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에 다시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정답을 내놓는다.
'그렇지! 그것이 맞는 것이구나!'
라고 말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정은이 김여정을 통해 문대통령에게 구두로 방북을 요청했다.
이명박-박근혜 대북 외교 실패 9년을 종결하고,
새로운 관계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아마도 쇼맨십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 순간 아주 드라마틱하고, 강단 있는 모습으로, 단호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그러자'라고 긍정적인 답을 주었을 거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화려하게 빛나려 했겠지.
만약 그랬다면 연합 기자가 외신 보도 가져와 앞뒤 잘라먹고, 미국이 반대한다는 기사의 논조가 맞게 되었을 거다. 좋든 싫든 남북문제는 복잡한 외교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이 불편해한다며 더 난리를 칠 빌미를 줬겠지.
북한이 과연 거기까지 계산하고 던진 제안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함정이 되어버릴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 순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라고 말한다.
주도권을 잃지 않되, 미국을 불러들임으로써
이 문제가 단순히 남-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북핵 등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며,
한국 정부는 그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 한 것이다.
내가 트럼프라면 이 상황을 지켜보며 박수를 쳤을 거다.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미국의 자존심을 접어야 하는데... 문대통령이 그럴 필요 없게 해준 거다.
문대통령이 자리를 깔면, 트럼프는 못 이기는 척 북한과 대화하며 평화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될 일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여기서 미국 국내용으로 발언 수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문재인이라는 완충역할 해줄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싫어하겠지만... 트럼프 지지층에게는 먹히겠지.)
성사되면 트럼프가 아주 세계 평화를 지킨 지도자처럼 빛나게 될거다.
우리?
휴전 중인 우리나라는 '평화'자체가 이득이다.
그 자체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외교 성과라는 말이다.
그 다음에 평화 분위기에서 남북 경제협력이니 하는 것이 따라오는 것이다.
실용.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챙길 것은 악착같이 챙긴다.
구차해지지 않으면서도 손해 볼 일은 또 절대 안 한다.
대통령이 자랑스럽다.
https://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662432953802654&id=10000107896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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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문대통령은 이에 바로 수락이 아닌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이 짧은 말에 탄성했던 이유는 그 말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가장 균형잡힌 이었기 때문.
문대통령은 지난 9년 동안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됐던 대한민국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협상가,중개자로서 주도권을 가져왔고,
저 현명한 하나로 미국을 배려했고,
북한의 진의를 아직 믿을 수 없으니 너희의 진정성을 보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미국은 문대통령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앞으로 더 강력한 한미공조가 있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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