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한국이 많이 성장했단 것을 느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55위의 대한민국이 5위의 우루과이를 잡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잡은 것과 진배없는 승리다. 아울러 지금까지 일곱 번(1무 6패) 싸워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었던 우루과이를 사상 처음으로 꺾는 쾌거도 함께 맛봤다.
12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의 대결이었다. FIFA 랭킹 55위의 대한민국과 5위 우루과이의 대결이라 차이가 많이 날 듯했으나, 한국은 후반 21분 황의조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정우영의 결승골을 더해 후반 28분 마티아스 베시노가 한 골을 만회한 우루과이를 2-1로 물리치고 기쁜 승리를 일궜다.
반면 우루과이는 입때껏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한국에 패하며 FIFA 랭킹 5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후 공식 기자 회견에 나선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패했지만 차분하고도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타바레스 감독은 “힘들었지만 좋은 경기였다. 처음 시작 후 1분은 힘들었지만, 이후엔 양 팀 모두 균형이 맞았다. 후반전에는 실수가 좀 있었고, 기회도 놓쳤다. 그러나 한국전은 라이벌전이었던 만큼 좋은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거 상대했던 한국과 이번 경기에서 한국의 어떤 면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는 많이 성장했고 강해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12시간의 비행과 시차 등을 이겨내야 했다. 우리가 승리하진 못했지만, 한국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손흥민이 톱클래스 레벨에서 경기하면서 더 강해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인연이 있는 벤투 감독과의 만남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벤투 감독과는 한 시즌 같이 했다. 그때도 높은 레벨의 선수였기에 잊을 수가 없다. 감독으로서도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 같다. 계속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며 걷는다면, 세계적 명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 제자가 잘 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바레스 감독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 중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 하나로 예전 우루과이 대표팀과 비교하는 건 어리석다. 우리는 팀을 바꾸는 과정이며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손병하 기자([email protected])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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