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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8/1/07) 게시물이에요

생각날 때마다 한 번 올려보는 자작시 4-6 | 인스티즈

 












잡초의 낟알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은 모순으로 행하여진다

떠돌이의 방황은 언제부턴가 자유를 뜻하게 되었고

고장 난 톱니바퀴들의 사이에는 녹슨 나사가 박혀 모든 것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부족하고 모자란 것들이 완성되어가는 시대가 찾아왔고

완벽이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천막으로 감싸고 침묵하기 시작한다

 

풍요로 뒤덮인 노란 들판은 멀리서 보았을 때야 풍요라는 단어로 다가왔다

거짓된 잡초들의 유혹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낟알은 바닥에 흩어질 뿐

변화의 계절, 가을은 그렇게 빈곤의 잔상을 점차 형상화 시켜갔고

모든 것을 무로 뒤덮는 겨울의 한가운데를 향해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생각날 때마다 한 번 올려보는 자작시 4-6 | 인스티즈









붉은 겨울

 

떨떠름한 표정의 여인네는 추위에 물든 손으로 방망이질한다

옷깃에 묻은 검은 때 지워내려 박박 문지를수록 손은 빨개지고

여인네의 인상은 새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한다

개울가의 얼음, 그 밑에서 들려오는 시냇물소리에

여인의 옅은 신음소리와 희미한 발악의 눈물은 따라 흘러가고

새파랗게 질려버린 얼굴에는 홍조와 같은 붉은 물기만이 자리 잡고 있다

 

검버섯 진 노인의 볼에는 연지곤지가 도드라지게 반짝인다

나루터의 칼바람이 그의 볼을 매만지듯 스쳐지나가고

이에 따라 의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동상의 흔적들로 채워진다

나루터의 굳은 쪽배, 쩌억쩌억 갈라지려는 얼음들의 신음소리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는 노인의 한숨은 얼음들의 신음소리와 겹쳐진다

빈 바구니 속에 차오른 건 투명한 얼음과 비춰지는 그의 얼굴뿐

굶주린 뻐꾸기와 같이 벌리고 있는 손녀의 얼굴 생각하자 흐르는 적막함

그건 그 나름에게 지옥불과 같은 찢어지는 고통이랴!

 











생각날 때마다 한 번 올려보는 자작시 4-6 | 인스티즈



Photo Taken From : yobi 

                                                                       Address: https://www.facebook.com/yoo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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