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7847552
방탈죄송합니다..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오늘 울면서 저한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처음에는 장난이 많은 남자친구인지라 이번에도 장난인 줄 일고 그런 말 농담으로라도 하는 거 아니라고 웃으며 넘기려했는데 남자친구는 굳은 얼굴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그제서야 알았습니
다.남자친구의 표정 목소리 분위기 모든 게 장난스럽지 않다는걸.그래서 저도 곧 진지하게 방금 한 말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그러더니 사실이라고 하더라군요.
순식간에 정신이 멍해지고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동갑인 남자친구와 4년을 만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지라 몹시 당황스러웠고 몸이 굳었습니다.그래도 마지막 희망의 끈이라도 부여잡고자 대체 왜 그러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물었습니다.이유를 말하면 무조건 빌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그런데 남친의 대답은 제가 어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자존감 낮은 니 모습에 지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남친을 놔줘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자존감이 낮은 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었고 고치기도 사실상 불가능 한 것이었으니까요.초등학교 때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저는 그 후 늘 남에게 비춰질 제 모습을 떠올리며 전전긍긍하며 살았습니다. 누군가 내 얘기를 하면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고 남이 날 으로 볼까 혼자 잘할 수 있는 일 또는 내가 뛰어나다는 걸 알릴 수 있는 일도 포기했습니다.남이 장난으로 한 말 하나하나를 몇일을 곱씹고 혼자 상처받거나 남이 날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며 외모를 가꾸고 늘 숨죽이며 살았습니다.학교에서 좀 잘나가거나 잘생긴 애들이 고백하면 '헤어지고 나서 엄청 까이는 거 아냐?' '나같은게 저런 애랑 사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이런 생각만 하며 내가 좋아했던 애의 고백조차 거절했고 아주 어렵게
남친이랑 사귀기 시작했을 때도 남친이 나보다 너무나 잘나보여 다른사람들이 '감히 니까짓게'하며 날 욕할까 그 흔한 연애중 표시 한번 띄어보지 못했고 날 우습게 보거나 불쌍히 볼까 나의 아픈 가정사 등은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했습니다.언제나 조금이라도 잘나 보이려 거짓말로 날 치장하며 살았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남의 시선만을 미친듯이 의식하며 살았습니다.이쁘게 나온 셀카 한 장 조차 남의 구설수에 오르고 얼굴로 까일까 프사 한번 해보지 못했습니다.어릴 때부터 그림 특히 만화를 그리는 걸 좋아해 많이 그렸고 또 그만큼 꽤
수준급으로 잘 그리게 되었지만 이것 역시 남이 오타쿠 등으로 볼까 만화를 너무나 그리고 싶어도 그리지 못했습니다.내 진짜 모습을 남이 보고 싫어할까 겁이 났습니다.악기연주 등도 역시 혼자서도 완벽하게 독주 할 수 있지만 누가 악기 잘한다 자랑질한다 떤다 생각할까 늘 리코더 등으러 친구들과 2중주를 했습니다.심지어 가족들한테조차 눈치가 보여 방에서도 노래 한번 틀지 못했고 가족들이 내가 보는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도 그걸 보는 걸 포기했습니다.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자존감을 높이는 책이란 책은 다사고 이런저런 강의도 듣고 했지만 별로 나아질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이런 제 모습에 남친이 지쳤나봅니다.같이 여행가서 남친이 사진찍어 줄테니 포즈를 취해보라 해도 남이 날 어떻게 볼까 두려워 늘 어색한 웃음 사진만 찍고 식당 등에서 누군갈 부르기도 힘들어 늘 남친이 주문하고 더 시키는 것도 남친이었고 4년동안 사귄 남친에게도 나의 아픈 과거는 단 한줄도 말하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이런 남친이 나한테 질리지 않을까 늘 불안해하며 억지로 말투를 바꾸고 진짜 내 모습을 숨기고 그렇게 살았습니다.결국 이런 제 거짓된 모습에 지친 님친이 헤어지자 한 것이고요.
4년 동안 늘 한심하게 사는 제 곁을 지켜준 남친에게 너무도 미안해 아무말 없이 놔주고 펑펑 울며 오히려 미안하다 하는 남친을 떠나보내줬습니다.
이런 제가 앞으로 다른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나 제가 한심합니다..
56개의 댓글
- ㅇㅇ 2017.07.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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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고 강의고 이런건 상태가 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나
- 미미하게 효과가 있는거고 님처럼 상태가 심각하면
- 병원치료 받아야 해요 평생 그렇게 살고 싶지 않으면 꼭 병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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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7.07.0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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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 낮은 사람은 확실히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지치게 하지..
- 아무리 칭찬해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가
-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니까 .. 쓰니가 얼른 자존감 회복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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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2017.07.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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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상담 추천드리고 자존감은 단시간에 높아지는게 아닙니다..
- 그래도 누군가에게 터놓고 대화를 시작하면 해결 방법이 될지도 몰라요.
- 혼자 계속 삭히면 좋아질거 같진 않네요.
- 오히려 남친은 왜 그런지에 대해 몰랐기에 더 힘들었을거같아요
- 얘기를 안하니 답답하고 혼자 힘들었겠죠.
- 연인끼리는 대화가 정말 중요해요
- 남친이 대화를 많이 시도했을거 같은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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