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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275
이 글은 7년 전 (2018/8/29) 게시물이에요

 대구에서 주공 살때 있었던 일 | 인스티즈

※주의. 필자는 말주변 없음, 재미 없음, 글재주 없음, 배움 짧음으로 인해 심장쫄깃한 스토으리를 기대한 웃대인들에겐 미리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시작함.


나는 2013 년 3 월에 전역한 군필여고생임. 그 이전에도 낯 많이 가리고 못 생기고 배운거 없어서 전역 후 집을 지키는 업무를 시작했어. 자택근무라고 무작정 좋기만 한건 아니더라고.

나는 평범한 4 인 가정의 장남인데, 아버지는 외국에서 근무 중이시고 동생은 대학 좋은데 들어가서 기숙사 생활을 해. 당시엔 대전 용운동에 있는 주공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집엔 나랑 어머니랑 둘만 있었고.

근데 그 날은 어머니께서 동창회를 가신다길래 저녁 즈음엔 오시겠거니, 싶었거든. 근데 친구분들 만나서 신나게 노시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주무시고 다음 날이나 되야 오시겠다더라.

나는 혼자가 된 프리함을 만끽하며 거실에서 야동도 보고 나 자신을 위로한 다음, 노곤노곤한 현자타임을 맞아 성선설이란 과연 증명된 이데올로기인가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과 논리적 반박을 상상하고 있었어.

당시 테레비가 거실에 있었던 탓에 거실에서 런닝맨 재방송을 보다 잠깐 잠들었는데, 진짜 막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

이걸 뭐라고 표현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막 가슴이 갑갑하고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숨 쉴 때마다 버겁고 뒤통수가 쎄하고... 그런 기분이 들면서 눈이 떠지더라.

괜히 기분도 이상하고 그래서 테레비 끄고 내 방 들어가서 헐벗은 누나들 나오는 동영상이나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있지.


아파트 같은데 살아봤거나 그러면 알 수도 있는데, 아파트 복도 쪽으로 창문 난 방이 있어. 내 방도 그런 방이었거든. 커텐은 없었고 창문에 반투명한 시트지 같은게 붙어있었는데 있지.



그 너머로 사람 그림자가 보였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있잖아. 우리집이 복도 맨 끝 집이다. 우리 집에 올 사람이 아니라면 그 방 창문 밖에 사람이 있어선 안 되는 거였다고. 그리고 그 날엔 우리 집에 올 사람이 없었고.

진짜 사람이, 군대도 갔다 왔는데도, 사람이 겁을 먹으니까 머리 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리더라고?



난 너무 놀라서 최대한 소리 안 내고, 불도 안 켜고, 진짜 최대한 조용히 창가쪽에 붙어서 덜덜 떨고 있는데, 밖에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 말고 또 다른 소리가 들리는거임.


끼릭, 끼릭, 끼릭....



이 끼가 창문을 열고 있었던거.........

난 정말 진짜 엄청 놀라가지고 아무 생각 안 들더라고. 진짜 쫄려서 숨도 안 쉬어지고 미치겠는거야.

당시 창문이 이중창이었는데, 내가 분명 둘 다 잠궜던걸로 기억하는데 ( 상식적으로 복도로 이어진 창문은 대부분 잠그지 않나? ), 그 끼가 연건지 바깥쪽 창문이 열렸더라.

순간 남은 창문 하나가 내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생각은 아무 것도 안 들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 방에 불 켜고 진짜 최대한 큰 소리로 " 누구세요? " 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끼릭 거리던 소리랑 창문에 비치던 손이 갑자기 확 사라지더니, 잠깐 있다가 되게 어눌한 말투로

" 피자 시키셨어요? " 이러대??

난 피자 같은걸 시킨 적이 없었는데.

" 아니요! " 하고 외쳤는데, 그 끼가 또 조용하더니,

" 아 네... " 이러고 그냥 사라지더라고.



나 정말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아무 생각 없었거든? 근데 걔가 갑자기 그렇게 사라지니까 쫀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자괴감이 들더라. 짜증도 나고. 그래서 창문 열고 날 짜증나게 한 새끼 얼굴 좀 보자 ㅅㅂ 이러면서 고개를 슥 내밀어봤거든??





그 끼, 왼손에 장도리 들고 있더라.





대표 사진
30대아이돌아라시  방탄과함께하는삶♥
대구가 아니라 대전이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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