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주식부자' 재산 4조9000억원..미취학아동이 과반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미성년자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회사 주식이 4조9000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세 이하 미취학아동의 보유 비중이 높아 주식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 KEB하나은행 및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자 보유 주식은 지난해 말 시가 기준 4조9089억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의원실 제공) © News1

미성년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회사는 모두 1895개사이며, 보유 주식 수는 총 1억8034만주로 조사됐다.

만 0~7세의 미취학아동이 전체 미성년자 주식 총액의 절반이 넘는 5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아동 보유분은 시가로 2조8046억원에 이른다. 초등학생 연령대 (8~13세)는 1조4억원어치(20.4%), 중고생(14~18세)은 1조1039억원(22.5%)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성년자 보유총액이 가장 많은 주식은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2조170억원이었다. 한미사이언스(5464억원), 엘비세미콘(3459억원), 영진약품공업(155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727억원), 주식회사 지에스(725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662억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허완구 GS에너지 부사장의 아들 허석홍군은 지난 5월 지에스 주식 3만주를 장내매수하는 등 미성년자 주식부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