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몇 개의 이야기 6,한강
모퉁이를 좋아한다.
마음에 드는 모퉁이를 만나면 괜히 어슬렁거린다.
내가 간절히 사랑했던,
잊고 있었던, 찾고 싶었던,
만지고 싶었던 당신과 부딪힐 것 같다.
모퉁이, 당신과 나의 삶이 기적처럼 겹치는 곳.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최갑수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소년이 온다,한강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조형과 부착으로 이루어진 콜라주였고
지금의 삶은 모든 어쩌다 보니의 총합이었다.
파과,구병모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이 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다
먼 곳에의 그리움,전혜린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