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절도 혐의로 체포됐는데.. 애인 자수로 마약 투약 들통

해산물 절도 혐의 50대 남성 / 관계 끊고 싶은 여친이 자수

애인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남성이 변심한 애인의 자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강원도 속초에서 다른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안모(58)씨를 구속하고 김모(54·여)씨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 사이이던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함께 필로폰 0.2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 승용차에서 필로폰 8.6과 주사기 9개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정도면 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의 범행은 안씨가 속초에서 해산물을 훔치다 경찰에 체포되는 등 계속 말썽을 일으키자 김씨가 경찰에 “안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뭉치 애인과 관계를 끊고 싶었고 필로폰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차 매매업자인 안씨는 김씨와 달리 마약 전과가 있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와 김씨는 전에도 3~4차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오자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며 “지인에게 필로폰을 구입했다는 안씨 진술을 토대로 판매자 조직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수·김청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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