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만난 유선호는 고등학생이 됐고, 가수의 꿈을 이뤘으며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주관도 제법 뚜렷해졌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을 조금 빨리 이뤘지만 아직은 멀었어요. 더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요. 내가 하는 일을 더 확실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요."
지난 11일 발매된 유선호 첫 번째 미니앨범 '봄, 선호'는 풋풋하고 맑은 이미지의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봄을 주제로했다.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봄이 오면'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걷고 싶은 소년의 떨리는 마음을 담은 봄 캐럴이다.
듣는 순간 편안한 미소를 머금게 가는 분위기가 '큐브의 사랑둥이' 유선호와 닮았다. 유선호는 "데뷔하고나서 소속사 식구들이 많은 축하를 해주셨어요. 새벽 2시 음악방송 사전녹화에도 다 와주시고, 편지도 써주시고 정말 예쁨받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에요"라고 웃었다.
이제 사회생활 첫 발을 뗀 유선호는 다음 변신을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교생활도 잘하고, 주어진 일도 다 잘 해낼거예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키가 더 커진 것 같다.
"그땐 179.6cm였는데 요즘은 180cm를 놓고 왔다갔다 한다. 그렇게 많이 크진 않았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때 말한 황민현과의 고기약속은 지켰나.
"민현 형이랑 1월 1일에 만나서 고기 먹었다. 랍스타랑 스테이크를 사줘서 깜짝 놀랐다. 형한테 비싼 거를 얻어먹었으니까 나중에 만나면 내가 밥 한 번 사려고 한다."
-라이관린과도 자주 만나나.
"자주는 아니지만 연락도 하고 만난다. 이따가 관린이 형이랑 마라샹궈 먹기로 했다.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숙소에 올 때도 있다. 겨울에 분명 아무도 없을 시간인데 숙소에 숨어있다가 나를 놀래켰다. 내가 샤워중일 때 보일러를 꺼버려서 찬물만 나오게 했다."
-학교생활은 어떤가.
"반에서 한 두명 정도 친해졌다. 벤치에서 만난 친구랑 또 다른 친구가 있다. 오늘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벤치에 또 갔는데 좋았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들었다.
"학교 수업을 잘 못들어서 시험은 잘 못봤다. 맞춘 문제는 정확히 기억난다. 20번 서술형 5.6점짜리 문제가 있는데 같은 반 친구가 이거 외우라고 해서 직전에 외웠더니 바로 시험에 나왔다. 친구 덕분에 맞췄다."
-모의고사 국어, 사회에서 1등했다던데.
"중학교 때 배운 내용이라서 잘 풀 수 있었다. 엄마한테 자랑하려고 전화드렸는데 안 믿으셨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등교는 어떻게 하나.
"혼자 대중교통타고 다니거나 너무 늦으면 택시를 탄다. 요즘은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 아무도 못 알아본다. 다들 핸드폰을 하거나 자기 일에 집중하니까 옆에 외계인이 있어도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다. 그래서 불편한 건 하나도 없다."
-활동이랑 학교생활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나.
"아침에 일어나는게 제일 힘들다. 가는 길도 힘들다. 그렇지만 학생이니까 열심히 해야한다."
황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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