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세계 석유 메이저 BP는 2019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를 내놓았는데, 이 보고서는 국가별로 주요 에너지원의 공급과 수요에 대한 포괄적인 흐름과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마다 나는 리뷰에서 발견한 새로운 부분들에 대해 일련의 기고문을 올리고는 한다.
이번 시리즈의 첫 기고문으로서, 나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오늘은 석유의 생산량과 소비량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2년 전, 수많은 기사와 논설들이 석유 수요의 고점에 도달하려는 시점이라고 했을 때, 나는 석유 수요의 고점까지 도달하기까지는 일일 100만 배럴은 더 남았다고 주장을 펼쳤었다.
그리고 이 주장을 펼친 이래 2번째 리뷰가 될 것이며, 최근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내가 그 기사를 작성한 이래 일일 310만 배럴이 증가했다.
석유 소비 신고점
2018년 동안, 보고서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세계는 일일 9,98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함으로써 새로운 고점을 세웠다. 지난 9년 동안 연속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2018년 석유 수요는 1.5%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 증가율인 1.2%를 상회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2018년 일일 140만 배럴 증가는 3년 연속 수요 증가율의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은 2018년경 2,050만 배럴을 소비함으로써,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중국은 1,350만 배럴로 2번째 최대 소비국이다. 1인당 소비량으로 보면 미국보다 한참 낮아지지만 말이다. 인도는 일일 석유 소비량이 520만 배럴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평균 석유 소비량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최소 5% 이상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10년간 석유 수요가 매년 2.7%씩 증가하여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석유 시장이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수요 증가율 또한 아태 지역에 대비해서 그렇게 뒤떨어진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아프리카-중동, 아태 두 지역 모두 2018년에는 석유 생산량의 증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석유 생산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석유 생산량 증가를 보여준 2018년 미국 석유 생산 증가량)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석유 생산량은 일일 9,470만 배럴로 또 다른 고점을 찍었다, 2017년 대비 일일 222만 배럴이 증가했다. 그리고 미국은 세계 일일 1,530만 배럴 생산으로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작년에 일일 세계 석유 생산 증가분 222만 배럴 중 218만 배럴이 미국에서 나왔고, 이는 미국이 작년 세계 석유 생산량 증가분의 98%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보다 먼 과거까지 포괄해 보자면, 2008년 세계 유가가 사상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었다. 그 이후 10년 동안 세계 일일 석유 생산량은 1,160만 배럴이 증가했다. 그 1,160만 배럴 중 850만 배럴이 미국에서 증산한 결과이며, 이는 지난 10년간 세계 석유 생산량 증가의 73.2%가 미국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미국의 셰일 혁명이 없었다면, 유가가 100 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사우디는 세계 2번째 석유 생산국으로 일일 생산량 1,230만 배럴을 자랑하며, 러시아는 1,140만 배럴로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2018년 미국의 천연 가스 생산 증가량은 러시아와 구소련의 그것을 능가하여 사상 최대를 갱신했다.)
올해 처음으로 세계 액화 천연 가스 생산량의 각국 기여분을 다루었다. 미국의 액화 천연 가스 생산량은 일일 430만 배럴로 그 어떤 국가보다 높은데 이는 셰일 혁명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일 430만 배럴 액화 천연 가스 생산량은 중동 지역 전체에서 생산되는 액화 천연 가스 생산량보다 거대한 것이며 세계 액화 천연 가스 생산량의 37.6%를 담당한다. 액화 천연 가스를 전체 생산량에서 제할 경우, 미국의 생산량은 1,100만 배럴로 러시아의 1,120만 배럴에 비해 매우 근소하게 낮은 2위가 되며 3위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1,050만 일일 생산량을 추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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