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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9688
이 글은 8년 전 (2017/12/25) 게시물이에요

진짜 구구절절 공감되는 글 있어,,
혹시나 간호학과 갈 여시들 잘 생각해보고 가길 바라ㅠㅠ
내가 고3때 누가 저런 말 해줬으면 안갔을것같다 간호학과...ㅎ
진짜 간호학과 간거 너무 후회중이야

--여기서부턴 글--

안녕하세요.

대학 다니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모르는 안타까운 학생분들을 위해 왜 임상을 경험한 간호사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좋아하지 않는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긴 글이 돼겠군요.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다수를 대상으로 위한 글이니 소수의 나는 잘풀렸는데? 이런 분들은 뒤로 넘어가주세요. 저는 다수의 간호사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길 해보려 하는거라서요.



1. 3교대. 해결이 안되는 심각한 문제.



흔히들 말합니다. 간호사 전문직이잖아. 오래 할 수 있지 않아?

글쎄요. 종병이상급에서 해야되는 교대근무.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거 같나요?

저는 부엉이예요. 거진 데이킵에 가깝게 일하는 지금도 부엉이짓합니다. 퇴근후에 자거든요. 전 낮잠 40퍼/밤잠60퍼로자요. 퇴근후 낮잠2~3시간/밤잠4시간이죠. 선천적 부엉이고 일찍 자는거 싫어해요. 이런 저조차 밤근무는 진짜 고통이었습니다. 젊었을때야 모를꺼예요. 20대 초중반. 갓 입사한 어린 신규분들. 밤샘근무 그까진거 힘들긴 해도 못버틸만한거 아닐겁니다. 문제는 나이들어가면서예요. 교대근무하면서 수면패턴 망가지는건 나이트 근무 때문입니다. 대학병원에서 복지가 보장되서 한달에 6개의 나이트를 뛰어요. 간호부 지침상 투나잇 이상은 권고하지 않고있었습니다. 즉, 10일에 한번 투나를 뜁니다. 이건 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병원에 한해서입니다. 여튼 10일에 2일은 나잇 근무를 하게 됩니다. 괜찮을거 같죠? 근데 아닙니다. 나잇 근무후 제대로된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사람이 따라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적당한 노동강도와 절적한 휴식속에서 일주일정도가 걸립니다. 그냥 좀 괜찮아 질거 같다, 살거 같다 하면 다시 나이트를 들어간다는겁니다. 문제는 간호사는 그다지 적절한 노동강도속에서 일하지 못합니다. 정말 미칠것같은 노동강도, 과잉업무, 초과근무. 나이트의 피로와 매일의 피로는 풀리지 않고 천천히 쌓여갑니다. 그 와중에 정말 고통스러운 새벽기상. 데이근무는 몇년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아요. 간호사들 새벽출근시 표정 봤습니까? 어마무시하죠? 이것들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데이근무도. 나이트도요. 그나마 늦잠 잘 수 있는 이브닝이라도 업무가 만만치 않으니 어쨌든 피로는 쌓입니다. 어린 간호사들이야 초반에는 괜찮죠. 근데 이게 1년, 2년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1년도 안되서 수면제를 먹는 종병의 신규들 이야기를 들어본적 있습니다. 몸망가지는거 모르고 잠이 안오니 쉽게 쉽게 먹더군요...

저는 제가 학생때 밤에 잠을 자지 않아서 밤근무를 잘 할 줄만 알았어요. 오히려 기대가 됐죠. 근데 밤근무... 내일을 위해 고요한 병동에서 내일의 업무를 위해 준비하는데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피가 바닥으로 쏠리는 느낌이더군요. 졸리지는 않지만 몸이 망가지는 느낌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앉아서 일하는것과 서고 움직이고 야밤에도 고요한 병동에서 신경을 곤두세워 일하는건 차원이 다릅니다. 작은 소음들이 귓가에 크게 울리는 느낌이죠.

이 피로들이 계속 쌓입니다. 교대 근무 자체가 엄청난 고통이죠.





2. 업무강도, 그리고 업무환경.



그런데 이 피로속에서 업무강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당장 해내야 되는 산재한 일들을 끊임없이 쳐내고 쌓이고... 그래서 간호사는 화장실을 못갑니다. 생리대를 못갈지요. 밥도 안먹습니다. 물도 안먹어요.

