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오노사토시, 노래 暁(아카츠키,새벽녘) 中 의역 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인일수(百人一首) 중 68번째 구절
心にもあらで憂き世にながらへば
恋しかるべき夜半の月かな (고전일본어)
어쩔 도리 없이 이 무상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분명 사랑스럽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이 깊은 밤의 달인가
(현대일본어 의역)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었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이정하, 저녁별
-
그대 굳이 아는척 안해도 좋다
찬 비에 젖어도 새 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르는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서덕준, 장밋빛 인생
너의 푸르른 노랫소리를 사랑할게.
청춘이니, 꽃이니 하는 너의 붉음을 지켜 줄게.
새벽에 미처 못 다 헤던 너의 우울한 보랏빛도
내가 전부 한 데 모아 하늘로 쏘아 올릴게.
네 눈물보다 많은 빛으로 산란하게 할게.
전부 별처럼 빛나게 해 줄게.
-서덕준, 장밋빛 인생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 줄기는 내려지겠지
- 김소월, 첫사랑
-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황인숙, 꿈
-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 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에
들뜬 꿈속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이남일, 짝사랑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였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 때가 가장 슬프다.
-황경신, 그때가 가장 슬프다
-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태주, 사는 법
-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롤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 닫게 했음을
내 안의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김재진, 새벽에 용서를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김선우, 해괴한 달밤
-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 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되어
내 가슴에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리움이라는 울음을 운다.
- 용혜원, 그대는 꿈으로 와서
-
너의 은은한 눈빛에
너의 조용한 고개 끄덕임에
너의 단아한 미소에
내 몸과 영혼까지 다 젖고 말았다.
-이정하, 나의 사랑은 강렬했으나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 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
-김기만, 짝사랑
-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내가 너를
-
부족한 사랑은 생명에 지장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훼손된 사랑은 굉장히 맛있기도 하다.
그래서 당신은 늘 나를 고파했고, 나는 때로 도망치고 싶었다.
도망치고 도망치다 다시 당신에게 내 살을 내어주기를 반복했다.
-권민자, 안토르포파지

오늘 따라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너는 항상 보고 싶었다.
-황경신, 생각이 나서
-
그래도 한번쯤은 네게 이 얘기를 전하고싶었어.
우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
직접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고,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고.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만날 수 없을 테지?
하지만 너와 나눈 편지 속에서, 네가 하는 말과 내가 했던 얘기 속에서,
나는 너를 봤어.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
나는 오래 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 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서 쓴 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있다.투명 유리조각처럼.
-진은경, 청혼

사진 텀블러
Satoshi O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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