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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ll조회 1144l 2
이 글은 5년 전 (2018/6/19) 게시물이에요

http://m.pann.nate.com/talk/341794454

아주버님한테 산부인과 진료받으라는 글 보고 적어봅니다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판에 아주버님이 산부인과 의사라는 글 보고
저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글 써봐요
살면서 이렇게 통쾌한 적이 있었나 싶었거든요

결혼한지 3년 됐구요
남편은 삼형제 중 막내입니다
(위로 아주버님 시누이 있음)

시댁은 정말 말그대로 거지같아요..
홀시어머니 이신데
틈만나면 저 기 바쁜 분입니다
크고 작은 일들에 남편과 싸워도 봤지만
별로 큰 소용은 없었구요
아주버님과 시누이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남편빼고는 다들 아주 한통속이에요

다만 남편이 워낙 잘합니다 인정해요 그건
자기집 어찌할 수 없으니
저희 부모님께 정말 입안의 혀처럼 살갑게 합니다
저에게 미안해서 더 그런거겠지요
저희 부모님도 제가 외동이라
시댁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간섭하시는데
남편 묵묵히 다 받아들이고
저도 맞추기 힘든 저희엄마 비위 다 맞춰드립니다
친정만 가면 정말 세상에 그런 일등 신랑감이 없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제껏 시댁에서 무시하는 것들 참아왔어요

그러다 한번 빵 터졌던게
아주버님이 의사이신데 과가 산부인과에요
별로 큰 신경안썼는데
일년쯤 전에 제가 아이를 가졌었어요
그런데 시댁식구들이 저몰래 어떻게 입을 맞췄는지
아주버님한테 진료를 받으라고.. 나중에 애기 낳을때도 아주버님한테 하라고 그러시더군요
긴말 필요없이 말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정말 딱 잘라서 거절했어요
신랑도 그때는 팔팔 뛰면서 제편에서 쉴드 쳐줬구요
당연히 그냥 다른 병원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산을 했어요..
이건 지금도 좀 상처라
자세히 적고싶진 않습니다 죄송해요..
그냥 자연유산이었어요
근데 그때부터 시댁식구들이 난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큰애(아주버님)만한 의사가 없는데 엄한데 가서 진료받다가 유산된거다
가족끼리 뭐가 창피하다고 그렇게 쌩 난리를 피면서 다른데가서 진료받더니 결국 애가 잘못됐다
어차피 한가족인데 니가 대체 무슨생각으로 싫다고한거냐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길래 그게 불쾌하다고 딴데가서 애만 잘못되게 해서 오냐
큰애한테 진료안받은 니잘못이다 너잘못으로 유산된거다 (사실 임산부였던 제 잘못은 맞죠.. 하지만 그게 아주버님한테 진료를 안받아서는 아니죠)

정말 갖은소리를 다하더군요
시댁 발길 끊었습니다
인간같지도 않더군요

그러던 중 얼마전에
시누이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저랑 신랑한테는 말도 안하고 있다가
남편이 시누남편하고 우연히 연락하다가 알게됐습니다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들 꼭 봐야겠더군요
주말에 아무말도 안하고 남편이랑 시댁으로 갔습니다
제가 가니 엄청 당황하더라구요

가서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시누이에게 임신 축하한다고 하고 아주버님 병원에서 진료 받으시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고 있길래
설마 아주버님한테 진료 안받으시는 거냐고 했더니
지금 자기가 하는 의사가 워낙 실력이 좋아서 어쩌구 하길래 깜짝 놀래는 척 하면서 호들갑 떨었습니다

아가씨 제가 그러다가 유산됐잖아요 큰일나요 정말
저 그때 어머님 말씀 안들은거 얼마나 후회했는데요 아주버님 병원에서 진료받았어야 유산안했을텐데 그쵸 어머님? 하면서 중간에 어머니도 한번 웃으면서 봐줬어요

아가씨도 얼른 아주버님한테 진료 받으세요 뭐하시는거에요 정말 그러다 애기 잘못되면 어쩌시려구요
이런식으로 계속 얘기했더니
어머니가 저를 노려보시면서
너 지금 그말하려고 이렇게 오랜만에 갑자기 왔냐고
임신한 사람한테 무슨 심보가 이렇게 못됐냐고
그러시길래 정말 어이가없어서ㅋㅋㅋㅋ
임신한 저에게 그일로 그렇게 닥달하고 유산한 며느리에게 그런 심한 말들을 퍼붓던 분이 자기딸이라고 저런말하는걸 보니 진절머리 나더군요

그래서
사실 아이잃고 우울한 마음에 외출 삼가했었다고.. 근데 아가씨 임신하셨다는 얘기듣고 걱정돼서 바로 달려온거라고 아이는 아주버님에 진료받아야 한다는거 어머님이 알려주시지 않으셨냐고 저는 어머님 말씀 안따라서 아이잘못된거 같아서 아가씨는 그러면 절대 안되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돼서 온거라고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는 그냥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구요
아주버님이랑 시누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저 노려만 보더라구요

대강 끝내고 집에와서
시누남편한테 전화해서 그대로 말했습니다
경험자로써 걱정돼서 말씀드리는거라는 말도 잊지않았어요
시누남편 대충 상황파악하더니
짧게 죄송합니다... 만 몇번 반복하고 일단 끊었습니다

그후로 시누이랑 어머니한테 엄청나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시누남편한테 말한거 아셨나봐요
대놓고 욕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뻔뻔하게
아직도 미련하게 다른병원에서 진료받으시냐구.. 내가 정말 걱정이돼서 잠을 잘수가 없다고 아무래도 아가씨 시부모님께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아가씨 아기 제가 지켜야겠다고 하고는 욕하시는거 무시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실제로 시누이 시부모님께 말씀드리진 않았어요
그것도 시누이가 얘기했는지 시누남편이 전화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지 말하달라고 하더라구요 사과는 시누남편이 다한것 같습니다

시댁과 마지막으로 통화했을때
어머니한테
저한테는 한가족인데 뭐가 부끄럽냐고 하시더니
아가씨는 아주버님한테 부끄러운게 많나보네요
가족끼리 무슨 생각을 하시는건지 참
아마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겠죠?
아주버님한테 진료 안받으면 애기 잘못되는데 아가씨는 이제 어떡해요
그래도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딱 이렇게 말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후로 시댁에서 연락 일체없습니다

남편은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시댁에 발길 끊고나서 몇달동안
저도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고 남편에게 유독 잘해줬습니다
결혼후 시댁때문에 하던 제모습 보고 오빠가 많이 놀라했었는데 시댁발길끊고 상냥해지니 연애때 제모습으로 다시 돌아온거 같다고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보고 느꼈는지 저에게 더 잘해줍니다
자기는 이제 저희부모님이랑 있을때 더 마음이 편하다면서 시댁에 관해서 어떤것도 바라지 않고 있어요

살면서 언젠가는 다시 찾아뵈어야겠죠
하지만 그저 사람이라면 꼭 해야만 하는 도리만 할겁니다
아무튼 그 글보고
저랑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 생각이 나서 길게 써봤어요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아주버님한테 산부인과 진료받으라는 글 보고 적어봅니다 | 인스티즈





노답임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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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자연 유산은 보통 산모 보다는 태아에 문제가 있어서 되는 경우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뭐 아무튼 시댁 진짜 별로네요,,
5년 전
Vㅔ리 good  지금처럼만있어줘♥
시댁 정말 소름이네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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