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 들도 읽는데 불편함은 거의 없을거야 스토리가 대부분 포함 되어있기때문..!

기억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여러분과 한 가지 약속을 했었습니다.
누리란 소녀를 맨 처음 나에게 알려 준 분이 보내 온 두번째 편질 여러분에게 직접 공개하겠다는 약속 말입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도 그 분의 편질 읽는 것이 훨씬 더 감동적일 테니까요.
하지만 편지를 읽기 전에 여러분에게 부탁할 것이 한 가지 있답니다. 어려운 부탁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부탁이니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제 부탁은 다른게 아니라, 우리 친구 "나누리" 가 지내 온 삶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슬픈 이야기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란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얼핏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아주 많이 섞여 있답니다.
그것이 현실이지요.
저는 여러분들이 눈에 보이는 세상의 행복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행복 뒤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불행한 사람들한테는 조금만, 아주 조금만 사랑을 나누어 주어도 굉장히 큰 힘이 된다는 사실도 생각해 주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편질 소개하겠습니다. 이 편지는 그 분이 보내 주신 것에서 한 줄도 고치지 않은 것입니다.
앙 선생님.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몇 달 전에 편지를 보냈던 사람입니다만 항상 바쁘신 분이라서 혹시 기억 못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누리, '나누리' 라는 이름은 아시겠지요.
제가 바로 누리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 사람입니다.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누리를 선생님께 알려 드리고 싶어서 긴긴 편지를 썼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처음 선생님께 편지를 보낸 것은 누구에게라도 좋으니까 누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작가분이니까 어쩌면 누리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지금은 벌써 누리에 대해 글을 쓰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
만약에 누리의 이야기를 글로 쓰실 생각이라면 저의 이야기부터 들어 주십시오. 지난번 편지에서는 차마 밝힐 수 없었던 진실을 말씀드리려고 저는 다시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랍니다.
선생님, 저는 누리의 엄마입니다. 훈이 엄마기 바로 저 입니다. 놀라셨겠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입니다.
아홉 살 누리를 버리고 찔레 마을을 떠나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었던 죄 많은 여자가 바로 저 입니다.
선생님, 저는 제가 낳은 자식도 몰라본 불행한 여자입니다. 처음 누리를 보았을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리긴 했지만 제 딸인줄 정녕 몰랐습니다. 그 때까지도 저는 과거를 까맣게 잊어버린 기억 상실증 환자였으니까요. 누리 아빠가 죽고 난 후 저는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누리를 버리고 집을 나올 수 있었는지 저는 지금도 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집을 나와 무작정 거리를 헤매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결정적으로 누리와 헤어지게 된 이유입니다. 저는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고 그 사고로 인해 과거의 일은 모두 잊고 말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살았는지,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 때 나를 도와준 사람이 훈이 아빠였지요.
훈이 아빠 덕분에 저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결혼해서 솔이외 훈이를 낳았습니다.
우리는 몹시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술을 좋아해서 돈을 모을 수가 없었답니다.
누리와 처음 만났던 무렵에도 남편은 술을 마셔라 제가 남의 집 일을 다녀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선생님,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던 제게 이싱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누리를 만나면서였습니다.
누리는 우리 집에 곧잘 놀나왔고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습니다. 누리외 이야기를 하다보면 문득문득 머릿속에 낯익은 풍경이 떠올랐고 몰랐던 이름들이 하나씩 입가에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것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마침내 과거이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내가 누구아지 선명히 알게 되었을 때의 제 심정을 선생님은 짐작하실 수 있겠는지요.
누리가 바로 내가 버린 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때의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제 마음을 선생님우 아실는지요. 기억을 되찾고 난 후 저는 미칠 듯한 심정이었습니다. 차라리 예전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쪽이 훨씬 편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다행히 누리는 제가 엄마인줄 모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겠지요, 세월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데요. 그리고 설마 자식도 몰라보는 에미가 세상에 있으리라고 누리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선생님, 저는 몇 날 밤을 지새우며 누리를 어찌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 했답니다. 제가 넉넉하게 살기만 한다면 당장 누리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누리가 내 딸이라고 밝힌 뒤 훈이 아빠한테 당할 고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누리만 잘 될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 참겠어요.
결국 저는 누리를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엄마라고 밝힌들 도무지 그 애에게 이로울 것이 한 가지도 없는 어미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이제 겨우 고생살이를 벗어난 그 애한테 다시 험한 꼴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대학까지 보낼 재산이 있는 분이었지만 저는 그 애를 도와 줄 어떤 힘도 없었으니까요.
선생님, 저는 부랴부랴 방을 내놓고 이사를 했답니다.
훈이 아빠한테는 부산에 일자리가 생겼다고 거짓말을 하고서 말입니다. 누리가 이 사실을 알기전에 하루바삐 그 애 곁을 떠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제가 엄마인 것을 알면 그 애 삶은 다시 뿌리채 흔들릴 것이 뻔했으니까요.
하지만 선생님,
마지막으로 누리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그 애한테 갔을때, 저는 홀연 깨달았습니다. 누리도 결국 내가 엄마인 것을 알고야 만 모양이었습니다. 그랬기에 한동안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내가 찾아갔을 때도 누리는 아프다면서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선생님, 누리는 아마 저를 위해 그랬을 것입니다.
저는 압니다. 제가 그 애를 위해서 엄마라고 밝히지 못했듯이 그 애는 못난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딸이라고 나서지 않았겠지요.
저는 그 애의 깊은 마음을 다 압니다. 그 애가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흘린 눈물이 얼마만큼인지도 저는 다 압니다. 저도 그만큼 많이 울었으니까요.
선생님, 올해 우리 누리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장하고 장한 제 딸 누리가 대학생이 된 것입니다.
저는 이제 아무것도 더 바라는게 없습니다. 누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훌륭한 사회인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행복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정말 만약이지만 선생님이 쓴 글을 혹시 누리가 읽게 된다면,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제 마음을 선생님을 통해서라도 전할 수 있으니 더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늘 누리가 잘되기를 기도하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그 애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누리에게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답니다. 저는 훈이와 솔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딸 누리의 엄마였다고.
그 사실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선생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또 편지를 쓴 것입니다. 마음 속에 담아 둔 말들을 남김없이 털어놓았으므로 이제부턴 후회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누리의 못난 엄마가
결국 누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누리 친엄마의 편지를 토대로 쓰여진 실화 소설
2002년도에 발간된 책이지만 아쉽게도 누리의 근황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없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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