솔직히 물먹고 화장실 가는거 정도는 하고 싶은데... 근데 정말 그럴 짬이 안나죠. 왜냐면 지금 당장! 지금, 당장. 해야될 일이 있어요. 그런일들이 계속 쌓이고 잔뜩 있습니다. 물 한모금 정수기에서 떠먹기가 눈치보이고 떠놓은 물을 향해 손뻗는게 눈치가 보이고. 화장실은 당연히 못가고. 당연히 간호사는 비뇨기계 문제가 심각합니다. 종종 널스에 단순 방광염 정도가 아니라 신장까지 문제 생겼다는 간호사들이 넘칩니다.

식사요. 이 와중에 식사는 무슨. 퇴근 못할거 생각하면 밥이고 뭐고 먹으래도 싫습니다. 이도 못닦는데 찝찝하고. 종종 널스에 이 못닦아서 다 썩었다는 선생님들 고민들이 올라오죠. 하하하하하하하. 이거 참. 뭐하는 짓인지.

식사 못하고 출근하고 12시간 이상 아무것도 섭취하지 못하고 근무하고. 이러면 위장관이 바로 망가지는게 실시간 느껴집니다. 당조절기능도 완전 망가지구요. 종종 자기 혈당 300이 넘었다고 한탄하는 간호사 선생님들 글이 널스에 올라옵니다. 이렇게 근무를. 그래요. 대학병원은 16시간 내외로 합니다. 전 몰랐는데 십년 전만하더라도 업무로딩이 이렇게 길지 않았대요. 연차 많은 올드썜들이 요새 간호사들은 왤케 오래 일하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원래 펑셔널이 업무효율이 엄청 높다보니 종병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죠? 과거엔 거진 펑셔널에 수기 챠팅이다보니 좀 빨랐지만... 현재는 팀널싱+emr쓰다보니 아무래도 좀 오래걸리긴 하죠...좀. 많이... 어쨌든 그래요. 절대 건강할 수 없는 업무 환경입니다. 참고로 몸을 많이 쓰는 직종이다보니 무릎, 척추, 어께, 목관절 망가지기 쉬워요. 현재는 emr로 전산작업을 많이해서 시력문제도 은근히 크죠. 널스만 봐도 알겠지만 20대에 온갖 심각한 질환에 시달리게 된 간호사들이 참 많아요. 이거 사실 산업재핸데. 그쵸?ㅋㅋ





3. 대학병원 간호사.



대학병원 간호사요. 이렇게 교대근무와 업무환경에서 용케 버텨 망가진 건강속에도 20대 후반이 되었다고 봅시다. 24~25살에 졸업과 동시에 입사했다치면 29쯤되면 5~6년차입니다. 건강이야 다 잃었고 종종 건강하신 분도 계시긴 한데... 솔직히 그분들은 딴일 했으면 만수무강할 분들이예요ㅋㅋㅋㅋ 온몸과 정신까지 아픈 와중에 이제는 진짜 체력이 안되서 미칠거같은 30대를 앞두고. 회의감 느끼지 않겠어요? 자대병원 다니며 수간호사까지 보면 모를까 솔직히 다수가 이거 못할짓이구나 몸소 잃은 건강속에서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가끔 결혼해서 간호사 때려친다는 분들도 상상 이상으로 은근히 많이 계십니다. 서울권 대학병원 다니는 선생님들. 병동가보면 알겠지만 10년 넘은 간호사들이 한 병동에 몇있던가요? 많지 않습니다. 이정도 했으면 내가 평생 못할 직업인것도 이미 꺠달았구요. 할만한 분들은 또 하십니다만 사실 다수가 그렇게 느끼질 못하니 자르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사직합니다... 간호사를 더 할 생각이더라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둘 다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정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학병원 간호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자의든, 타의든.





4. 간호사의 이직



미혼이든 기혼이든 이렇게 사직하게 되면 간호사는 이직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대학병원에서 원하는 간호사는 젊은 간호사예요. 20대요. 솔직히 갓 졸업한 신규중에 종종 30대가 있긴합니다만 백명을 넘게 뽑아서 한두명이 그정도라면 병원이 나이 많은 간호사를 원하지 않는다는게 딱 보일겁니다. 20대 후반. 대학병원 이직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 종병이하로 가게 됩니다. 다들 대학병원 간호사만이 진짜 훌륭한 간호사의 길인양 얘기하는데 현실은 이러나 저러나 버텨낸 극소수를 제외하면 결국 연차가 몇년이 됐든 20대 후반은 사직한 순간 대다수가 종병급 이하의 의료기관에 취업하게 됩니다. 그렇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버티고 종종 30대 중후반도 버티기도 합니다만 종병은 보통 노조가 업다보니... 병원마다 간호사 대우가 천차만별인데 대개 좋지 않은 복지(살인적인 듀티)로 이쪽도 결혼후 육아와 같이하기엔 쉽지 않죠? 그럼 요양이나 로컬로 빠집니다.



