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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나 과거편
쿠시나를 담당했던 김영은 성우가 사망 직전의 쿠시나를 연기하면서 꽤나 울었으며, 결국 녹음을 멈췄을 정도로 애틋한 캐릭터라고 평했다.
그 때 녹음을 멈춘 장본인인 나루토의 성우 이선주도 눈물을 흘렸다고.
뿐만 아니라 나루토의 일본 성우인 타케우치 준코도 이 장면을 녹음할 당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쿠시나 담당 성우 김영은님 블로그 글
드디어.. 쿠시나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방송되었네요...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제 연기에 감동해서가 아니라 ㅠㅠ
내용이 정말 슬프잖아요.. 아.. 얼마나 보고싶었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엄마는 아들을, 아들은 엄마를...
그런 아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엄마... 엄마를 떠나 보내는 아들...
자신의 바람대로 믿음직스럽게 큰 아들을 보는 엄마와,
자신에게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걸 깨달은 아들.
정말 슬퍼요 ㅠㅠ
제가 나루토 녹음할때부터 할 이야기가 많다고 했었는데... 이제 좀 풀어볼게요.
극장판에서 이미 이 장면을 녹음한 적은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극장판 녹음할때도 쿠시나 에피소드는 미리 다 보긴 했는데
극장판이 워낙 축약해 놓기도 했고... 짧은 순간에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다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극장판이다보니 저 혼자 따로 녹음했거든요. 그래서 감정 살리는게 더 힘들기도 했구요.
물론 이번 시리즈에서 제 연기가 훨씬 더 늘었다, 이건 아닙니다만
준비를 더 많이한건 사실이에요.
또 워낙 대선배님들과 녹음을 같이 하니까, 연기 못해서 폐 끼치지 말아야겠다.. 이런 생각도 했구요.
늘상 마지막 장면을 연습할때는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생각했던 건, 내가 '시청자가 되어서는 안돼' 라는 거였습니다.
울더라도 쿠시나로서 울고 싶었어요. 하지만 연습할때마다 저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자꾸만 영은이로 울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목표라면 목표를 세웠습니다. 연기하면서 너무 울지 않기.
저희는 연기자니까, 연기하면서도 감정을 컨트롤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본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말이죠.
녹음할때, 역시나 눈물이 터지더군요.
몰입하고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돼.. 너무 울면 안돼..' 이런 생각으로 참고 절제해가면서 연기를 했습니다.
절정의 장면이 지나간뒤, 나루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지나가고
나루토가 엄마에게 난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을 녹음하는데..
나의 그릇에도.. 구미보다 먼저 애정이 들어가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이선주 선배님이 녹음을 멈추시는 겁니다.
울고 계셨어요. 녹음을 더 이상 할 수 없으셨던 거죠...
저는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에도 저는 계산적인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선주 선배님은...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계셨던 거에요....
선배님이랑 연기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선배님이 우시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하기야... 약 10여년입니다. 나루토가 커 오는 걸 직접 연기하시 분인데
어찌 슬프지 않았을까요.
선배님은 나오는 감정 그대로를 숨기지 않으셨어요. 물론 녹음은 잠시 중단되었었지만...
순간 후회가 되더라구요.
나도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더 막 울어버릴걸.
녹음이 중단되더라도.. 그냥 내 감정을 다 드러내버릴걸...
물론 결과적으로는 제가 나름 자제하면서 한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울고 그런 걸 떠나서.. 감정을 계산하려고 한 제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게 맞을 수도 있어요.
어느 선배님께는, 성우는 실제로 울면 안돼, 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는걸요.
저희는 목소리로 표현하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울고나서 다음장면이 확 바뀌어 갑자기 밝게 대사를
쳐야한다면 코맹맹이 소리로 대사를 칠수는 없으니까요.
감정을 적당히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배워가는 단계인 제가.. 그걸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겠죠.
아직은 감정을 그냥 터트려도 되는게 아닌가.. 이러저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이선주 선배님은 저 대사를 끝나고 다시 따셨는데요.
다시 땄을때 울지는 않으셨지만 느낌은 그대로였습니다.
바로 그런건데 말이죠....
아, 물론 저도 다시 딴 대사입니다. 여러번의 수정끝에 나온 장면인데...
부족하더라도... 제 감정을 드러내려 많이 노력했답니다.
쿠시나처럼 느껴지시나요? 영은이가 아니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에피소드였습니다.
나루토를 연기하신 이선주 선배님 뿐 아니라, 새삼 나루토에 나온 모든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웠어요.
제가 나루토라는 만화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캐릭터에요. 잊지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