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합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진실하지 않았어요.
그거 아세요?
제가 처음 배운 말은 거짓말이었대요.
저는 영원히 사랑 받지 못할 거예요.
소현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영화
"저는... 저는 옛날에 모텔방에서 정호 오빠랑 살 때요."
주인공 소현
", 또 그 오빠 얘기냐? 그 오빠 얘기 말고 딴 얘기 없어?"
"그래서? 그 새끼 지금 어디 갔는데?"
"...몰라요. 아직도 연락 안 와요. 저 자고 있을 때 몰래 도망쳤으니까. 쥐새끼처럼. 연락 안 받겠죠, 뭐."
"야, 창문 좀 열까? 냄새 나는 것 같아."
"이거 그 냄새 같애. 어항에 거북이 썩은내."
캐리어에 시체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산 속에 묻히는 캐리어
그 광경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은 별로 궁금하지 않겠지만.
저는 모텔방에 갔었어요.
정호 오빠가 저를 남겨두고 도망쳤던, 그 모텔방이요.
그 오빠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제가 바보같이
그 방에 돌아갔었단 사실을 적고 싶었습니다.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피
소현은 혼자 남겨졌다는 고립감을 힘들어하는 존재입니다
거기라면 누구라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가 문을 두들깁니다
누군가 날 데려가주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제인'과의 첫 만남
"안녕? 돌아왔구나."
"정호 안에 있니?"
"얘, 너 피 나."
소현은 삶을 포기하려고 한 곳에서
자신의 비상구인 제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따라오게 된 '뉴 월드'
제인이 감아준 붕대가 가려움
"깼어?"
"야, 만지지 마."
"여기 안이 너무 간지러워요."
"쓰읍, 만지지 마."
"손 줘 봐봐."
"상처 부위가 이쯤이잖아. 여기 건들면 안 돼."
영역 표시를 끄적이곤 후 불어 주는 제인
저는 뉴 월드에도 가 봤어요.
뉴 월드의 어떤 분을 떠올리며 편지를 쓰게 되었거든요.
제인.
그 분의 이름은 제인입니다.
소현은 제인이 데리고 있는 가출 청소년 집단인
'제인팸'에 합류하게 됩니다
"예전에 나 쉼터 살 때, 어항에 거북이 죽은 거 본 적 있거든.
근데 그거 나중에 아무도 안 치워서
몸에 하얀 털 같은 거 나고 그랬어."
또다른 제인팸의 일원 '지수'
"나도 고양이 길에서 배 터진 거 본 적 있어.
근데 거기서 완전 똥내 나."
"야, 너희 차에 비둘기 깔린 거 본 적 있어? 순식간이야."
"형은 그걸 왜 봤어?"
"그냥 보인 거지."
"소현이 너는?"
"저는...... 우리 엄마요."
초콜릿을 입에 욱여넣는 소현
"내가 그걸 왜 갖고 가요."
"아니, 내가 미러볼 그걸 왜 갖고 가냐구.
그걸 얻다 쓴다고 갖고 가요. 끊어."
번쩍번쩍한 미러볼을 들고 걸어오는 제인과 마주칩니다
"어머 ! 깜짝이야, 진짜. 뭐하니?"
"안녕하세요."
"너 그거 혼자 먹으려고 나와 있던 거구나? 디게 치사한 애네."
"...드실래요?"
제인 언니는 정호 오빠를 좋아했습니다.
자기가 정호 오빠의 애인이라면서,
심지어 이렇게 말하고 다녔대요.
'매일 밤 꿈에서 정호랑 난 항상 연인이야.
그럼 됐어. 내가 그렇게 믿으면.'
제인팸의 아이들
"정호가 봄에 와서 주고 간 거거든? 자기 인천에서 일한다고."
주희에게 건네받은 나이트 명함
"저 정호 오빠 걱정 안 해요."
"응?"
"배신자 새끼.
차라리 그 오빠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 생각할 때도 많아요."
"소현아."
"전 괜찮아요. 지금은 저 언니 때문에 찾는 거예요."
저 언니
저 언니와 함께 정호를 만나러 인천으로 향하는 소현
참 알 수 없는 패션임
잠시 바다 구경도 하고
쓰레기도 줍고
제인은 버려진 것을 줍기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근데요. 애들 왜 데리고 살아요?"
"왜라니?"
"그냥 다른 팸이랑 다른 것 같아서요.
애들이 일도 안 하고."
"일? 니네가 벌써부터 일을 왜 하니."
"어차피 나이 쫌 먹으면 죽을 때까지 일만 하고 살 텐데.
아직 안 해도 돼."
"이건 내 생각인데.
난 인생이 엄청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든?"
"태어날 때부터 불행이 시작돼서,"
"그 불행이 안 끊기고 쭈우우욱- 이어지는 기분?"
"근데 행복은,"
"아주 가끔, 요만큼, 드문드문? 있을까 말까?"
"이런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 하니."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지?
아무튼 그래서 다같이 사는 거야."
드디어 정호가 일한다는 나이트에 도착
그러나 이미 폐쇄된 곳...
제인은 신경질적으로 문을 걷어찹니다
휘청거리는 제인을 부축하는 소현
근처에서 자고 가는 듯
"너 아까 쉼터에서 정호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말,
그런 말 왜 하니?"
"니가 그런 말을 하면
그 말이 하늘로 한 번 올라갔다가
다시 너한테 돌아가는 거야."
"그랬으면 좋겠어?"
"네, 좋겠어요."
기가 차다는 듯 코웃음을 치는 제인
"그럼 아줌마는 그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까 아줌마가 그랬잖아요.
어차피 인생이 불행한 거면 다같이 고통스러워야 한다고.
그럼 오빠도 나처럼 힘들어야죠."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콧노래를 흥얼이는 제인
그렇게 밝아온 아침
아직도 화장실에 조명이 켜져 있음
달려가 확인하는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인...
"저기요!"
돌아가기 위해 제인의 짐을 정리하는 소현
"아가, 이리 와 봐."
"너 발이 왜 그래. 어쩌다 그랬어."
"원래 이랬는데. 이상해요?"
"아니? 불편하진 않아?"
"네, 괜찮아요."
"근데, 이쪽 발가락이 없다는 걸 아는데
가끔 진짜 있는 것처럼 간지러울 때가 있긴 해요.
그것 빼곤 괜찮아요."
"응."
"방금 제 이야기... 안 이상해요?"
"뭐가? 하나도 안 이상한데?"
"...신기하다. 그런 사람 처음이에요.
다들 왜 발가락이 없는지만 물어봤거든요."
"내가 어떨 때 진짜 발가락이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건
믿지도 않으면서."
"나도 그래. 나도 그런 게 있어."
"내가 아무리 없다고 해도, 사람들 눈엔 보이니까
내가 거짓말하는 게 되는.
그런 쏘 스페셜한 게 붙어 있어."
자신의 음경을 농담 삼아 공감해 주는 제인
"이거 봐봐."
"케익이 몇 조각 남았니?"
"세 조각 남았지.
니네가 앞으로 살면서 말이야.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땐 넷 중 하나라도 케익을 포기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거야."
"엄마가 무슨 말 하는지 알어?
차라리 셋 다 안 먹고 말아야지. 그치?"
"인간은, 시시해지면 끝장이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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