결론은 그겁니다. 20대 중후반 용케 대학병원에서 젊음을 다 불사지르면서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진짜 간호사인것마냥 자랑스러워했지만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로컬에서 보게 된다는거예요. 학생들 종종 대학병원 간호사만 진짜 간호사인것 마냥 댓글다는거 보면 안타깝고. 근데 나도 저랬지...ㅋㅋㅠㅠ 현실은 그냥 이러나 저러나 다 같이 로컬에서 본다는거예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요양, 로컬들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업무강도 적당하고 경제적으로 적당히 타협가능한 수준이면 젊을때 온갑 고생으로 몸 망가지기전에 이쪽으로 옮기는거 나쁘다고 생각 안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그냥 직장입니다. 간호사는 정말 왜 그렇게 대학병원에 집착하도록 배우는가...간호사? 별거 없어요. 결국 대학병원에서 끝까지 버텨서 관리자까지 오르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30대 중후반엔 이미 로컬에서 만날뿐. 그냥 직장인거죠. 목숨걸지 맙시다.



이직이 쉽다 쉽다 하는데 20대엔 대학병원/ 30대엔 종병/ 30대 중후반만돼도 이미 로컬정도의 이직이예요.





5. 그런데 나이먹은 간호사.



근데 이렇게 일하다 30대 후반이 돼면요. 병원에서 싫어해요. 이직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쯤되면 그때쯤 다니는 로컬에서 웬만하면 버팁니다. 이직이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40대에 들어서서, 사직을 하게 됐다? 건강이든 무엇이 이유든요.

그럼 어떻게 될거 같나요? 이직이 정말정말 어려워집니다. 이직이 쉬워요? 그건 자꾸 자리가 날만큼 좋지 않은 자리가 생기니까 그 자리로 이직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지 쉽다는게 좋다는건 아닙니다.

여기서 문제가... 당신이 결혼한 간호사라면 모를까 미혼의 40대 간호사라면 생계문제가 생긴다는겁니다. ㅎㅎㅎㅎ 누가 간호사를 전문직이라 평생 할 수 있다고 했나요?









결론을 말하자면...

대학병원 간호사가 전부는 아니란거예요. 그리고 사직한 선생님들... 눈물바람 지을필요 없고 종병, 로컬, 요양 간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님 태운 그 올드 중 한두명만 빼면 결국은 몇년후면 로컬에서 보게 될겁니다. 사직한 쌤들 슬퍼마시고...



그리고 학생분들. 다른길로 갈 수 있다면 가세요. 대학병원 들어가면 끝일거 같죠? 입사후 5년, 10년 생각해보세요. 그 듀티의 책임간호사가 되어 있을거 같나요. 글쎄요. 간호학을 공부할 노력이면 다른쪽을 알아보는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래요. 학생때는 몰랐던 현실. 병동에 배정되고 보니까 연차 놓은 선생님들은 생각보다 더 적고 수간호사 선생님도 생각보다 정말 젊었고. 아 이게 생각보다 수명이 엄청 짧은 직업이구나. 근데 나는 자대도 아니니 버텨봤자고. 버티고 싶지도 않고. 몸은 실시간 망가지고. 그냥 그래요.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다 결혼해서 그만두게 된다는 선생님이 하는말 얼핏 듣고 있자니 로컬가실게 뻔하고.





대학병원이요? 젊을때 경험하면 좋은곳 맞는데. 그거 오래 버틸 수 있는 곳 아니예요. 버티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나의 얘기라고 믿지는 맙시다. 그거 도박이거든요. 지방은 그래도 연차 많은 간호사들이 있던거 같던데 서울경기쪽은 얄쨜없어요... 특히 큰 대학병원들 수간호사 연령대가 생각보다 낮았습니다.





30대 후반의 선생님들을 무엇을 하고 있을거 같나요? 저는 그게 참 무서워요. 빨리 뭐라도 해야되는데. 어차피 오래 못 할 직업인게 보이거든요. 내가 하고싶어도 나이먹은 간호사를 써줄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요. 여러분의 30대 후반 간호사로서의 삶은 어떨거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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