 못한 낱장의 편 허물어진다.


너는 건조하기만 하지,
나는 너의 체온과 부서지는 웃음이 날씨가 되는
다섯 번째 계절에서
무작정 마음만 우거지고 있는데.


서덕준, 다섯 번째 계절










네가 원한다면 나는
수천수만의 별들을 짜 맞추어
너만의 궁전을 지어줄 수 있어


나의 핏줄로 악보를 짓고
너를 쏙 빼닮은 꽃을 음표로 삼은
당신만의 웅장한 연주를 기대해도 좋아


말만 해, 이번엔 뭐가 필요해?


내 마음?
아니면 내 목숨?


서덕준, 직녀 교향곡










너를 생각하면 우주 어딘가에서 별이 태어난다 폭우가 나에게만 내린다

지금 당장 천둥이라도 껴안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너와 나 사이에 놓인 길의 모래를 전부 셀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름만 읊어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눈물겨워진다 그리움이 분주해진다

나에게 다녀가는 모든 것들이 전부 너의 언어 너의 온도 너의 웃음과 악수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모두 사랑으로 말미암아 사랑으로 저무는 것들이었다.


서덕준, 자목련 색을 닮은 너에게










너의 숨을 사랑해. 바람의 한올 한올이 내 목숨보다 촘촘해.
물병에는 없던 파도가 일고
귓바퀴에서는 너의 선율이 보폭을 빠르게 해.


내 마음의 피복이 벗겨지지. 그대로 들키는 나.
달이 지는 속도로 아름다워지는 너.


서덕준, 달이 지는 속도










아픈 마음과 광활한 외로움은 잠시 뒤로할게.
세상에 당신 하나 남을 때까지 철없이 빛나기만 할게.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밤이면 내가 너를 쫓아갈게.


서덕준, 달의 이야기










노트에는 네가 눈물보다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고 나는 너의 밑줄이 되지,
너는 어서 나를 밟고 더욱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되어 줘


노트 속 고결한 문장들이 너와 나의 꿈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거야
잠시만 기다려 줄 수 있겠어?
달의 커튼이 휘황거리는 이 새벽, 너를 따라 얼른 꿈으로 달려 들어갈게
해가 뜨기 전까지 너와 내가 주인공인 노트 속 그 비밀정원에서 만나.


서덕준, 노트 속 비밀정원










호흡이 네모나다.
원고지 칸칸에 적히는 자음과 모음.
우주만 한 너를 잉크로 빚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네 이름 첫 자음인 ㅂ을 적으면
별, 바람, 밤하늘, 봄비 같은 것들이 문장 위로 떠다닌다.
무슨 말을 쓸까, 너는 무슨 단어가 필요할까.
내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낱말을 너에게 주겠다.
원고지에 나를 다 쓰겠다.


우표에 가만히 입을 맞춘다.
이 편지를 받는다면 너 또한 우표 위로 가만히 입을 맞춰 줘.


호흡이 네모나다.
우주만 한 너를 잉크로 빚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원고지 칸칸에 적히는 너의 두 번째 이름은 우주, 전부.


서덕준, 우주행 러브레터










깊은 밤 해가 뜨고 땅 위로는 은하수가 흐르고
너와 나 사이에 기다란 무지개가 떠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우리


그래, 그러자
두 눈을 잃어도 너에게 닿을 수 있는 내가 미더워지면
우리 그때는 꼭 다시 만나자.


서덕준, 우주 끝에는 보물이 있다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 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 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울음이 새벽보다 이르게 시작되는 날이 많아졌어.
무엇이 이렇게 너를 강이 되어 흐르게 하니
우는 일이 죄가 되지 않도록
네가 울음을 쏟는 동안
나는 녹음된 빗소리가 될게.
내가 더 젖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덕준, 따뜻한 문장










당신의 말에는 음표가 있습니다.
나는 그 잔잔한 음계에 발을 내딛죠.


나의 박동은 빛나는 가루로 깨어지고
당신을 향한 마음은 폭죽의 파열음보다 높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악보,
나 밖에 연주할 수 없죠.


당신과 나의 말들이 화음이 되고
악보의 오선지처럼 두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우리의 연주가 시작됩니다.


서덕준, 우리 둘만의 음악회









좋은 새벽 보내세요 :D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평생 화장 안 해도 되기 vs 평생 머리 안 감아도 되기117 비탐갇11:3416668 2
유머·감동 뇌절 심하게온 로미오와 줄리엣 2024 캐스팅150 킹싸6:1261819 5
유머·감동 배 타투 했다가 친오빠한테 혼남..158 WD4005.14 23:1396651 13
할인·특가 요즘 음료 업계의 보기 좋은 추세137 용시대박05.14 23:5082605 39
이슈·소식 국토부장관, 전세사기 피해에 "젊은 분들 경험 없어 덜렁덜렁 계약"82 권모술수가난10:3423975 3
사람들이 생선과 갑각류를 안 먹는 대표적인 이유 유기현 (25) 14:30 1 0
아이브 리즈 문화충격 .gif2 원 + 원 14:11 2475 0
뒷담화하는 심리가 뭔줄 알아? 짱진스 14:10 1877 0
첫 해외 스케줄에 꾸꾸꾸로 공항 나온 신인 아이돌6 데이비드썸원 14:08 3327 0
[무한도전] 박명수 자서전 큐랑둥이 14:07 500 0
CD를 굽는다 라는 건 또 뭔데?2 사정있는남자 14:07 855 0
찌개 여럿이서 먹는 거 괜찮다vs더럽다2 네가 꽃이 되었 14:06 650 0
[단독] SSG랜더스 코치, 자기 자녀 '학폭 처분'한 교사 고소 윤정부 14:06 727 0
어제 기사에 나온 클린스만의 위약금 가격 아야나미 14:05 603 0
옛날부터 한반도에 호랑이가 많았던 이유 우Zi 14:05 1740 0
[단독] 뉴진스 팀장 "하이브가 협조 않으면 고소 당한다고..너무 무서웠다” (인터.. 풋마이스니커 14:03 1266 0
엔씨 실적 근황 디귿 14:02 515 0
수상할 만큼 독도에 진심인 연예인.twt 킹s맨 14:02 2528 4
보잉 내부고발자 또 사망1 XG 14:00 3616 3
영국 A6 살인사건 : 40년만에 밝혀진 범인 데이비드썸원 14:00 863 0
발매한지 20년이 지났어도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들 311095_return 14:00 132 0
싱가포르, 잠든 이웃 성폭행 시도한 한국 남성에 징역 8년4개월반 선고 아샷추 주세 13:48 1687 0
"아이돌 생활 한창 바쁠 때는 속옷 한 번 갈아입는 게 소중했어요"25 누눈나난 13:43 8199 2
디즈니픽사가 상상으로 그린 도시들 모아봤는데 행복해졌어.twt5 Jeddd 13:40 4251 3
내 노후자금, 여기 잠들다..🥲 재개발·재건축 천태만상 밍싱밍 13:29 1435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15 14:28 ~ 5/15 14:3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