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이가 32살이고 아기는 이제 200일 좀 지났어
전남친이랑은 남들이 다 이야기하는 성격차이와 결혼시기에 대한 조율이안맞고 전남친의 잦은 거짓말때문에 헤어졌어 헤어지고서 2주정도 있다가 임신 사실을 알았고
임신인걸 이야기했을때 전남친은 지우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못지우겠다 혼자라도 키우겠다고 했더니 전남친은 너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는 내연락을 차단하고 끊었어
그래서 난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부모님 역시 몇날며칠을 반대하시다가 결국 포기하시고 아기 낳는거에 동의하시고 그나마 집이 잘사는편이라 나랑 내 아이가 살 작은 집과 아이의 모든 교육비까진 내주겠지만 생활비는 직접 벌라고하셔서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신세를 지어서 집은 해결됐고, 여태 모아놓았던 7천만원과 임신한동안 태교 겸 재택근무 가능한 자격증 딴걸로 집에서 일하면서 한달에 250만원정도 생활비는 벌고있어
아이를 낳기전에는 내가 7개월정도 됐을때 동네 큰 쇼핑몰에서 한번 전남친을 봤는데 그때 전남친도 날 봤는지는 모르겠고
아이를 낳고는 내가 평일에 산후조리하랴 집에서 일도하라 집밖에도 잘 못나가니까
부모님께서 주말만은 나도 쉬라고 아기를 봐주셔서 친구들도 만나고 쇼핑도 하러가고해
그래서 오늘도 기분전환 할겸 예쁘게 꾸미고 구두도 신고 동네 큰 쇼핑몰에서 친구랑 영화보고 밥먹고 차마시러 갔는데
거기서 전남친이 여친이랑 알콩달콩 깨볶는걸 봤어
전남친도 날 보고는 처음엔 놀라더니 그냥 모른척하더라
친구는 카페에서 계속 내 전남친 욕하면서 아이 안데리고 오길 잘했다고 해주는데
전남친은 내가 아기를 낳은건 알까? 차라리 아기라도 안고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아기를 안데리고 나왔을때 마주쳐서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기분이 이상하고 아직까지 잠도 못자고 복잡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 여기다 끄적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